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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깝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밤

| 조회수 : 1,436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7-10 02:27:03
오늘 낮에 읽은 시오노 나나미의 색채 로망 3부작중에서

피렌체편인 2권에서 주인공이 초대받은 집에 가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프리마베라를 보면서 내지르는

마음속의 탄성 (그것은 결국 시오노 나나미의 음성이기도 하겠지요?) 이

제 마음에 남아서 집에 와서 작품중에 나오는 그림들과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긴 호흡의 글을 마음이 내키는 대로 쓰고 있던 중

갑자기 인터넷 연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경고가 나오더니

그 긴 글이 다 날라가버렸네요.

너무 아쉽습니다.

휘발성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다시 같은 일을 계속 하긴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전부를 되살리긴 어렵고

다만 이 책 (색채 로망 3부작) 이 베네치아,피렌체 그리고 로마에 대해서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욱 더 즐거운 읽을거리가 될 것이라 생각되어

소개를 합니다.

책에서 만나는 건축물,그리고 거리,그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실제로

그림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림들

3권까지 다 읽을 때까지 약간 시간이 남았으니

마음이 동하는 순간 다시 소개하기로 할께요.

그래도 글만 쓰고 나가면 아쉬우니

아침에 피카소 읽으면서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렸던 그림들

함께 보실래요?




월요일 미술사 시간에 읽는 피카소의 마지막을

예습하면서 기분좋게 이작 펄만의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플루타크마저 예습을 마치고 (참 부지런한

학생이로고 스스로에게 감탄하고 있는데) 무슨 곡을

더 들어볼까 고르고 있는 시간에 갑자기

전화가 울립니다.

승태 담임선생님이라고 하니 가슴이 철렁하네요.

무슨 일인가 물으니 아직도 C,A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왔다고 아이가 집에서 나간 것인지 물어보는

전화였습니다.

이번에 한 번도 아니고 일전에도 이런 전화를 받아서

민망했었는데

사회생활,혹은 학교 생활의 기본이 시간을 지키는 것

혹은 시간 약속 십 분전에 가는 것이라고 말해도

지키기가 이렇게 힘든 것일까요?

좋았던 기분이 언제였던가 싶게

마음이 심란해서

그림을 보려고 들어왔습니다.









보람이의 사춘기보다 승태의 사춘기를 제가 견디기에 힘이

더 드는 이유는 아마 제가 그만큼 더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마음이 마구 흐트러질 때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다시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그림을 자꾸 보게 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일종의 방어기제 역할을 하는 것일까?

그림을 보는 저를 다시 들여다 볼 필요를 느끼는

아침입니다.












1937년은 피카소가 게르니카를 그린 해이기도 하고

여자들의 초상화를 엄청나게 그린 해이기도 하군요.

사회적인 비극과 개인적인 행복이 교차한 해가

그림속에서 모순없이 표출되고 있는 것













월요일에 피카소 읽기가 끝나면 후앙 미로에 들어가기 전

일단 방학을 하고 어제 배달온 피카소를 혼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읽고 싶습니다.

마침 설은미씨가 구한 창조자 피카소를 저보고 먼저

읽으라고 빌려준 덕분에 그 책과 더불어

나란히 읽으면서 작품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동안 건성으로 보던 피카소를 정면으로 처음

마주 바라보게 된 해로구나 이 번 해가

그런 생각도 문득 하게 되네요.













올 해는 인구에 회자되는 이름으로만 알던 단테를

만난 해이기도 하지요.

아침 신문을 보니 고전을 제대로 다시 쓰는 책을 만들고

있는 그린 비에서 열하일기에 이어 동키호테,그리고 단테에

관한 책도 출간을 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라? 또 단테라

다른 출판사에서도 단테에 관한 책이 여러 권 나오고 있던데

출판에도 일종의 유행이 있나?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목요일 수업에서 다음 주에 세르반테스를 하기로 했는데

그렇다면 이번주에는 동키호테의 모험담속으로

좀 더 깊숙히 들어가보는 한 주가 될 것 같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쌍갈래머리
    '05.7.10 5:24 AM

    잘 보고 갑니다^^*
    이 아침을 감사 감사 !

  • 2. Harmony
    '05.7.10 12:41 PM - 삭제된댓글

    역시 환한색들의 피카소 그림이 기분을 좋게 하네요.
    요즘 특별한 외출이 없는한
    종일 그림보고 책 , 음악이 함께하니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저도
    막내아이(초6)의 이른 사춘기로 참 힘듭니다.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내리지요.
    아이들이 빨리 자라주기를 바라면서도
    저녀석들 다 자라면
    우리는 중년이 넘는구나 싶은게 한쪽 가슴이 싸해 지기도 합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 3. 느낌
    '05.7.10 11:26 PM

    좋은 그림 감사해요

  • 4. claire
    '05.7.10 11:45 PM

    남자아이의 사춘기는 엄마가 겪은 사춘기와 틀려서 그런거 아닐까요.
    저는 여자아이의 사춘기는 잘 모르지만 우리가 어렸을때 사춘기였구나 하고 지금 생각되는 행동이나 생각을 하면서 엄마가 그래도 조금은 이해를 할수 있을거 같아요.
    아들은 남자니까 남자로써 겪는 사춘기, 여자인 엄마가 절대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딸을 키우시고 담에 아들을 키우시는 분들은 더 힘드실거예요.
    어떤 엄마는 아들땜에 본인이 많이 겸손해지고 사람이 되가는것 같아 아들에게 감사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아들땜에 인생공부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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