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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소리

| 조회수 : 1,059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7-17 10:49:10
everymonth에 여러 날째 쓰고 있는 책 읽는 소리

사실은 책의 제목이 바로 책 읽는 소리인데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다시 읽으면서

그날 그날 제 마음을 두드리는 대목을 적어보고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실래요?






정민이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있습니다.



고전에 대해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그가 읽은 고전에서 뽑은 향기로운 문장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아름다운 글을 여러 권 집필하였지요.



그 중 하나 제가 좋아하는 책이 책읽는 소리란 제목의 책인데요



부제가 옛 글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 내면 풍경이라고 달려 있습니다.



첫 꼭지의 이야기가 바로 책 읽는 소리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책을 읽다보면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글이 외워질때까지 읽다보면 어느 사이 자기도 모르게 문리가 텄다는 일화들



옆집 총각의 낭랑한 책읽는 소리에 반한 처녀가 몰래 담을 넘었다는 이야기를



에피소드로 담기도 하면서 저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목소리 높이지 않고도



마음에 스미도록 전달하고 있네요.



그가 쓴 글이 마음에 드신다면 그 다음 비슷한 것은 다 가짜다라는 글도 있습니다.



박지원의 글에 현대식 해석을 붙인 것이고요



그리고 미쳐야 미친다도 바로 그가 쓴 글입니다.



17.18세기 그야말로 문화가 반발하던 조선시대에 한가지 기예에 목숨을 걸었던



그래서 그 일을 통해서 삶의 비의에 눈 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책이지요.



저는 집에 있을 때 요즘은 한용운의 채근담 강의와 이상국의 옛 공부의 즐거움



그리고 정민의 책읽는 소리를 가까이 두고 번갈아가면서



한 두 꼭지의 글을 읽습니다.



그러면 마음속이 마치 조용한 선방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사는 일에서 균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간에

다시 읽는 고전,그것이야말로

고요한 호흡을 돌려주는 생명수가 아닐까요?





겸재 정선의 죽서루입니다.

이런 곳에서  바로 이런 글을 읽으면 거기가 바로 천국일 것 같은데..





오늘 아침 해금연주 이현의 농 세번째 이야기를 틀어놓고

책 읽는 소리를 한 꼭지 읽었습니다.

옛 사람과의 맛난 만남이란 제목인데요

멋진 만남이란 말보다 맛난 만남이란 말이 갖는 여운이 더 따뜻하네요.

제게도 오늘 그런 맛난 만남이 있길 기대하는 아침입니다. 07/14 08:27  





이인문의 강산아집도입니다.






금요일 아침

아무런 약속도 없는 그래서 한없이 게으름피울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도 합니다.

한 주일 동안 밀린 잠을 자고 나서 아침에 바이얼린곡을 틀어놓고

서서히 몸이 깨기를 기다렸다가 책읽는 소리를 먼저 읽습니다.

오늘 읽은 것은 간서치란 별명으로 불리는 이덕무에 관한 이야기와

책 빌려읽기에 관한 두 꼭지의 글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영혼 이덕무를 더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방각본 살인사건과 열녀문의 비밀을 추천합니다.

특히 열녀문의 비밀에선 지방수령으로 발령이 나서

현실정치에서도 제대로 일을 추진해나가는

그래서 정치에서의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이인문의 수로한거도입니다.





토요일 아침의 책읽는 소리 독서에서 만난 마음을 울리는 구절입니다.


책읽기와 깨닫기란 소제목에서 ..


절망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갈망이 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피나는 노력없이는 깨달음도 없다.

깨닫고 나면 그 순간 세계가 변한다,

나는 더이상 이전의 나가 아니다.

차원이 달라진다. 07/16 09:07




최북의 초옥산수입니다.






일요일 아침 해금 연주를 들으면서 책 읽는 소리를 꺼내들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구절을 다시 만날까? 설레는 마음도 있었지요.

책 읽는 횟수라는 제목의 글이었는데

선조들의 글 읽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 책이네요.

누구는 소리 내어 사기를 일천번,누구는 주역을 오천번 이런 식이지요.

재미있는 것은 ,아니 가슴이 철렁하는 것은
어린 시절 천재로 소문 나서 다섯 여섯 번 읽고도 문장을 줄줄이 암송했다는 사람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는데 이렇게 일천 번 오천 번 읽었다는 사람들의 글을 기록에 남아있다고 하면서

정민선생이 끝에 덧붙인 글이 있습니다.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엉덩이로 한다.

타고난 재능보다 성실한 노력이 값지다.

머리만으로 얻는 것은 한 때의 칭찬뿐이다. 07/17 10: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ippo
    '05.7.17 6:46 PM

    이 말에 공감합니다.
    머리만 가지고는 잠깐의 성과만 있을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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