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우리동네 볍씨 파종하는 날

| 조회수 : 2,186 | 추천수 : 127
작성일 : 2009-04-14 21:17:08
아무리 생초보 라지만  
그래도 모내기하는법은 압니다.

싹이 난 모판을 갖다가
이앙기에 싩고 '두두두두...' 논길을 따라 가면
신기하게도 줄맞춰서
모들이 예쁘게 심어집니다.

그럼 그 모판은 어디서 올까요??@@
그건 .....글쎄..마트에서 팔려나..??
아니면 농협에서 구매할까??

.
.
.
.
.

토요일 아침 늦잠 좀 자볼까 하는데 동네가 시끌벅적합니다.
뭔일인가 쓱 한번 내다보고
다시 잠자리로 들어가려는데
할머니들의 부르는소리
"와봐..떡먹자.."
이게 왠떡??


앞집에는 동네분들이 한참 바쁘십니다.
열흘 전 쯤
체에 쳐서 잘 골라둔 황토흙과 소독을 마친 볍씨를 모판에 파종하시는 날이랍니다.


우선 모판에 황토흙을 얇게 깔고

빨래판처럼 생긴 판에 볍씨를 담아

흙이 놓인 모판 위에 놓고 톡톡치면
볍씨가 골고루 흙 위에 자리를 잡습니다.

넓은 판으로 한번 가볍게 눌러주고 그 위에 다시 황토흙을 얹어주고

비닐 보온을 해둔 자리에 줄을 맞춰 잘 쌓고

싹이 잘 나오도록 보온재를 덮어 습기와 온도를 맞춰줍니다.


간식으로 떡이랑 과일에
통닭에 삶은 옥수수까지
한 상을 가득 차려두시고
일하실 때는 안부르시고
먹는 자리에는 빠질까 꼭 챙겨 불러주십니다.

먹기는 신나게 먹었는데
어르신들 일 시작하실 때는
어설프게 도와드리다가 사고칠까봐
저는 모판 날라드리는 일을 했습니다.
덤벙거리다가 넘어지면
흙이랑 볍씨랑 흐트러질까봐 조심조심 등줄기에 금방 땀이 배어나옵니다.

따뜻한 온도와 습기로 싹들이 보글보글올라오면
미리 물을 대놓은 논으로 옮겨 한차례 더 자라면
그때 모내기를 하신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모내기가 큰 행사였는데
지금은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파종하는 일이
큰 손가는 일이고
동네 품앗이로 일을 하시면서
한 집에서는 간식 한 집에서는 점심을 드시며
즐겁게 일을 하셨습니다.

내년 내후년쯤에는 우리 집도 논을 장만 할런지.....

지금은 밭만 갖고도 쩔쩔매는 저는 초보 시골아낙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노키오
    '09.4.15 1:25 AM

    가마솥사진을 보니 옛날생각이 나네요.

  • 2. 제주벌꿀
    '09.4.15 6:52 AM

    저 어릴적에 부모님께서 논농사 지으셨어요
    모 심을 시기엔 학교에서 파하면 논으로 달려와 남동생이랑
    부모님 잔심부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땐 물댄 논에 발을 담는게 거머리때문에
    정말 싫었답니다~

  • 3. 진부령
    '09.4.15 9:48 AM

    저는 채소다듬다가 거머리가 나오면
    거머리도 반갑습니다.
    밭에 지렁이도 반갑고 개구리도 반갑고
    거머리랑 민달팽이도 이뻐보입니다.
    저 좀 이상한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128 잠자리에 들다가 머리를 부딪혀서... 5 카루소 2009.04.15 2,450 115
11127 아래..어디인 쥐~~맞추시는 3분의 횐님들 상품 맛보기..ㅋ 5 안나돌리 2009.04.15 1,430 128
11126 노나 먹는거쥐?.. 3 서티9 2009.04.15 1,082 74
11125 어디인 쥐~~~알아 맞춰 보세요^^ 16 안나돌리 2009.04.15 1,744 99
11124 한번씩 자랑하고 싶은 딸 뺨치는 아들 내미 애교입니다~ 3 보람찬~ 2009.04.15 1,466 38
11123 토지에 대한 섬 사람들의 의지 ~~~~~~~ 2 도도/道導 2009.04.15 1,136 110
11122 농협에 한우고기 사러갑니다 4 재휘맘 2009.04.15 1,614 130
11121 아주 특별한 음악회 3 intotheself 2009.04.15 1,701 182
11120 거리에서 만난 수채화 한 점~ 1 안나돌리 2009.04.14 1,542 125
11119 우리동네 볍씨 파종하는 날 3 진부령 2009.04.14 2,186 127
11118 우주비빔밥과의 만남!! 13 카루소 2009.04.14 2,320 107
11117 저도 행운목 꽃이에요^^; 8 진이네 2009.04.14 1,621 67
11116 봄이 오는 소리 ~~~~~~~~~~~~~~~~ 2 도도/道導 2009.04.14 1,308 83
11115 행운목꽃 구경하세요~!! 7 발꼬락 2009.04.14 1,718 56
11114 ㅋㅋ 사진만으론 믿기지는 않으시겠지만 같은 날 태어난 아기 둘이.. 4 잠오나공주 2009.04.14 2,427 108
11113 <펌글> 긴급속보~~저작권에 대한... 2 안나돌리 2009.04.14 2,147 162
11112 화창한 봄날 오후 2 엉클티티 2009.04.14 1,506 82
11111 죄송합니다...더이상 카루소는 신청곡 안받습니다. 7 카루소 2009.04.13 3,174 144
11110 사랑은 훔치는거다?.. 1 서티9 2009.04.13 1,356 99
11109 벚꽃 2 클래식 2009.04.13 1,431 66
11108 천주산 진달래 7 클래식 2009.04.13 1,339 72
11107 카루소님께 신청곡 부탁드려요^^- Sea of Heartb.. 3 그린라떼 2009.04.13 1,624 59
11106 봄을 캐는 사람 ~~~~~~~~~~~~~~~ 1 도도/道導 2009.04.13 1,273 98
11105 마지막까지 나를 안아주세요... 8 카루소 2009.04.12 2,644 120
11104 김명민은 거기 없었다 - 4월12일(일) MBC스폐셜 2 dex 2009.04.12 2,37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