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수요일 저녁예배시간에는 찬양과 연주로 세계를 다니며 선교하는
필그림 앙상블 찬양 선교단원이 우리교회에 옵니다.
백악관과 미국을 순회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 우리교회에 오실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허락해 주신 주님께 감사 합니다.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순회하는 선교단원들을 뜨겁게 환영하며 참석하여 기쁨을 나누십시다. 이웃들까지도 초청하십시다.
지난 주일 주보에 위와 같은 광고가 실렸다.
필그림? 처음 들어보는데...노래 찬양 위주로 하려나? 악기도 직접 연주하려나?
그렇다면 무슨 악기로 연주하려나?
포스터 등의 다른 안내문이 없었던 관계로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그저 찬양 집회라는 것에 이끌려
수요일 저녁, 교회로 향했다.
평소때보다 많은 분들이 오신 듯 했는데, 본당에서는 필그림 앙상블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예배 시작하려면 시간이 꽤 남아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교인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단원들은 세시간 전부터 와 있었던 반면, 우리교회측의 준비가 미흡했던 관계로
음향시설 등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않아 리허설이 늦춰지는 바람에 단원들은 저녁 먹을 시간도
없이 곡의 부분부분만 겨우 맞춰가며 속 태우며 리허설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줄 알았더라면 나라도 미리가서 도움이 되어 드렸더라면 좋았을것을..
(뭐 할 줄 아는 건 없지만...꼬인 마이크줄이라도 풀던가..-.-)
결국, 필그림 단원들은 식사도 못 한채 연주를 했어야했고 식사는 밤 11시가 되어야 할 수 있었다.
생각하면 할 수록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다.
시작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사람들은 점점 들어차고...
그 앞에서 리허설을 할 수도, 안 할수도 없었던 그 민망한 순간을 재치있게 매꿔가시던 분이
있었으니..그 분이 바로 1st violin을 맡으셨던 분이다.
그나저나, 필그림 앙상블!
오오오~ 리허설만 봐도 장난이 아니더이다.
다시 제대로(^^) 입장하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준비찬송 몇 곡을 부르며 기대기대!
김종문(작곡가/guitar), 김영인(violin 2), 김신형(violin 1), 김수진(soprano), 이윤정(cello), 박계정(piano)
드디어, 본당에 불이 꺼지고... 빵빵한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대형 스크린으로는
2002 아시안 게임 개막식 화면이 펼쳐졌다. (웬 아시안 게임? *.*)
그 무대의 하이라이트에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가 있었으니...
그 분이 바로 SBS 관현악단 수석 김신형 집사님(필그림 앙상블 제1 바이올리니스트)이었다. @.@
게다가 지금 울려퍼지는 개막식 음악을 작곡한 분이 바로 우리 눈앞에서 기타를 들고있는
김종문 집사님이시란다. 꽈당~
(99" 강원동계아시안게임, 99"인천전국체전, 새천년자정행사,2002부산아시안게임, 2002 FIFA월드컵전야제,
2003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의 개.폐회식음악을 작곡, 편곡했고 특수음향감독으로서도 활약)
그나저나, 우리교회 교인들은 감정 표현에 참 서툴다.
아무리 설교가 좋아도 큰 소리로 아멘! 안 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부흥 강사님이 오시면 더 애를 먹으신다는~
아까 리허설할 때 잠깐 들어보니... 찬송가 뿐만이 아니라, 비발디의 사계 등 클래식 소품도 있던데..
게다가 예배당에서 어깨 드러낸 옷을 입고 연주한다는 것에 대해 교인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은근히 걱정되는거다.
그러나 첫 곡을 듣는순간, 그너머 쓸데 없는 걱정은 담방에 날려주시다! 하하~
필그림 앙상블은 주님 사랑에 빚 진자의 마음으로 1991년에 결성되어 활동하는 크리스챤 음악가들의 음악 선교단체로,
교회나 기독교 단체만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의 일환으로 학교, 고아원, 양로원 등
여러 비종교 단체에도 찾아가 연주한다고 한다.
내 평생에 가는 길(470장), 찬양하라 복 되신 구세주 예주(46장), 하나님의 나팔소리(168장) 등의
찬송가 연주도 인상적이었는데, 찬송가...하면 딱딱하다, 클래식...하면 지루하다... 여지껏
그렇게 단정지었던 분이었을지라도, 필그림 앙상블의 연주는 성악과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전형적인 클래식 악기에
기타가 함께 어우러져 대중이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선곡(!)하고 편곡(!)하여 새롭게 해석(!)된 곡들이었다.
찬송가 한 곡 내에서도 classical, pop, country 등 다양한 쟝르를 넘나들면서
듣는 이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열어주고 있었던 것이었다.
눈물을 쏙 빼놓을 만큼 감동적인 목소리로 성가곡 'Upon this Rock' 을 노래했던 소프라노 김수진 자매가
이어지는 곡에서 역시 발라드로 분위기 쫘악~ 깔아주다가... 난데없이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로 넘아가 애교짱!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를 때는 푸하하하~ 모두들 뒤로 넘어갔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다같이 손뼉치고 들썩들썩~ ^_^
그러다가도 곧, 그 곱디 고운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Amazing Grace 나같은 죄인 살리신'을 노래했을 때는
얼마나 감동적이던지... 풍부한 감정 표현도 예술이었지만, 정확한 음정을 바탕으로 high C 까지 올라가는
힘찬 엔딩에서는 듣는 이의 영혼까지 씻겨주는 듯 했다. 성악가는 몸 자체가 악기이니 그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제1 바이올리니스트 김신형 집사님은 화려한 무대매너와 함께 뛰어난 테크닉과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로 전체 앙상블을 확실하게 이끌어가셨고, 곡과 곡 사이의 매끄러운 진행 솜씨 또한 훌륭하셨다.
(우리모두 최면에 걸린듯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에 빠져들었다는~ ㅎㅎ)
제2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인 자매는 김신형 집사님의 제자라고 하니, 예전에는 바이올린으로 만난 스승과 제자 사이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이렇게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에 서 있으니.. 본인들에게도 물론 의미있는 연주요, 쳐다보는 사람으로써도 흐뭇한 광경이었다.
1st violin과 멜로디를 주고 받으며 잔잔하게 그러나 꼭 필요한 화음을 연주해가며 곡을 뒷받침 해 주었던 김영인 자매는 바이올린 소리까지도 늘씬하더이다. ^^
첼리스트 이윤정 자매의 첼로 음색은 모든 곡에서 귀 기울일만 했는데, 특히 첼로 독주로 연주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 Salut d'more by Elga는 압권이었다. 첼로와 한 몸이 되어 음색을 만들어갔던 노련함도 인상적이었고,
전문 연주가로서의 기량이 능수능란하게 발휘되었던 곡이었다. 섬세한 음악성과 음색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잘 전해주었던 연주는 그녀가 잘 연마된 첼리스트라는 인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피아니스트 박계정 자매는 일반 기독교 찬양 집회나 음반을 통해 접해왔던 그저 수동적인 반주가 아닌, 피아노라는 악기로 다른 악기와의 조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훌륭히 해 냈다.
시종일관 좋은 밸런스와 콘트롤로 뒷받침해 주었고, 피아노 협주곡을 연상케 했던 화려한 간주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른 악기보다 더 많은 리듬과 노트, 하모니를 만들어내며 그룹의 소리를 섞어내야 하는 피아노 반주자로써의 역할을 감당한 박계정 자매의 연주는 앙상블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필그림 앙상블은 레퍼토리 선정에 있어서 찬송가 외에 클래식, 드라마/영화 주제가, 탱고, 등의 다양한 쟝르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이런 새로운 시도가 거부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찬송과 연관성을 가지고 대중음악과의 조화 속에서 찬송의 순수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를 위해 뒷받침 되었던 세련된 편곡에는 작곡가 김종문 집사님의 역량이 컸으리라 본다.
그리고, 연주 전반에 있어서도 기타의 음색이 잘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음악을 풀어냈다.
기타 전주로 시작했던 '비발디의 사계'도 새로웠고, 이후 CD로 들을 수 있었던 'Por Una Cabeza' 에서도 경쾌한 탱고 리듬 위에 묻어나는 기타 연주가 돋보였다.
필그림 앙상블 연주를 들으면서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피아니스트를 포함한 모든 단원들이 전곡을 암보로 연주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연마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따랐을 지는 연주를 통해, 완벽한 호흡을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앙상블 안에서 어느 쪽도 튀지않는 각 악기간의 교환과 대화!
그렇게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불어 하나를 만들어가는 모습이었기에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좋은 목소리와 타고난 재능으로 뛰어난 연주 기술을 갖춘 사람은 세상에 많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찬양음반을 낸 사람도 많이 보았다.
어느 때는 찬양 집회 내내 '내가 원래는 이러고 있을 사람이 아닌데..' 라는 간증 아닌 자기 경력 자랑에
몇만불 들여 만든 CD 라는 것을 내세우는 이를 보고 씁쓸해 졌던 적이 있다.
A pilgrim is a person who makes a journey to a holy place for a religious reason.
필그림 앙상블의 연주를 지켜보면서 이번 기회에 pilgrim 이란 단어의 뜻을 되새겨 보았다.
필그림 앙상블은 1991년에 창단된 이후로, 한국 전역의 크고 작은 교회와 단체를 방문해 연주하며 예수님을 전도해 왔고,
7월, 8월 두달 동안 미국 순회 연주를 한다.
그렇게 해 오는 동안 그들이라고 왜 학업과 생업, 가정, 그리고 인간적인 일을 놓고 고민하고 갈등하지 않았겠나...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개인의 영광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닌, 주님만을 바라보고 이겨낸 고난이 있기에 진정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환호와 갈채 속의 필그림 앙상블!
그러나, 오직 영광 받으실 이는 주하나님 한 분이시라고 자신을 낮추는 그들의 신앙 고백이 음악을 통해, 그 연주하는 모습을 통해 온전히 전달되었기에 진실로 더욱 은혜스러웠다.
그 자리에 있었던 모든 이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눈으로, 머리로, 가슴으로 체험했으리라..
하나님께서 내게도 주신 은사가 얼마나 많은데...
여지껏 편한 길로만 가려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음악은 모든 문화, 인종을 초월하여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언어이다.
더욱이 찬양하는 내내, 그리고 연주 후에 만났던 필그림 앙상블 단원들의 하나님 사랑으로
가득찬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도대체 저들이 믿는 예수가 누구길래?...'
그런 궁금증 때문에라도 교회를 찾게 할 것 같았다.
앞으로 남은 필그림 앙상블의 미국에서의 연주 일정 동안에도 건강을 지켜주시고
하나님이 그들의 앞길에 매순간 동행하시기를 기도하며 조용히 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낸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God Bless You!!!!
글, 사진 피아니스트 정현정 (Joanne Yun)
필그림 앙상블 관련 기사
한국일보 http://www.koreatimes.com/articleview.asp?id=254560
중앙일보http://dc.joongangusa.com/asp/article.asp?sv=dc&src=life&cont=601&typ=&aid=20050617065007600601
이하,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그리고 필그림 앙상블 카페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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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그림 앙상블의 이번 미 순회공연을 주선한 사람은 텍사스 포트후드의 육군 4사단 박용길 육군주임원사(CSM)로, 박씨는 지난 해 한국에서 파견근무를 하던 중 장신대신대원에서 열린 필그림 앙상블 공연에 참석하면서 크게 감동한 그는 이후 적극적으로 미순회공연을 준비해왔다.
이번 필그림 앙상블 미주 공연을 위해 지금도 뛰고 있는 박씨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은 날은 어느 교회나 단체에게 열려 있다”며 더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관심을 갖고 LA지역에서 공연을 개최하는데 도움을 주길 당부했다.
문의 박용길 cell phone 미국 254- 462-1120 , 김종문 cell phoe 한국 017-350-4741
필그림 앙상블 http://cafe.daum.net/Pilgrim91
필그림앙상블은 워싱턴 DC, 시카고에 이어 뉴욕, 텍사스, LA에서 연주할 예정입니다.
7-24(일-a.m 11:00) 베데스다교회
7-24(일-p.m 2:00) 뉴욕목양교회
7-27(수-p.m 8:00) 뉴저지갈보리교회
7-29(금-p.m 8:00) 뉴욕 플러싱순복음교회
7-31(일-a.m 11:00) 뉴욕한인침례교회
8-5(금-p.m 8:00) 킬린온누리교회
8-6(토-p.m 7:00) 라운드락한인교회
8-7(일-a.m 11:00) 휴스턴연합장로교회
8-7(일-p.m 2:00) 휴스턴충현장로교회
8-10(수-p.m 7:00) 킬린순복음교회
8-12(금-p.m 7:00) 오스틴한인장로교회
8-14(일-p.m 7:00) 킬린순복음교회
8-17(수-p.m 7:00) 다우니제일교회
8-19(금-p.m 7:00) 동양선교교회
8-20(토-p.m 7:00) 동양선교교회
8-21(일-a.m 9:30) 동양선교교회
8-21(일-p.m 2:00) 세계아가페선교교회
8-21(일-p.m 6:00) 나성연합장로교회
8-24(수-p.m 7:00) 나성동산교회
8-26(금-p.m 7:00) 인랜드교회
8-27(토-p.m 7:00) 아름다운교회
사진 필그림 앙상블 http://cafe.daum.net/pilgrim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