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사람이 잘 산다...
아침에 일찍 일어 나는 새가 먹이를 잡는다..
아침형 인간의 성공 사례기...
뭐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 어깨는 움츠러 들고...
음메~ 기죽어...난 왜 아침이 두려운 것일까..?
새벽에 산에 올랐다 내려 오는 사람...
약수터에 다녀 온다는 사람...
나는 부럽기가 한이 없고...존경해 마지 않는다...
불행(?)하게도...난 밤형 인간인갑다...
피곤하다가도 밤만 되면 눈이 말똥거리고...
정신 집중이 밤에 탁월하며..
몇자 끄적거리는 것도 밤에나 가능하다...
하여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에 가까운 울 남편과...밤형 아내...
참으로 환난의 결혼생활 십여년이였다^^....
특별히 아내가 아침잠이 많으니..
울 남편은 항상 걱정과 잔소리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거기다 게으르다는 딱지까지
턱~ 하고 붙여 주었다....ㅠ.ㅠ....
정말 난 게으른 것일까...?
십여년 동안 한결 같은 내 주장은...
여보 난 게으른게 아니라...
믹서기 같은 여자일 뿐이예요...
힘을 모았다가 웽~~~하고 최대한 에너지를 한 번에 발휘하는....
당신도 내가 일 한 번 했다 하면 존경해 하지 않수..?
하루 종일 모터가 도는 냉장고가 있는가 하면...
나는 믹서기처럼....쌈박하게 일하는...?^^
그러니 이해해요...^~^
집에서도 이 모양인데....
하물며 여행을 간 내가 아침에 서두를 일이 없다..
그야말로 푹 단잠도 자고...여유있게...
느기적 느기적....
한껏 여유를 부리는 호사를 마다할리 없다...
그러나 이게 웬 천둥번개 같은 소리란 말이냐...ㅜ.ㅜ
뉘른 베르그에서는 로마여행 때 알게 된 지인의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
명진이 아빠는 국립극장 합창단원- 아침에 연습하러 가야하고...
명진이 엄마는 지난 주부터 독일어 학원에 아침 강의를 들으러 가야하고...
물론 두 아이들은 학교를 가야하고....
여행 온 게스트니까....난 당연히 아침 일찍 여행을 나가야 하고....ㅜ.ㅜ..
하여....게으른(?) 아줌마의 느즈막한 하품과 기지개는 하~압~!하고 멈추고...
아침 일곱시 부터 일어나 같이 부산을 떨어야만 했던 것이다...^^
밤샘 수다 때문에 우리는 다같이 부시시한 아침을 맞아야했다...
후다닥~ 후다닥~
씨리얼 볼들고 왔다 갔다...
가방 챙기고..
물 챙기고...
카메라 챙기고...
열쇠는..?
내것..니것...
생각나는 대로 서로 챙겨서 각자의 길로 GO~~
뉘른베르그의 여행 정보는 물론 Nothing이다..
여행싸이트에서 그런 도시가 있다는 것과
문고리를 잡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 진다는
아름다운 샘인가..?
화려한 장식의 분수대가 있다는 것이 정보의 전부다...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인구 50만 정도의 도시이며,
굉장히 부유한 도시라는 것...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하다는 것과...
에딘버러 못지 않은 멋진 성이 있다는 것이다...
음~ 이른 아침인데 어디부터 가지..?
모두 출근하는 사람들 뿐...
여행객은 아마 나 혼자인 듯 싶다.....^^
아름다운 샘앞에서.....
독일의 회색 기억을 벗겨주기 보다는 다져주는 3월의 날씨....ㅜ.ㅜ.
소원을 비는 고리가 있다고 하더니...
한 바퀴를 뺑~ 돌아도 안보임...
5발자국 왼쪽으로 더 가서야
금빛으로 칠해진 조그만 고랭이를 하나 발견...
이건가 부네..? 하고 확인 만 했다...
뭔가 소원을 빌어야 할 말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도 잠이 덜 깼던게 분명하다....^^
유럽은 어느 도시고 간에 높고 멋진 건물들은 교회 건물이다...
시내 중심에 위치한 것도 그렇고...
멀리서도 한 컷....
가까이서도 한 컷...
같은 건물의 탑인데...
왜 모양을 다르게 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가까운 사진도 한장....^^
로렌쯔 교회라고 한다...
시내 사방에서 다 보이는 것 같았다....
텅빈 도시의 거리....
여행객이라 낯설고 서글픈가..?
내가 살고 있는 에딘버러도 이런 모습의 아침일텐데...
괜히 투정을 부리고 있다...^^
여행에서가 아니면 언제 이런 도시의 한적한 아침을 느껴볼 수 있겠는가...
커피 집의 빈 의자들.....
닫혀진 가게...아~ 센터의 아침은 이렇구나...^^
모닝커피가 그리운 시간....
어디 따뜻한 카페 없나....?ㅜ.ㅜ...
뉘른베르그에서의 첫날 아침.....
난 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감상하는 것으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아무런 역사적인 배경없이 조각을 감상하자니....ㅠ.ㅠ...
무식이 죄다...아무런 공부가 없었다는 한심함도...
그래도 나대로 감상이 있지 않는가...
한 조각, 한 조각...
그들의 표정에서 아픔과 고통을,
좌절과 절망을...
때로는 희망과 기쁨을 찾아 본다....
지금 내 마음에 가장 와 닿는 표정과 몸짓은 어떤것인지....
왠지 그들은 애절해 보인다...
뭔가 갈구함이 가득한 것 같다....
에고~ 저녁엔 가서 이 동상의 의미를 꼭 물어 봐야 겠다...
그나 저나 이 빵집은 언제 문을 열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스콘 한 조각으로 잠시 여유를 갖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