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12월의 엽서 - 이해인

| 조회수 : 1,524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8-12-21 22:54:24

또 한해가 가 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주십시오.









 



한해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 곧잘 미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남에게 마음 닫아 걸었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합니다.





같은 잘못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밖엔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이를

용서하면 그것 자체로 행복할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할 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어 살기 쉽지 않지만

눈은 순결하게 마음은 맑게 지니도록 고독해도

빛나는 노력을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

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

가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우는데 모두가 필요한 고마운 시간들이여.









분위기있는 음악감상실 뉴필링럽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규원
    '08.12.21 11:00 PM

    어제 친한친국에게 선물받은 책이 이해인수녀님의 시집입니다. 함께 맛난 저녁먹고 특전미사 드리면서 행복했습니다. 저는 친구따라 강남 대신 성당을 갔습니다. 벌써 30년전일이네요.
    제가 미국에 있는 다른 친구에게 나의 힘든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어제 만난 친구에게 만나서 맛있는것도 사주고 위로해 주라고 국제전화를 했답니다. 모두 모두 좋은 친구죠. 벌써 30년 넘게 사귀었는데... 죽을때까지 함께 해야죠.

  • 2. 베로니카
    '08.12.22 12:14 AM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시네요... 오늘은 눈도 귀도 다 즐겁습니다. 고마워요^^*

    이규원님께선 좋은 친구분 두셔서 행복하시겠어요...저도 참 좋고 고마운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큰 위로가 됩니다.

  • 3. 아가다
    '08.12.22 12:15 AM

    오래뒨 친구는 혈육같죠 좋은친구를 두신님 행복하시겠습니다

  • 4.
    '08.12.22 12:27 AM

    모두 넘 좋아요^^

  • 5. 홍앙
    '08.12.22 9:50 AM

    좋은 음악과 가슴 적시는 언어들이 겨울날 군무를 이루는 소담스런 눈같네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두신 규원님 참 잘 사셨네요. 축하해요 행복하시길~~~~~~~

  • 6. tina
    '08.12.22 12:41 PM

    I love you....

  • 7. 이규원
    '08.12.23 1:28 AM

    감사합니다.
    미국에 있는 한 친구는 독신으로 평생 살듯합니다. 그 친구를 생각하면 항상 애련한데, 신앙생활 잘 하고 사니 그저 고마울뿐입니다. 한 친구는 나에게 성당을 알려준 친구죠.... 안 만나도 항상 만난듯
    항상 곁에 있는 친구죠.. 오늘 제가 신용카드를 사용하면서 싸인을 하는데 제 이름 대신 그 친구 이름으로 싸인을 하는겁니다. 내 친구들~~~ 사랑한다~~~

  • 8. 미소
    '08.12.24 12:50 AM

    지나온 한해를 돌이켜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좀 퍼 가겠습니다.^^

  • 9. 브띠아블
    '08.12.24 12:07 PM

    오늘 직장을 그만둔 첫날이라 내심 꿀꿀한 기분이었는데 큰위로가 되네요 조용히 한해를 되돌아보며 앞날을 계획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0505 12월의 엽서 - 이해인 9 필리아 2008.12.21 1,524 17
10504 Cusco 연주곡 모음 필리아 2008.12.21 1,164 16
10503 Donde Voy (어디로 가야하나요) - Tish Hinojo.. 1 필리아 2008.12.21 1,319 38
10502 감미로운 뉴에이지 필리아 2008.12.21 957 25
10501 봉천동에 실내 놀이터에 다녀와서 .... 체리한 2008.12.21 1,802 45
10500 사진으로보는 자화상 어부현종 2008.12.21 1,345 86
10499 오현란 - 원 1 필리아 2008.12.21 1,342 10
10498 엽기토끼 마시마로를 벗겨보니.. 4 coolguy 2008.12.21 1,528 62
10497 올링의 명장면을 모아 봤습니다 이대로 2008.12.21 1,346 117
10496 일요일 아침에 보는 러시아 미술 1 intotheself 2008.12.21 1,534 206
10495 엄마를 부탁해,그리고 앞쪽형 인간 intotheself 2008.12.21 1,971 116
10494 여러분~ 오한뭉치랑 미리클수마스...^^ 13 oegzzang 2008.12.21 1,470 42
10493 촌(村)스러워 고맙습니다! 경빈마마 2008.12.20 1,559 28
10492 고추의 변신은 무죄? 4 조은자두 2008.12.20 1,413 28
10491 그녀들의 꿈.... 늘푸른청년 2008.12.20 1,077 60
10490 추억의 여자 목욕탕... 7 coolguy 2008.12.20 2,445 191
10489 한가람 미술관에 다녀오다 intotheself 2008.12.20 2,077 158
10488 ,도그님 남편 생일을 축하합니다... 2 카루소 2008.12.20 2,343 156
10487 감의 변신은 무죄? 3 조은자두 2008.12.19 1,310 20
10486 나만 바라봐 - 박효신 버젼 6 라벤다향 2008.12.19 1,471 64
10485 <요청>진미령-내가 난생처음 여자가 되던 날. 1 coolguy 2008.12.19 3,114 96
10484 듣고싶은 노래가 있어요. 8 아마란 2008.12.19 2,687 21
10483 가창오리 20만 마리 ~~~~~~~~~~~~ 6 도도/道導 2008.12.19 1,180 85
10482 주의맹 테스트 해보세요! 6 가위손 2008.12.19 1,721 39
10481 오늘은 결혼기념일. 12 녹차향기 2008.12.19 1,30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