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무더운 날씨였지요.
물론 어제만 그런 것이 아니고 오늘 아침도 입맛이 생기지 않아서
자두로 아침밥을 대신하고 앉아 있는 중이지만..
아침에 핼쓰클럽에 다니는 보람이가 물어봅니다,
엄마 ,아침에 그냥 운동가고 점심에 엄마랑 맛있는 것 먹으면 좋겠다고요.
이렇게 더운 날씨에 어떻게 나가냐고
그래도 일단 나갔다 와서 생각하자고 말하고는
저는 오전 시간에 로마 제국 사라지고 마르탱 게르 귀향하다라는 긴 제목의
영화와 역사가 행복하게 만난 서양 중세사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열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각각의 영화가 다루는 시대사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영화가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니고,어떤 부분이 이 영화에서 시대적 고증이 뛰어난 것인가를
밝히고 있는 글에서 저자는 단순히 영화에 대한 설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화속의 시대를 어렵지 않게 설명을 합니다.
역사와 영화 둘 다를 좋아하는 제겐 정말 재미있는 그래서 더운지도 모르고
책 읽기를 한 시간이었지요.
저자가 고른 열 편의 영화는 국내에 다 출시된 비디오라서
마음만 먹으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씩 영화를 빌려보는 것도 좋고
영화를 보고 나서 책을 읽어도 ,아니면 책을 다 읽고 나서 시대순으로 따라서
비디오를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 되겠지요?
저는 책에서 소개한 영화를 거의 다 본 것이지만 다시 한 번 서양사를 정리하는 의미로
그리고 모르고 놓쳤던 부분을 새롭게 확인하면서 보는 일을 해보려고 합니다.
책을 다 보고 나니 보람이라 더워,더워 소리를 지르면서 들어오네요.
이렇게 더운데 그래도 나갈까?
맛있는 점심을 먹고 싶은 욕심에 나가자고 합니다.
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시간
아,덥다 소리가 절로 나와서 공연히 나왔나 벌써 후회가 됩니다.
이상하게 오늘따라 택시도 없다고 투덜거려도 오지않는 택시가 갑자기 나타날리 없으니
그저 햇빛을 그대로 받으면서 한참을 서 있었지요.
점심을 먹고
보람이는 독서실로 저는 약간 남는 짬을 이용하여 태영문고로 갔습니다.
서점은 자주 가지만 옆에 있는 음반점에는 가보지 않아서
혹시나 귀한 음반이 있을까 싶어서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갔었지요.만약 시간이 넉넉하다면 주로 라페스타에 있는
신나라 레코드에 가거나 아니면 교보문고에 가는 날 음반점에 마음 먹고 들러서
듣고 싶은 음반을 구하는 편인데
어제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없는 시간에 대용으로 들어간 음반점에서
행사품목으로 파는 귀한 디브이디들을 9900원에 파는 것이 여러 장 있더군요.
고민고민하다가 프리드리히 굴다가 연주하는 모짜르트,젊은 시절의 아르게리치가
다른 사람들과 협연하는 여러 곡의 피아노,그리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다큐멘터리를 구했습니다.
나오려고 보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있습니다.자세히 들여다보니 레이 찰스의 콘서트 실황 연주
디브이디로군요.
이것은 다른 것과는 달리 14200원이었습니다.
어라,클래식 디브이디보다 더 대접을 받는 것일까?
그래도 많이 할인된 가격이라 결국 이렇게 4장을 구해서 왔습니다.
이번 7월에는 정말 무리가 갈 정도로 음반을 많이 구한 셈인데요
그래도 평생 동안 즐길 수 있는 것이고 나 혼자서만 볼 것이 아니니까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위로를 하고 나왔습니다.
어제 밤에 3장 그리고 지금 한 장을 보고 있는 중인데
9900원으로 누릴 수 있는 이렇게 즐거운 시간이라니 그저 고맙고 고맙다는 마음이
절로 드는 시간이네요.
아르게리치는 piano extravaganza에서보다는 훨씬 젊은 시절의
터치에 힘이 넘치는 시기의 모습으로 나오고요
프리드리히 굴다는 특유의 모자를 쓰고 지휘자겸 협연자로 모짜르트를 연주하는데
음악속에 그대로 녹아 들어간 아주 멋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모짜르트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레이 찰스는 영화로 듣는 그의 음악과 실제로 레이 찰스를 보는 것의 차이를
맛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지요.
카랴얀은 처음에는 뭐 이런 다큐멘터리가 있어 하고 몰입이 잘 되지 않았었는데
뒤로 갈수록 맛이 있는 편집이네요.
클래식 음악에 맛을 들이고 싶으나 어디서부터 시작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음반보다는 연주 실황을 보는 것으로 먼저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연주곡은 소리와의 교감이지만 실황은 소리와 더불어 사람과의 교감도 함께 이루어져서
상당히 다른 것 같거든요.
그리고 음악에 대한 몰입도 더 쉽고요.
요즘은 음반보다 더 싸게 구할 수 있는 디브이디도 많이 출시되어 있으니
부지런만 하면 상당히 귀한 것들도 구할 수 있더라고요.
어제는 정말 뜻밖의 소득이 있었던 날이어서 한동안 듣고 또 들을 수 있는 복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줌인줌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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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0원으로 누리는 행복-그리고 함께 보는 고흐
intotheself |
조회수 : 1,440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07-23 10: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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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intotheself
'05.7.23 12:06 PM어제밤 디브이디 산 이야기와 더불어 라파엘로의 유혹이란 책소개를 한 글을
everymonth에 쓰고 나서 우선 글만 여기에 올려놓고 아침에 라파엘로 그림을
다시 보면서 올려놓으려 했었지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그의 그림을 보려는 마음이 사라져서
그냥 글을 지우고 말았습니다.
글을 읽은 사람들은 라파엘로의 그림을 보고 싶은 경우
카페로 와서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안 피어스의 라파엘로의 유혹,책에 대해서 선전만 읽고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란 말로 추천합니다.2. 홍어
'05.7.25 12:00 PM그림 넘 좋아서 다운받아 놨어요.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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