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풍월당이 빵집이라고요?
이런 저런 구경을 하다가 도서관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 같네요.
아니면 저만 늦게 안 이미 구문이 된 소식일까?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풍월당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권희자씨로부터입니다.
그녀의 남편이 음악 메니아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비밀인데요
그래서 품격높은 음악회에는 거의 다 참석해서
제겐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침 풍월당에 가서 음반을 사고는
그곳 주인인 정신과 의사 박종호씨의 이메일 주소를 적어왔고
제게도 꼭 알려주라고 해서 덕분에 저도
풍월당이란 레코드 숍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늘 그리던 꿈의 공간이란 생각이 들어서
메일을 보냈더니 연락이 왔네요.
두 군데의 주소를 보내와서 우선 한 곳에 들어왔더니
그 곳에서 만난 글 한 편이 제 눈길을 끌어서
관심있는 사람들도 함께 읽어보자고 올려 놓습니다.
넌 쇼팽 난 슈베르트 국내 첫 클래식 전문레코드숍
희귀음반 구경 또다른 재미도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한 건물에 동네 분위기와는 좀 거리가 느껴지는 '풍월당(風月堂)'이란 간판이 걸려 있다. 70년대 빵집 이름이 연상되는 이곳은 클래식에 조금이라도 조예가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유명한 국내 첫 클래식 전문 레코드숍이다. 클래식 마니아의 아지트로 자리잡은 이곳은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찾았다.
풍월당은 일반 레코드점과는 달리 2층에 매장이 있다. 입구에 닿으면 클래식 선율이 흘러나오고 매장을 둘러보고 있으면 부드러운 미소를 띤 음반 큐레이터들은 차를 권한다. 거리를 내다볼 수 있는 커다란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크렐 KAV300 iL 앰프와 Meridian 588 CDP, 소너스파베르의 크레모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을 얼마든지 감상할 수 있다. 전문 큐레이터들이 고객에게 말을 거는 경우는 차를 권할 때와 음악에 대한 설명을 부탁할 때 뿐. 음악 감상을 하는 데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패션리더들과 젊은이들로 복잡한 압구정동 한복판에서 역설적으로 '느림'의 행복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인 풍월당은 약속을 하기에도 최고의 장소다. 세계 각국에서 수집된 희귀 음반을 구경하다가 풍월당이 무료로 제공하는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음악을 듣다보면 도심의 번거로운 교통혼잡으로 약속시간보다 늦게 오는 친구에게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
바쁜 도시인들에게 '웰빙 타임'을 제공하고 있는 이곳 주인은 신경정신과 전문의면서 오페라 컬럼니스트인 박종호(44) 씨.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병원을 그만두고 클래식 음반만을 취급하는 레코드점을 낸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정신과 의사를 오래 하더니 머리가 이상해졌다" "망하려고 작정했다"면서 결사반대했다. 음반업계가 최악의 불황을 맞고 있던 때에 좋은 직업을 뿌리치고 그것도 클래식 음반을 판다니. 그러나 주위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풍월당은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면서 금세 명소가 됐다. 클래식마니아면서 직장에 다니는 한 단골손님의 부인은 신용카드 명세서에 풍월당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걸 보고 술집으로 오인하기도 하고, 한 단골 학생은 부모로부터 맨날 빵집에나 다니면서 돈을 쓴다고 야단을 맞기도 했단다.
풍월당은 매장을 한번이라도 찾은 고객에게 일일이 음반정보 메일을 보내주면서 4000명의 고정고객을 확보, 대성공을 거뒀다. 영국의 유명 고전음악 전문지인 그라마폰(한국판)에는 국내 최대 유통사인 신나라레코드와 풍월당의 판매순위를 나란히 게재하고 있다. 마니아가 주로 찾는 풍월당은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레코드의 순위와 판이하다.
오래전부터 꿈꾸어왔던 레코드가게 주인이 된 박씨는 요즘 동네 주부를 대상으로 부근의 뮤직바움에서 정기적으로 오페라 강좌를 열거나 음반을 구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최고의 삶을 누리고 있다.
오랜 경력과 식견으로 고객들의 음악 취향에 따라 음반을 골라주는 음반 큐레이터 최성은 실장은 개점부터 결혼 후에도 이곳을 지키고 있는 풍월당지기. 최 실장은 "고전음악을 사랑하는 분을 위한 소리 놀이터로 개방된 곳입니다. 바쁜 도시생활로 여유가 없는 분들께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는데 벌써 1주년이 됐네요"라며 이달부터는 더위를 식혀줄 아이스크림이 제공된다며 풍월당을 자주 찾아주길 당부했다.
이경희 기자(ice@heraldm.com)
이 곳에 들어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주소를 알려드립니다.
www.pungwoldang.co.kr
이 곳이 레코드 가게라면 다른 하나는 음악 감상실이네요.
그런데 매주 다양한 연주를 감상하면서 감상전에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군요.
아,저녁 시간이 나면 공부를 해야 하나,
음악 감상을 제대로 하러 이 곳에 가야 하나
갈등이 느껴지는 순간이네요.
www.musikbaum.com
함께 보고 있는 그림은 서세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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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쵸코왕자
'05.8.8 1:22 AMintotheself님 풍월당을 알게 되셨군요. 제가 이따금 가는 클레식 전문 가게입니다. 방학때면 일부러 아이와 함께가는 그런 곳으로, 굳이 음반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구경도 하고 음악도 듣고 행복하게 다녀 올 수 있는 그런 공간입니다. 지원들도 친절하고 음반 예약도 가능한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번 시간 나시면 다녀 오세요.
2. 몽실이
'05.8.8 7:40 AM저도 클래식 메니아인데 지방에 살고 있어서
레코드나 CD 구입에 애를 먹고 있답니다.
우찌 좋다고 하는 명물은 서울에만 있어야 하는지..
좋은 정보는 감사 드립니다.3. 키위
'05.8.8 9:30 AM옛날 빵집 이름?처럼 깊이 와 닿는 풍월당- 운치 있네요.한번 들려보고 싶어요.여긴 지방이라 언제 그런 기회가-
4. 뭉치네
'05.8.8 10:18 AM음반 찾아 헤매며 아쉬울때가 많았는데, 그런 곳이 있었군요.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5. 오리아나
'05.8.8 12:02 PM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제가 가끔 가는 곳입니다..
대로변에 있지 않기 때문에 약도를 숙지하고 가셔야 하지요..
더군다나 멋지나 조그마한 간판과 2층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갈때는 쬐끔해맸지요..
한쪽에는 그냥 앉아서 책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가끔 직원이 차도 준답니다..
아, 앉을 공간은 3좌석정도예요...^^
메이저급 음반회사뿐 만아니라 마이너급 음반회사에서 만든 음반들도 있는데,
값은 싸나(5~6000원정도) 연주자들의 실력과 음질은 전혀 떨어 지지 않는 음반들을 팔고 있으니,
구경삼아 가시면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경험도 될것 같네요..
얼머전 부터 저는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며칠전에 가서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반주첼로곡cd를 하나 사가지고 왔어요.
첼로라는 악기를 모르고 들을 때와 배운 후에 들을 때의 감상은 정말 확연히 틀리더군요...
그리고 메일주소를 남기고 왔더니 풍월당에서 새 음반소식과 명음반소식을 받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그리고 intotheself님,
저번에 장영희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며>와 에 이야기하셔서
제가 구입해서 읽었답니다..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를 읽으니,
어린날 혼자서 아무도 없는 방학내내 매미소리들으며 책 읽던 기분이었습니다..
을 일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풍월당얘기를 보고 글 썼습니다...
음악과 책 좋아하시는 분들과 풍월당에서 만나 도란도란얘기하며 좋은 시간 보내는 꿈을
꾸어 봅니다...6. intotheself
'05.8.8 11:36 PM오리아나님께
지난 번 글에 달아주신 리플이 너무나 황송?해서 답장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만 고맙게 읽고 혼자서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다시 글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글을 쓰게 되네요.
음악을 좋아하고 제 마음속의 꿈인 악기인 첼로를 배우기 시작했다니
그저 부러울따름입니다.
마침 저도 요즘 집에 걸어놓고 듣고 있는 음반이 요요마 연주의 무반주 첼로곡인데
(제가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카잘스와 로스트로보비치 연주인데
이번에 찬물소리님께 요요마 연주곡을 빌렸거든요) 돌려주기 전까지 자주 들어보고 싶어서요.
아이들이 개학하고 나면 그 곳에 가고 싶네요.
everymonth에도 들어오셔서 음악 이야기,읽고 있는 책이야기 함께 나누면 어떨까요?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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