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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를 아시나요?
들꽃이고픈 |
조회수 : 1,239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5-08-11 11:33:20
사과밭에 비름과 미나리가 넓게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곤
한번 띁어다 반찬을 만들어 먹어보니 그 맛이 꽤 괜찮다.
비름은(난 여직 비듬나무로 알고 있었는데 야생초편지에서 비름이라고)고소롬
한 맛이 나고 돌 미나리는 시큼 씁한 묘한 맛에 입맛을 돋구어 준다.
강렬한 햇볕아래에서 일을 하다보니 속도 메스껍고, 머리도 어지럽고 하였는데
요것들을 먹고 나니 몸도 한층 좋아 진것 같고 해서 자주 난 사과 밭을 향했다.
무슨 산삼이라도 캐러 가는 것 처럼...
이날도 욕심에서 일까! 빨래 담는 큰 바구니를 들고 사과밭엘 가서 바닥을
쳐다보고 있으니 왠 뱀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나를 쳐다 보고 있지 않은가!
너무 놀랐지만 가만히 보니 얼굴 밖엔 보이질 않아 다시 두 눈 크게 뜨고
쳐다 보니 매일 뱀만 생각하는 나에게 두꺼비 한마리가 뱀으로 보일 수 밖에...!
아이들을 보여 주려 빨래 바구니를 뉘우니 그 속으로 쏙 들어가 버린다.
집에 가는 동안 두꺼비도 내 심장소리도 어찌나 꿍땅 거리던지
바구니를 잡은 내 손에까지 두꺼비의 심장소리가 느껴졌다.
욕심엔 아이들과 요놈을 키우고 싶었지만
남편의 잔소리와 큰 두눈을 보고 있으니 차마 내 욕심만 차릴 수가 없어
다시 사과 밭에 놓아 주웠다.
참 병아리 두마리를 얻어다 키우고 있다.
지금은 한마리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닭장에 가두니 어미 닭 두마리가 어찌나 병아리를 찍어 대던지
한마리는 가출하였다가 어찌되었는지 그뒤론 볼수가 없었고
한마리는 마당에 풀어 키우고 있다. 두 닭들이 병아리를 얼마나 찍어는지
목과 몸에 피가 나고 살이...왜 그렇게 어린 병아리가 미운 것일까?
들꽃이고픈 (achimsagwa)
벌써 십년 넘게 사과지기로 살아가고 있네요. 사과지기로 살면서 시골에 사는 장점들은 자꾸만 잃어 가고 있지만 제가 만든 사과한알로 좋은 분들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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