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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2

| 조회수 : 1,860 | 추천수 : 214
작성일 : 2009-06-22 00:24:41

함께 공부하는 중학생중에서 본인이 읽고 싶은 추리소설이 번역이 되어 나오지 않아서

일본어 실력이 모자라는데도 힘겹게 사전을 찾아가면서 계속 그 책을 읽고 있는 3학년 남학생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교실로 들어오는 중에 그 아이가 길거리에서도 읽었는지 아니면 엘리베이터에서부터

교실로 들어오는 길까지 책을 읽었는지 모르지만 손에 소설을 들고 들어오더군요.

그 광경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물었지요,어디까지 읽었는가 하고요.

삼분의 이정도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아주 수줍어하는 태도로 말을 하네요.기말고사 끝나고 나서 시작하면 일본어 능력시험

4급 정도는 볼 수 있을까 하고요.

그래? 그렇다면 3급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이런 저런 상의를 하다가 가능하면 듣기 실력을 늘려야 시험에 붙을 확률이 높으니 드라마로

듣기 연습을 해보라고요.그리고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균형을 맞추어 공부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일본어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지만

주객이 전도되면 곤란하니까 꼭 기억할 것은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하니

그 아이가 대답을 하네요.그런데 그것이 정말 어려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제게도 균형잡힌 공부나 책칡기,균형잡힌 생활이 늘 가능한 것은 아니라서

자신에게도 해당하는 말이란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보람이가 떠나기 직전까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에 매력을 느끼고 도서관에서 세 권이나 책을 빌려왔더군요.

결국 두 권만 읽고 떠났지만 비행기안에서도 읽고 싶다고 제게 책을 한 권 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지요.

책을 사주지 않은 이유는 책을 사서 다시 읽을 것이 아니라면 돌아와서 도서관에서 빌려읽고

그동안 읽지 못한 영어소설이나 일본어 소설을 들고 가서 자다가 깨다가 그러면서 읽어보라고 권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생각을 요하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는 소설에도 익숙해있는 상태라서 다행이지만

이렇게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소설에만 몰두하면 정작 읽어야 할 책을 읽기가 어렵다,그러니

균형잡힌 독서가 되도록 노력하고,외국에 가 있는 동안 소리로 듣는 것만이 아니라 글에도 익숙해지게

노력하라고 당부를 했더니 사실은 그렇다고 인정을 하네요.







오늘까지 세 권의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마지막 소설,방황하는 칼날은 그의 관심이 추리소설의 영역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깊이있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도대체 한 작가가 내놓는 작품마다 문제작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가능한가  신기해서

자꾸 읽게 되는데요,이러다가 균형이 무너지는 것은 내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작품을 자꾸 찾아 읽게 되는군요.

대여점에 가서 다시 한 권 그의 책을 빌린다음 당분간은 이것이 마지막으로 조금 멀리해야지 마음먹지만

대화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갔다가 그의 소설이 눈에 띄이면 다시 빌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개비
    '09.6.22 10:48 AM

    저도 요즘 히가시노 게이고에 빠져서 그의 책들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도서관에서 회랑정 살인사건을 빌려 보았지요.
    한동안 일본 추리물을 열심히 보고 있자니 어젠 딸아이가 그레네요.
    " 엄마 왜 계속 살인사건 이야기만 읽어? "
    제목이 뭐 이렇다보니 초6 딸아이 보기에
    내심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는데....이번 까지만 읽고 좀 자제해야겠다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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