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이 책의 3부작을 다 읽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마음을 당기는 새로운 책들을 사는 바람에 책 읽기에 혼선이 빚어졌지만
그래도 새롭게 읽히는 책을 읽는 맛이란 정말 좋더군요.
시오노 나나미의 그동안의 글쓰기가 여기서 하나로 집약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관점을 확인하면서 보는 맛도 좋았고
제가 좋아하는 미켈란젤로의 흔적을 3권 로마에서 보게 되는 것도
티치아노의 그림속에서 마난 인물들을 좀 더 생생하게 만나게 된 것도
새로운 인연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최후의 교황이라고 일컬어지는 파울루스 3세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이 3부작의 일권에서 나오는 주인공 마르코의 친구이자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알비제의 아버지입니다.
실존 인물이 많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해서
그 중 여러 명을 티치아노의 그림으로 바라보면서 생각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책이기도 하지요.
알비제 그리티라는 베네치아 최고의 통령이기도 합니다.
3부작의 시기는 바로 신성로마제국의 카를로스 5세와
오스만투르크의 슐레이만 대제가 동서의 힘을 양분하고 있고
프랑스가 왕의 위세가 높아지고 있는 시기
그래서 이탈리아로서는 특히 베네치아로서는 독립적인 국가로서의 존립이
위협당하는 바로 그런 시기이지요.
이 책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카를로스입니다.
3권 전편에 걸쳐서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창녀 (흔히 말하는 그런 의미의 창녀라기 보단
코르티잔이라고 불리는 그래서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누구라도 그녀와의 교제를 원하는
그런 여주인공으로 나옵니다. 파울루스 3세의 아들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바로 17살의 나이에 추기경이 되며
미켈란젤로를 신처럼 떠받들면서 그와 함께 로마의 재건축을 추진해나가는
아주 매력적인 인물로 나오더군요.
파울루스3세는 아무리 교황이지만 자신의 초상화를 티치아노에게 선뜻 부탁하지 못하고
우선 베네치아에 유학하고 있는 이 꼬마의 초상화를 먼저 부탁했다고 하네요.
이 아이는 바로 위에서 말한 추기경의 이복동생인 셈이지요.
절정은 몰락의 징후를 내포하고 있다는 말이 있지요.
신성로마제국의 절정기라고 할 바로 이 시기에 잦은 전쟁으로 무리하게 군비를 쓰는 바람에
그의 치세 말기에는 빚이 늘어서 그의 아들 펠리페 2세 치하에서는 서서히
몰락을 겪는 스페인
바로 카를로스 5세 시대에 태어나 펠리페 2세 시기까지 살았던 세르반테스를
통해서 나온 작품이 돈키호테이지요.
앞에서 말한 추기경 알레산드로 파르네세입니다.
오늘 마침 드디어 비행기표를 예약을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로마나 베네치아 피렌체에 관한 이야기가 건성이 아니라
곧 가서 만나게 될 기대의 장소로 변해서 글읽기가 정말 펄펄 살아있는
이미지를 제공해주는 참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림도 마찬가지고요.아,이 작품은 여기서 볼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라니.
공식적으로는 교황에겐 손자가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조카들과 함께 있는 교황이라고 되어 있는 초상화인데요
왼쪽이 바로 알레산드로입니다.
건축에 관한 글에서 더 보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오늘 밤 하고 싶은 다른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오늘의 독후감으로 보는 그림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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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로망 3부작에서 만나는 그림들
intotheself |
조회수 : 1,165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07-12 00: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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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쵸코왕자
'05.7.12 8:13 AM저와 저의 아이가 함께 좋아하는 작가가 시오노 나나미입니다. 요즘 저도 티치아노 그림을 보고 있는데 무척 반갑군요. 색채로망스 3부작은 그림과 함께 볼 생각은 못하고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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