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마가 이리도 난리를 부리네요. 휴가 가시는 분들이 고생하시지나 않나 모르겠어요~
이곳 저곳 다 눅룩하고 수건이란 수건은 다 젖어서 마르지가 않습니다. 비가 오면 어깨도 더 아픈가요?
몸도 내 맘대로 말을 안듣습니다. 비가 오지 않을 듯 하면서도 거짓말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오늘입니다.
비가 잠시 멈춘후 텃밭에서 나가보았습니다. 자잘한 빗방울을 걸어 장식을 해 놓은 거미줄입니다.
허공에 어찌 집을 지으는지...잔뜩 찌뿌린 하늘향해 한 컷 담아봤습니다. 전깃줄이 가로 질러 보이네요~
우리 마음도 이리 가로 질러 가는가요?
비가 온뒤 호박꽃잎은 어떤 표정을 하고있을까? 맑은물로 막 세수하고 닦지 않은 모습이네요~
입으로 후~ 하고 불어봅니다.
가을을 향해 달려가나요? 이렇게 붉게 붉게 고추가 익어갑니다. 엊그제 열무김치 담그면서 얘네들이
다 들어갔다네요. 미안해 고추!
텃밭 주위에 이렇게 나리꽃도 한 껏 멋을 부립니다. 당당하고 과감하게 유혹을 하는 듯 합니다.
울 아버님 작은 창문 너머로 얘네들이 무럭 무럭 자라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 하루 종일 누워서 빠짐없이 어떻게 크나?
어느놈이 더 컸나? 하고 보실겝니다. 가끔 얘네들을 바라보며 기나긴 병상에서 작은 즐거움이라도 누리시길
바라는 마음 이랍니다. 마음대로 일어나서 얼마나 마음대로 걷고 싶으실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짜안해지네요~.
마음을 나눠준 사람이 아픈게 싫고, 마음 나눠준 사람이 어려운게 가슴아픈 님들이 계십니다.
작은 얼굴에 맑은 웃음으로 얘네들이 반가이 맞아주는 듯해서 좋습니다.
비가 오면 더 선명하고 더 예뻐 보이네요. 남편이 꽃씨를 사다 뿌릴때~ "되게 할 일 없네요~"
했는데 그 즐거움을 제가 더 많이 가지고 있으니 되려 감사해야 되겠어요~
잡초 사이에서도 꿋꿋한...그러면서도 자기 색깔이 분명한 ....
주변이 이렇게 함께 어우러져 사나 보네요. 정신없이 살다보면 잠시 주변을 살필 기회도 없지요.
눈돌려 되돌아 설라치면 어느새 후회뿐이지요. 혹~ 누군가 섭섭하게 했을지라도~ 속상하게 했을지라도~
마음 다스리는 훈련도 때로는 할 필요가 있지요~ 내마음 속상하면 내가 더 아프니까요~
먼 곳에서라도 마음 나눌수 있음을 압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응원보내줌을 느낍니다.
좋은 기운들이 함께 모아져 힘든 세상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하고 이겨볼 수 있다라고 믿으면서 오늘 하루
다독거려 보시면 어떨까요?? 이것도 훈련이라 여깁니다.
말은 없고 표정은 없어도 이렇게 소리없이 우리 마음에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네요~
맞이하시는 하루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