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을 보다

| 조회수 : 1,855 | 추천수 : 232
작성일 : 2009-03-21 14:11:05

목요일 이후부터 정말 많은 일이 있어서 차분하게 무엇을 쓴다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나쁜 일은 아니고,처리해야 할 일,참가하고 싶은 스터디,구해야 하는데 미루고 있던 일

반납할 책 정리해서 들고 가고 새로운 책 빌려오기,하기 어려운 전화 명단을 들고 고심고심하면서

이야기하기,토요일 수업의 발제 준비,(이 모임은 발제를 책에 줄 그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에 정리해서 복사해서 나누고 그것을 중심으로 읽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모임이라 그것도 숙제가

되는 셈인데요,그렇게 숙제를 하고 나면 수업의 집중도는 훨씬 좋답니다.)다 하고 나니 벌써 금요일 밤

그제서야 빌려온 책을 한 권씩 넘기면서 무엇을 가장 먼저 읽을 것인가 뒤적이다가

역시 화가의 이야기를 다룬 책에 눈길이 가더군요.

독일의 현대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이야기인데 화가의 작품을 본 적은 있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시대를 살았는지 거의 모르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는 드레스덴 출신인데요,제가 아는 드레스덴에 대한 상식은 구 동독에 속한 도시란 것

이차대전때 폭격을 당해서 파괴가 심한 지역이란 것,그리고 드레스덴 교향악단이 왔을 때 악기소리에

반해서 그들이 다시 오면 음악을 들으러 꼭 가보고 싶다는 것정도가 드레스덴에 대한 인상이었지요.

1932년생인 화가는 어린 나이에 자신이 사는 도시가 공습을 당하던 시기,공습의 현장,페허의 현장을

살아낸 사람이더군요.

우리가 역사책속에서 한 두줄,혹은 길어야 한 페이지 정도로 어떤 시기의 역사에 대해서 읽을 때

그것은 얼마나 추상적인 것일까,과연 그 사건에 대해서 혹은 그 시기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리히터의 삶속으로 들어가면서요.




정도는 다르지만 드레스덴 사람들이나 히로시마나 나가사키 사람들의 경험이

전쟁을 도발한 당사자 나라이면서 동시에 피해의식으로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복잡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특히 드레스덴 사람들의 경우 왕이 살았던 유서깊은 지역이라 문화재가 많은 이 도시를 설마

공격할까 하는 안도하는 마음이 있었던 터라 공습이 너무 기습적이어서 마음의 대비가 어려웠다는 기록도

있더군요.



우연히 만난 한 권의 책으로 2차대전하의 독일,동독의 체제에서 살다가 서독으로 건너간 한 인간이자

화가의 삶과 만나게 되었는데요,이 독서가 어디로 가는 문이 될지 기대가 되네요.

이 화가의 그림을 리움미술관에서 만난 기억이 나는데 다 읽고 화가를 만나러 리움에 가볼꺼나

하는 생각을 하는 토요일 오후입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미실란
    '09.3.21 3:03 PM

    세계사를 읽고 갑니다.
    님이 계셔서 머리가 회전을 합니다.
    섬진강가엔 이제 비가 올 채비를 합니다.
    비가 오기 전에 나무도 좀 심어야 하는데...
    농촌희망지기...

  • 2. 르플로스
    '09.3.23 10:32 AM

    그전에 국제갤러리에서 전시할떄 봤는데...작품 스케일도 크고 스타일도 다양한 것 같았어요. 인상깊었던 작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1004 카루소님 신청곡 있습니다...^^*... 3 원추리 2009.03.23 2,870 142
11003 이 촌스러운 그림의 정체는요? 4 오후 2009.03.23 1,685 62
11002 관엽 스킨답서스 도와주세요 5 상수리나무아래 2009.03.23 1,921 88
11001 김광진..편지 3 쿠리 2009.03.23 1,225 19
11000 녹색이 주는 시원함 ~~~~~~~~~~~~~~ 5 도도/道導 2009.03.23 1,406 108
10999 나두...로미오!! 18 카루소 2009.03.23 2,346 135
10998 사랑해..Juliet.. 1 서티9 2009.03.23 1,544 93
10997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 - 스탠리와 아이리스 4 회색인 2009.03.22 2,507 161
10996 아이들과 토종닭 키워 보기... 6 미실란 2009.03.22 1,342 58
10995 빗소리 5 파브레가스 2009.03.22 1,269 46
10994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그럼 누가? 1 intotheself 2009.03.22 1,650 195
10993 토요일 밤에 듣는 노래 2 intotheself 2009.03.22 2,139 187
10992 자게에 빨강머리앤 글 올라온거보고 그림올려봐요^^ 4 나여사 2009.03.21 1,636 30
10991 꽃이름 좀 알려주세요 7 싼초 2009.03.21 1,601 54
10990 그 꽃 1 서티9 2009.03.21 1,223 82
10989 봄이 왔어요. 1 마르타 2009.03.20 1,692 71
10988 1,3주 토요일 오전,책과 데이트 해보실래요? 1 intotheself 2009.03.21 1,788 194
10987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을 보다 2 intotheself 2009.03.21 1,855 232
10986 정말 봄이네요.. 2 남정네 2009.03.21 1,110 56
10985 이문세..사랑이 지나가면 7 쿠리 2009.03.21 2,357 39
10984 우리집 쎄콤 강아지들 봄나들이 풍경... 17 미실란 2009.03.21 1,885 83
10983 우리食대로 캠페인쏭과 위젯 캘린더 다운 받으세요 경빈마마 2009.03.21 1,081 70
10982 무소 뿔처럼 혼자서가라 4 이대로 2009.03.20 1,420 77
10981 화초 물많이 주는게 능사는 아니군요 4 상수리나무아래 2009.03.20 1,891 116
10980 동네 한바퀴~ 12 왕사미 2009.03.20 1,355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