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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오늘 한 살 생일 맞은 everymonth

| 조회수 : 1,405 | 추천수 : 24
작성일 : 2006-07-15 01:04:21


   벌써 재작년의 일이로군요.

아이와의 인연으로 알게 된 분이 지나는 길에

도서관에 들렀노라고 어느 날 불쑥 후곡마을로 옮겨온

도서관에 오랫만에 와서는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홈페이지에서 제가 요리만드느라 애를 먹고 있는 소식을

들었노라고

그러면서 간단한 레서피로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하면서 제게 인터넷 싸이트 하나를 알려주고 갔습니다.

그 날 받아쓰긴 했으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고민을 하다가

난생 처음 들어가 본 요리싸이트가 바로

82cook이었지요.

요리레서피는 역시나 제겐 좀 어려워서 한 두가지

메모를 한 다음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줌인줌아웃에 들어간 것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만난 음악으로 인해  제겐 며칠간이

아주 행복한 날이었고

peacemaker님에게 그림을 선물한 것을 계기로

줌인줌아웃에 그림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고

artmania님의 쪽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에 가는 프로그램에 함께 해도 좋겠다는 제안에

이왕 다니고 있는 미술관이니

그러면 마음에 드는 전시장에서는 함께 보자고 해서

처음으로 모르는 사람을 전시장에서 만나는 제겐 좀

파격적인 일이 생기게 되었지요.

그렇게 시작한 미술관 순례에 함께 한 사람들

blue violet님 초코 왕자님

그리고 suovian님

그렇게 미술관을 따로 또 같이 다니다가

어느 날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한달에 한 번정도 만나서 미술사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어떤가 하고요.

그러자고 해서 시작한 첫 모임이

바로 작년 7월 12일이었고

그 날 정한 책이 르네상스 미술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머라여님이 카페를 따로 만들자고 했을 때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아니 무슨 카페를 그렇게 쉽게 만드나?

알고 보니 그녀는 웹 디자인일을 했었고

지금도 프리렌서로 그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요

그러니 제겐 어마어마하게 보인 일도

그녀에겐 가볍게 제안할 수 있는 일이었던 모양이지요.

그 자리에 모인 멤버중에서 지금은 아이를 임신해서

나오지 못하는

그래도 마음으로는 함께 하는 naturalizer님도 있었습니다.

처음 선택한 책을 다 읽고 나서

그 다음 읽기 시작한 책이 바로 곰브리치 미술사이고

처음 함께 한 멤버중에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도 생겼지만 새롭게 참여해서

이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반쪽이님

그리고 자전거님

정각심님,cutepond님

이쁜여우님,그리고 오늘 처음 함께 한 캘리님

함께 하지 못하지만 카페에서 거의 매일 만나는

다바르님,클레어님

하늬바람님,eunjoyful님,푸른숲님등

우리들의 모임은 조금씩 자라나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가 첫 모임에서 저자신과 다른 한 사람만 더 있어도

공부는 계속 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오늘 머라여님이 그 말이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하고 있더군요.

스터디라는 형식으로 도서관에서 이미 거의 십년간

모임을 만들어서 만나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 일은 제겐 그래도 참 편안한 일중의 하나라서

아마 그렇게 자신있게 이야기했는지도 몰라요.

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이니

그 다음일은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다른 어려움은 사실 부차적인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반쪽이님이 들고온 녹차 케익으로

일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은 다음

자리를 옮겨 커피점에 가서 차를 마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눈 다음

헤어져서 찾아간 곳이 창경궁이었습니다.

이왕 나간 길에 사진도 찍고

미술관에 들렀다가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메모한 다음

가능하면 덕양 어울림누리에 가서

음악을 듣는 것까지가 오늘 마음에 두고 있던 일정이었는데

마지막것만 빼고는 다 즐긴 행복한 금요일이었습니다.



특별한 하루를 글로만이 아니라

사진과 더불어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도

그러고 보면 82cook과의 인연으로

그렇게 된 것이네요.

도도님의 사진,안나돌리님의 사진에 감탄하면서

나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다가

동호희가 생긴다는 말을 듣고 제일 먼저 손을 들었습니다.

그 때 로마에 여행가기 전이라

카메라를 이용하는 기초지식이 절박한 사연도 있었지만

사실은 거의 십년간 바깥 나들이를 하면서도

한 번도 카메라를 갖고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이

그저 마음에 담아오면 되지,무엇하러 굳이 사진을 찍나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었거든요.

그러니 순전히 줌인줌아웃에서 보기 시작한 사진이

제게 그런 욕망을 불러일으킨 것이겠지요?








그렇게 시작한 디카모임에서

인연이 되어 산에도 함께 가보는 경험도 생기고

덕분에 등산복도 장만하게 되었네요.

아직 자유롭게 산에 가진 못해도

산에 가고 싶다는 마음은 불같이 일어난 상태랍니다.













아네모에서 만난 경빈마마님의 초청으로 가게 된

콩사랑에서 저는 참 귀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지요.

제겐 참 어렵게 느껴지는 몸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인데요

구체적으로 사람들을 만난 것은 아니라해도

자주 들어가서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는 방식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귀한 경험을 하고 있는

셈인데

처음 콩사랑싸이트에 철썩 들러붙게 유혹적인 글쓰기를

하고 계셨던 땡모님,그리고 시골지기님

감사드려요.

그 곳에 그림에 관한 글을 쓰다가 리플에서

만난 장수산나님



그녀가 그림을 시작한다는 말

더구나 가까운 이웃이란 말에 현혹되어

어느 날 만나서 덜썩 그림을 시작할까 유혹을 느꼈습니다.

한 두 주일 정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것이 바로 기회로구나 싶어서

다음 화요일부터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겐 얼마나 대단한 변화인가

자다가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네요.

everymonth에서 만난 자전거님

그녀를 통해서 제게 생긴 변화도 정말

대단히 중요하고 신선한 변화이지요.

영어를 가르치면서도 영어로 말할 기회,글을 쓸 기회가 없어서

늘 일종의 부채감을 지니고 있었는데

한 번의 제안에 선뜻 제가 그러자고 동의하고 고민하던

영어로 말하기 수업

그것으로 인해 artist's way를 읽었고

얼마나 내면적으로 변화가 많았던지요.



미술관 나들이를 함께 하는 친구

반쪽이님

그녀와 오래 전부터 친구였지만

그렇게 매번 나들이를 통해서 좀 더 깊이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늘 한자리에 있지 않고 앞으로 나가는 그녀를 통해서

제 자신이 많이 변화된 것도 정말 감사할 일이로군요.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와서 쓴 글을

그녀의 홈에 옮겼다고 리플을 달면서

홈에 놀러오라고 초대해주신

샤론님

그 곳에 가서 음악도 듣고 그녀의 삶을 엿보다가

그림을 선물하면서 서로 소통하다 보니

이번 정모에서는 깊은 정을 담아 인사하게 된

참 따뜻한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 나들이 이야기를 쓰려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져 82cook에서 시작하여

제가 새로 맺게 된 귀한 인연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기억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지만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이 바로 시작할 때라고

너무 늦은 것은 없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십살이란 나이가 무섭게 느껴져서 고민하던 지난 해

그런데 막상 오십살이 된 올해

제겐 폭발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서 참으로 행복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지른 한 해가  이미 반이나 지났군요.

앞으로 무엇을 더 경험하고

더 시도하게 될 지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한 여러분

감사합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6.7.15 8:18 AM

    더 좋은 일들이 많으실 겁니다. 홧팅!!!

  • 2. 안나돌리
    '06.7.15 5:45 PM

    축하드립니다.^^&

  • 3. toto
    '06.7.16 12:31 PM

    벌써요?
    겨우 몇달 된거 같은데...
    세월의 빠름에 절망감이 느껴집니다.

    단 한순간도 헛됨없이 보내는 선생님께 고개가 숙여집니다.
    Happy birthday!

  • 4. 뮤즈
    '06.7.16 3:22 PM

    축하합니다.
    저의 생일과 같은 날이군요

  • 5. 칼라스
    '06.7.16 4:29 PM

    축하합니다. 님을 보면서 저에게도 희망이~ 불끈 불끈^^*

    님의 좋은글 늘 감사하게 보구요. 앞으로도 더 멋진 변신 보여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 6. 봄이온
    '06.7.17 2:24 AM

    저도 축하드립니다.
    늘 쓰시는 글을 보며 감탄하고 자신이 부끄러워지기까지 하지만..
    좋은 귀감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더 좋은 인연으로 다가서길 제 자신께 바라고 있습니다.

  • 7. 봄비
    '06.7.17 8:13 PM

    좋은 글과 그림 늘 잘 보고 읽고 있습니다. 오늘은 멋진 사진까지...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저에게 십년뒤의 아름다운 모습에 대한 희망을 주시네요.

    예사롭지 않은(?) nickname과 딱 어울리는 멋진 모습 열심히 눈팅할게요~~~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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