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고속도로를 운행하다 보면 정말 열통 터지는 일이 생긴다.
버스 전용차로나 갓길로 불법 운행하는 차들이 바로 원흉인데 전용로, 갓길로 들어선 놈이
끝까지 그렇게 간다면야 크게 흥분할 일은 아니다.
놈은 아주 운이 좋거나 아니면 상응하는 벌금을 국가에 내게 될 터이니...
문제는 일정 구간 가다가 정상차로로 복귀하게 되는데 질서를 지키는 사람들은 그만치
밀려나야 하는 피해가 따르게 된다.
많은 눈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뻔대스러울 수 있다함은 참으로 경계해야할 무서운 인성이
아니고선 어려울 꺼다.
그런 놈은 사적인 자리에 모이면 대체로 남을 헐뜯는덴 게거품 무는 특성이 있기도 하다.
카메라가 있지만 얍시리해서 호주머니에 넣기 좋고 자동차 데쉬보드에 처박아 두었다가
잃어버려도 별로 아깝지 않을 미놀타 디미지 씨리이즈 디카를 산 것은 전술한 이유다.
휴대하고 다니다 사회 정의차원에서 그런 범법자를 촬영하려는 심산으로......
그러나 목적한 바는 아직 한 차례 써먹지 못했고 좋은 놀이개로 이용되고 있다.
근무가 없는 날이긴 하지만 처리할 일이 있어 사무실에 나왔다가 잠시 사무실 가까운
소공원엘 다녀왔다.
희뿌옇게 흐린 날인데다 성능 낮은 카메라이기에 화질이 별로다.
잔뜩 엉겨붙은 은행 열매가 마치 청포도를 연상케 한다
애기사과가 앙증스레 달려있다
나무의 한쪽으로만 애기사과가 잔뜩 열려 가지가 휘어진 채 땅바닥에 처져 있기에
이유가 뭘까 하고 나무를 살펴봤더니 반대편은 큰 소나무 그늘 때문에 기형적으로
한쪽으로만 생장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만약 나무가 아닌 사람이었다면 자신을 짓누르는 쪽을 향해 독기가 잔뜩 서렸을 텐데...
감이 튼실하다
꽃나무도 만나고....
짙푸른 잔디밭을 깔깔거리며 뛰고 뒹굴어야 할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원두막엔 할머니들이 모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다. 한쪽으론 문드러진 가슴 쓸며
어쩌면 아들, 며느리, 손주 자랑에 열심일지 모른다.
아직도 사방은 짙푸르건만 나무 발아래에서 왠지 그림자를 느끼게 되는 건 가을 조짐을
보았기 때문일까?
가을! 이 나이 되어도 여전히 가을은 참 아프고 무서운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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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의 오후에......
갯바람 |
조회수 : 1,489 |
추천수 : 114
작성일 : 2005-08-13 14: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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