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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비오는 날에...

| 조회수 : 1,460 | 추천수 : 22
작성일 : 2005-08-11 15:04:52



늦장마가 이리도 난리를 부리네요. 휴가 가시는 분들이 고생하시지나 않나 모르겠어요~


이곳 저곳 다 눅룩하고 수건이란 수건은 다 젖어서 마르지가 않습니다. 비가 오면 어깨도 더 아픈가요?


몸도 내 맘대로 말을 안듣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듯 하면서도 거짓말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오늘입니다.



비가 잠시 멈춘후 텃밭에서 나가보았습니다. 자잘한 빗방울을 걸어 장식을 해 놓은 거미줄입니다.


허공에 어찌 집을 지으는지...잔뜩 찌뿌린 하늘향해 한 컷 담아봤습니다. 전깃줄이 가로 질러 보이네요~


우리 마음도 이리 가로 질러 가는가요?



비가 온뒤 호박꽃잎은 어떤 표정을 하고있을까? 맑은물로 막 세수하고 닦지 않은 모습이네요~


입으로 후~ 하고 불어봅니다.



가을을 향해 달려가나요? 이렇게 붉게 붉게 고추가 익어갑니다. 엊그제 열무김치 담그면서 얘네들이


다 들어갔다네요. 미안해 고추!



텃밭 주위에 이렇게 나리꽃도 한 껏 멋을 부립니다. 당당하고 과감하게 유혹을 하는 듯 합니다.



울 아버님 작은 창문 너머로 얘네들이 무럭 무럭 자라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하루 종일 누워서 빠짐없이 어떻게 크나?


어느놈이 더 컸나? 하고 보실겝니다. 가끔 얘네들을 바라보며 기나긴 병상에서 작은 즐거움이라도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 이랍니다. 마음대로 일어나서 얼마나 마음대로 걷고 싶으실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짜안해지네요~.



마음을 나눠준 사람이 아픈게 싫고, 마음 나눠준 사람이 어려운게 가슴아픈 님들이 계십니다.


작은 얼굴에 맑은 웃음으로 얘네들이 반가이 맞아주는 듯해서 좋습니다.


비가 오면 더 선명하고 더 예뻐 보이네요. 남편이 꽃씨를 사다 뿌릴때~ "되게 할 일 없네요~"


했는데 그 즐거움을 제가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되려 감사해야 되겠어요~



잡초 사이에서도 꿋꿋한...그러면서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


주변이 이렇게 함께 어우러져 사나 보네요. 정신없이 살다보면 잠시 주변을 살필 기회도 없지요.


눈돌려 되돌아 설라치면 어느새 후회뿐이지요. 혹~ 누군가 섭섭하게 했을지라도~ 속상하게 했을지라도~


마음 다스리는 훈련도 때로는 할 필요가 있지요~ 내마음 속상하면 내가 더 아프니까요~



먼 곳에서라도 마음 나눌수 있음을 압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응원보내줌을 느낍니다.


좋은 기운들이 함께 모아져 힘든 세상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하고 이겨볼 수 있다라고 믿으면서 오늘 하루


다독거려 보시면 어떨까요?? 이것도 훈련이라 여깁니다.



말은 없고 표정은 없어도 이렇게 소리없이 우리 마음에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네요~


맞이하시는 하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림공주
    '05.8.11 3:13 PM

    음악이랑 사진이 나를 울리네요
    거기가 어딘가요
    지금 당장 달려가고싶은 이마음 어찌하리요.
    이 마음 책임 지세요.

  • 2. 소림공주
    '05.8.11 3:41 PM

    마마님!!
    듣고 또 들어도 가슴이 찡하네요.
    오늘 날씨와 넘 잘맞나봐요.
    제목이라도 알고 싶어요.
    꼭 저의 마음 들킨 기분이에요.

  • 3. 김혜경
    '05.8.11 3:43 PM

    잘 지내시죠?? 어제 경빈마마님댁 앞을 지나오면서..안부가 궁금했는데..그냥 지나오기만 했어요..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 4. 경빈마마
    '05.8.11 3:49 PM

    소림사 공주님...
    집 주변을 이렇게 담아봤습니다.
    울 아이들은 꼬질꼬질한 집이라 투덜거리지만 어쩐답니까?
    내가 살고 있는 집 이거늘...
    여러가지로 심란한 마음 다독거려 보십시다요.
    제 마음도 이렇게 들켰습니다.

    선생님 마음은 항상 읽고 있습니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시길 빕니다.
    양쪽 집 어르신들 챙기는 선생님을 뵈면 천상 맏이 며느리 입니다.
    그래도 항상 씩씩하시고...
    홧팅입니다.

  • 5. 꽃게
    '05.8.11 4:24 PM

    벌써 과꽃이 피었나봐요.~~~
    제가 다니는 길엔 아직 안피었던데 ㅎㅎㅎㅎㅎ
    잘 계시죠???

  • 6. 기도하는사람/도도
    '05.8.11 6:53 PM

    거미줄과 강아지풀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색감과 센스가 참 좋습니다..

  • 7. 어중간한와이푸
    '05.8.11 8:16 PM

    뭐라 표현 할수 없는 짠함이..............
    아직도 많이 느낄수 있고, 깊게 생각할수 있는 님의 소녀다운 감성이 너무 부럽습니다.
    낼도 비가 온다면, 이리 저리 기웃대며 저도 그런 센치함에 함 젖어 보고 싶네요.

  • 8. 후레쉬민트
    '05.8.11 9:53 PM

    경빈마마님 저 과꽃사진좀 빌려가도 될까요?? 제가 좋아하는 꽃인데..넘 이쁘게 찍으셨네요^^

  • 9. apeiron
    '05.8.11 10:31 PM

    아... 저게 과꽃이군요...
    나리꽃도 그렇고... 가을이 온다는 생각이라서 그런지...
    다시 혼자 지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지...
    꽃 사진을 봐도 슬퍼지니...

  • 10. 엉클티티
    '05.8.12 10:41 AM

    네번째 사진이 나리꽃인가요?
    첨봅니다.....그런데 과꽃은???들어는 봤는데???

  • 11. 냉동
    '05.8.13 9:06 AM

    아~속이 다 시원 합니다.
    오늘부터 휴가라 집에서 시원하게 있는데 이렇게 좋은 그림과 재치 있는 설명,
    탁 트인듯한 깔끔한 음악..
    고맙심미더..

  • 12. 김미희
    '05.8.13 10:23 AM

    마마님은 못하시는게 없으시네요.
    줌인 줌아웃은 처음 와봐서
    요리만 잘 하시는줄 알았네요.
    멋진 사진, 잘보았네요.
    저렇게 멋진 풍경을 보시려면
    일도 많으시겠네요.
    바쁜 일상이 눈에 보여
    마음이 안쓰럽네요
    아버님이 빨리 나으셔서
    같이 거닐 수 있을 더 좋겠네요.

    토요일, 아침밥도 안주고
    사무실에 나와 앉아
    사십삼살의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었네요

    이룬것 많은 멋진, 성공적인 삶
    많이 부럽네요.

  • 13. 마타리
    '05.8.13 11:39 PM

    꽃보다도 경빈마마님 마음이 더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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