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르네상스에 푹 빠져서 공부하느라
어느 시대 사람인가 착각이 될 정도로 중세와 근대 사이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마침 교보문고에 가서 현대 미술관의 그림들을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지
마음이 동해서 몇 점 그림을 보면서 행복한 왕자 홈페이지에 쓴 글입니다.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우연히 랑랑의 연주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서
클래식 연주자 중에서도 이런 표정으로 연주하는
사람이 있다니 하고 감탄한 적이 있었지요.
그리곤 잊고 있다가
지난 번에 구한 피아노 익스트라바간자라는
실황음반에서 그를 다시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중국식 옷을 입고 나와서
연주하면서 너무 흥에 겨워서 저도 모르게
방안에 있는 보람이를 불렀습니다.
보람아,잠깐 나와볼래?
왜?
응,요한이처럼 (나는 개구장이라고 얼굴에 써있는 조카)
표정을 짓는 사람이 있어서.
나와서 랑랑을 본 보람이도 막 웃습니다.
표정이 되게 웃긴다
오늘 아침 교보에 가서 그가 카네기 홀에서 하는
실황음반을 구했는데요
집에 오자 마자 틀어놓고 보는 중입니다.
연주를 감상하는 제 얼굴에서 웃음이 저절로 피어날 정도로
그래서 피아노 소리에 못지 않게
연주자를 보느라 정신이 없는 특이한 경험을 하고 있지요.
음악에 취한듯 온 몸이 반응하여 연주하는 사람을 보는 일
저절로 나도 행복해지는 전염력이 참 강한 연주자를
만나서 덩달아 기분이 좋은 낮시간입니다.
요즘 혼자서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을 르네상스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마음 먹고 조금 과하다 싶은 책값을 내고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와 미술을 구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다른 책은 볼 엄두가 나지 않아서
외국어 서적부에서 도판만 열심히 보다 왔지요.
프라 필립포 리피에 관한 것이 책 한 권으로 나온 것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고요
베네스에서 볼 수 있는 그림을 한 권으로 모은 책도
도판을 보았습니다.
아,이제 그만 하고 마음속에서 질린다는 느낌이 들 때
옆에 보니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과
구겐하임 미술관의 도록으로 만든 책이 두 권 나란히 눈에
뜨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들
특히 오랫만에 보는 현대미술들과 생전 처음보는
그림들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인쇄상태가 아주 좋은 로스코의 마음에 쏙 드는 그림을
보았는데 집에 와서는 찾을 수가 없네요.
꿩대신 닭이라도 싶어서 올려놓고 보려고 골랐습니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이 베네치아에 있으니
오늘 낮에 본 그림들을 직접 볼 수 있단 말이네
공연히 마음이 설레서
도판을 더 열심히 들여다 보았지요.
미술사 책에서 만난 그림들이 상당히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여기까지가 도서관에 쓴 글이고요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해보면 everymonth에 요즘 공부하고 있는 르네상스에 관한
이론적인 배경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물론 체계를 갖추고 정식으로 각주를 달아서 쓰는 글이 아니고
그 날 그 날 읽은 책에서 그냥 흘려버리기 아까운 사실들을 정리하고 있지요.
그렇게 하면 나중에 다시 보면서 모자라는 점만 보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하나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고 싶은 의욕을 불러 일으키고 싶은 마음
이런 두 가지 목적으로 글을 쓰는데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부분이 연결이 어렵다고 느끼던 점들을 오늘
구한 책에서 많이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바로 이거였네 하고 좋아한 글이 여러 편 있었거든요.
카페에 들러서 글을 읽고 가는 분들은 많이 늘었으나
인사를 정식으로 하지 않는 분들이 있어서 누가 함께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더군요.
머라여님이 만든 즐거운 수다란에 수다가 시끄럽게 쌓이는 날을 상상해봅니다.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행복하고 싶다면 랑랑의 연주를 들어보실래요?
intotheself |
조회수 : 1,219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7-27 14: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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