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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다시 보는 영화 알렉산더

| 조회수 : 1,568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5-08-18 02:50:13
내일은 서양사 수업이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알렉산더에 관한 글을 좀 더 자세하게 찾아서 읽어보려 했으나

다른 책 읽기에 몰두하느라 놓치고 나서

대신 영화를 빌려서 다시 보았지요.

그 소감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인데요

함께 보려고 복사해서 올려 놓습니다.




오늘 조각시간을 다 모아서  

작은 변화를 위한 아름다운 선택이란 조금 긴 제목의

책을 읽었습니다.

하버드 의대에서 오지의 땅 아이티까지

청년 의사 폴 파머의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이란

부제도 붙어 있지요.

원래는 선물하기 전에 먼저 좀 읽어보고 주려고 했던 책인데

책자체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는데

다 읽고 나서 오늘 만난 아이에게 선물로 주니

너무 좋아하더군요.

이대로 살라고 그런 의미가 아니고

하나의 가능성으로

우리가 모르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눈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그런 이야기를 한 다음

다른 한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은 무엇이냐고.

모르는 채로 그냥 책을 고르기 어려워서

우선 네 의견을 듣고 고르려고 했다,

그렇게 말하니 그 아이가 대답합니다.

저는 건축이 좋은데요 다른 사람들이 말려요.

여자가 하기엔 어렵다고요.

그래서 제가 말을 했지요.

여자가 하기에 쉬운가,어려운가가 우선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이 아닐까?

건축말고 다른 분야는?

역사빼고 다른 것은 다 좋아요.

아니 이건 무슨 소린가?

역사빼고 다 좋다니.

역사가 얼마나 흥미로운 분야인지 알고 하는 소린가?

그래서 한참을 이야기한 다음

그러면 역사책중에서 건축이 잘 설명된

네가 역사에 반할 만한 그런 책을 찾아서

선물해야겠네.

그러다보니

내일 서양사 시간에 제가 발제하기로 한

알렉산더에 대해서 조금 더  찾아보려던 계획은 물건너가고

그냥 일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빌려 왔습니다.

이번에는 이야기보다는 세부적으로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을 잡아서 보고 싶어서요.

아닌게 아니라

프톨레미 왕조의 건축물,그들이 세워놓은 조각상

그리고 그 지역의 바다에서 보이는 물색깔

파피루스에 글을 옮기는 과정

프톨레미가 알렉산더에 대해 말로 구술하는 방식

필립이 아들에게 신화속의 장면이 벽화에 담긴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런 식으로 좀 더 많은 디테일이 눈에 들어와서

역시 한 번으로는 부족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았습니다.







땅,평생 가보지 못할 수도 있는 땅이라서일까요?

더 유심히 보게 되는 지형도 재미있었고

그들이 바빌론에 입성하고 나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다 옳은 것은 아니었다고

놀라서 바라보는 알렉산더의 시선

바빌론의 벽에 보이는 청금색으로 그려진

부조를 보는 맛도 색달랐습니다.

부조의 일부는 터키에 갔을 때

고고학 박물관에서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알렉산더가 처음 결혼한 여자 록산느

그녀는 고산부족 출신인데  그녀의 격렬한 성향이

아마 그녀에게서 어머니의 잔재를 느끼게 한 모양입니다.

대사중에 그런 장면이 나오더군요.

어머니에 대한 애증의 감정

그것이 그를 어디까지 몰고 가는 동인이 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알렉산더의 어린시절부터의 죽마고우

헤파이션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

지도를 모자이크로 표시하면서 보여주는 방식도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지도를 그냥 줄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모자이크로 맞추어 본다거나 하면서

좀 더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공상도 하게 되더군요.

한니발,시저,알렉산더, 나폴레옹

이런 영웅들에 대해선

늘 판단이 주저됩니다.

아마 가장 어려운 일이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그래서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더 앞으로

전진하는 삶,그것이 전쟁과 관련되어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삶에 대해서

제 자신이 판단하기 어려워서 그런 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다시 보는 영화속에서 이런 저런 눈요기도 하면서

그 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에 눈을 뜨기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명대사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면서

발제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말 늦은 밤이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to
    '05.8.18 12:32 PM

    저는 알렉산더 같은 사람이 왜 영웅인지 모르겠어요.
    영토를 넓혔다는것 때문에?
    그래도 지구의 표면적은 변함이 없는데....
    그저 온통 살육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이 불쌍할 뿐입니다.
    이런 사람과 동시대에 태어나면 참 운이 없는거죠.
    본인은 본인의 에너지가 넘쳐서 그러고 다닌다지만
    그 밑에 있는 보통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하는 것이니까 보통 사람만 불쌍합니다.
    영화 또한 붉은 색만 보다 끝난거 같아요.
    제가 너무 부정적 인가요?

  • 2. 달개비
    '05.8.19 4:17 PM

    인투더셀프님의 글과 그림 너무 잘보고 있답니다.
    알렉산더영화 보면서 저도 토토님과 비슷한 생각 했었어요.
    그래도 이런 역사물을 좋아하다보니 영화는 잘 보았답니다.
    그림에 대한 지식도 없고 좋은그림 알아보는 눈도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인투더셀프님의 글을 통해 조금씩 눈높이를 키우가고 있습니다.
    그림,음악, 책, 영화까지...깊이있게 써 주시는 글들이 너무도 귀합니다.
    아는게 없어 댓글 한번 제대로 달지 못했지만 .....
    지나온 님의 글들 쭉 검색해서 보다보니
    오늘만큼은 도저히 그냥 지나칠수 없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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