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화요일 아침에 보는 새로운 마티스

| 조회수 : 2,241 | 추천수 : 210
작성일 : 2008-08-26 11:54:46


   일요일 밤의 일입니다.

세수를 하느라 세면대에 서있는데 갑자기

왼쪽 눈에 마치 피에 물을 타서 희석된 것같은

그런 느낌의 붉은기가 상당히 번져있습니다.

놀래서 한참 바라보다가 이미 늦은 시간

병원에도 갈 수 없고,걱정을 해도 별 수가 없으니

일단 자고 내일 병원에 가자고 마음을 먹고

누웠습니다.

눈을 쓰기가 겁나서 잠을 자려 했지만

제겐 낮이나 마찬가지 시간이라서

잠이 올리가 없지요.

새로 시작한 중국어 테이프를 틀어놓고 듣다가

갑자기 눈을 혹사한 주인에게 눈이 반란을 일으킨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눈이 불편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머릿속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자 마음이 심란해지더군요.




사실 이번 일주일은 휴가도 없이 한 달동안 일 한 다음

어른수업을 개강하는 다음 주전까지의 오전중 휴가를

받은 귀한 기간인데,눈이 아프니 공연히 마음이

침울해지기도 하고요.

월요일 아침 안과에 가보니 결막염이라고

시력에는 큰 문제가 없으니 걱정할 것은 없고

그저 쉬는 것이 약이라고 의사가 거듭 강조를 하네요.



그런데 막상 쉬라고 하니 하고 싶은 일은 더욱 많아지고

쉬는 것이 제겐 가장 힘드는 일중의 하나로구나

절실히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약을 먹고 눈에 넣는 안약으로 시간을 맞추어

투입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오늘 아침은 살 만해서 집중해서 읽는 일은 어렵더라도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에 마티스를 마저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무릎이 아프면 그것대로,눈이 아프면 그것대로

몸이란 얼마나 놀라운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인가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요.

그런데 어느 정도 낫고 나면 그런 고마움도,몸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당위도 그만 잊어버리고

다시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사람은

아니 나란 사람은 얼마나 무심한 것일까요?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아서 즐거운 기분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적인 마티스의 작품들은 후기에

그가 병에 걸리고 나서 cut out ,작업을 하는 시기의

작품들입니다.

그런 작품을 언젠가 어디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 중인데요,그 때가 언제일꼬 다시

꿈꾸게 되네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벤다향
    '08.8.26 6:31 PM

    마티스그림 잘 감상하고 갑니다.^^

  • 2. 액션가면
    '08.8.26 8:14 PM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어 먼가에 쫓기듯 지내고 있는데..
    좋은 그림 보고 조금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 3. 소꿉칭구.무주심
    '08.8.27 9:29 AM

    계절이 바뀌면서 몸의 피로가 배어져 나온것같아요
    건강조심 하세요

  • 4. 똑순이엄마
    '08.8.27 9:42 AM

    직장다니면서 아이키우다 보니 항상 바쁩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와 시도 읽고, 책도 읽고(책내용), 이렇게 좋은 명화 감상도 하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것 같습니다. 좋은 그림이나 책 계속 소개해 주세요.

  • 5. 봉순맘
    '08.8.28 12:09 AM

    멋진 작품감상 잘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9830 구기자 꽃과 열매 6 금순이 2008.08.29 1,462 46
9829 한 여름날의 꿈 5 안나돌리 2008.08.29 1,659 106
9828 지금 한라산밑 중산간지역에... 5 다은이네 2008.08.28 1,418 29
9827 우리예쁜딸좀 보세요 6 구리맘 2008.08.28 2,238 23
9826 더덕꽃..... 1 온새미로 2008.08.28 1,367 71
9825 ----한 웅큼의 햇살 속에서........... 7 소꿉칭구.무주심 2008.08.28 2,166 69
9824 복습,그 놀라운 힘 3 intotheself 2008.08.28 2,337 189
9823 삶의 이야기 ~~~~~~~~~~~~~~~~~~ 도도/道導 2008.08.28 1,266 86
9822 regain님!! 오래 기다리셨어요..*^^* 13 카루소 2008.08.28 2,877 141
9821 안양댁 마음은 집시!! ?? 12 카루소 2008.08.28 2,997 137
9820 머루랑 다래랑 1 어부현종 2008.08.27 1,322 83
9819 7월 말 무렵 태풍 속보가 있던날 신도에서 구리맘 2008.08.27 1,372 31
9818 올여름 사이판 바다랍니다 1 구리맘 2008.08.27 1,293 19
9817 설거지 뒷마무리가 더 힘들다 4 경빈마마 2008.08.27 2,288 36
9816 캐나다 여행기 4 sweetie 2008.08.27 2,650 88
9815 카루소님~~ 음악신청이요.. 6 쓸개빠진곰팅이 2008.08.27 1,282 20
9814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3 소꿉칭구.무주심 2008.08.27 1,896 48
9813 아랑의 전설이 내려오는 밀양시... 2 해피아름드리 2008.08.27 1,277 39
9812 춤 추는 여인 바라만 2008.08.27 955 31
9811 반달... 2 강두선 2008.08.27 1,326 84
9810 반영 2 어부현종 2008.08.26 1,127 67
9809 붉은 수수 7 진도아줌마 2008.08.26 1,746 91
9808 화요일 아침에 보는 새로운 마티스 5 intotheself 2008.08.26 2,241 210
9807 내..나를바라보며 희망사항있거늘........ 13 소꿉칭구.무주심 2008.08.26 2,128 63
9806 내가 읽은 사랑 ~~~~~~~~~~~~~~~ 1 도도/道導 2008.08.26 1,226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