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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조회수 : 1,331 | 추천수 : 19
작성일 : 2005-07-09 01:45:21
지난 번 화요일에 교보문고에 주문해 놓았던 미술책이 오늘 도착했습니다.

다섯권이나 되는 책이니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지만

한꺼번에 다 볼 수는 없으니 우선 오늘 미술수업하러 나오신 미술선생님에게

책을 샀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나서  (그녀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그림 공부를 한 사람이고

현실에 이런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 놀랍다고 느낄 만큼  깊이가 있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대학에서 강의하는 선생님이기도 한데 우연한 인연으로 저와 연결이 되었고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에서도 정신적으로 큰 도움이 되어주신 분이기도 하지요.

지금도 금요일 하루 그동안 오랜 인연을 맺어온 아이들을 만나러 도서관에 나오시는 분인데

가우디와 초상화에 관한 책을 마음에 들어해서 먼저 보시라고 빌려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시간이 나는대로 피카소와 후앙 미로,그리고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놓고 겨누다가

피카소를 한 삼분의 일 정도 읽고 나서

곰브리치의 미술사 이야기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유려한 영어라니,그저 감탄이 ,나오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단 말인가 하고요.


하염없이 비가 오는 밤

오랫만에 프랑크 붸스테의 연주를 크게 틀어놓고 그림을 보는 중인데요

루벤스와 피카소, 그들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화가들이 (아마 렘브란트만 빼고는 전부라고 해도 좋을 ) 로마에 가면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보이더군요.

도대체 로마에서 그들은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일까 상상하게 되는 밤입니다.

렘브란트는 로마에 가서도 변화되지 않는 화가가 아니라

배울 수 있는 것은 네덜란드에서 다 배울 수 있다고

외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거절했다고 하네요.







In 1608 Rubens returned to his native city of Antwerp after a long stay in Italy. Over the next ten years he gradually moved from a painting style of violent movement and dramatic contrasts of light and shade to a more balanced, classical style, derived in part from the ancient Roman sculpture that he had seen in Italy. The composition of this painting is based on ancient Roman cameo carvings but it is a free adaptation rather than a copy -- Rubens has transmuted an ancient Roman couple from stone back to human flesh.

The identity of the couple remains uncertain. It is generally assumed that they represent an emperor and his wife, or at least members of the imperial family. The most likely candidates are Germanicus Caesar and his wife Agrippina: Germanicus, though not an emperor, was an outstanding military leader, and his wife was regarded as a notable example of marital devotion.





루벤스도 작품을 무지무지하게 많이 그려낸 화가라서

그를 안다고 생각했어도 검색을 하니 새롭고 놀라운 그림들이 많군요.

루벤스를 만나러 들어온 한 박물관에서 계속해서 클릭을 하면 그림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이리 저리 눌러보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작품들을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보티첼리의 수태고지로군요.




토마스 이킨스라고 미국화가인데요 그가 그린  초상화가 눈길을 끄네요.

오늘은 중학생들이 시험이 끝났다고 기분이 들떠서 저녁 수업에 결석한 아이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조금 한 다음  곰브리치의 미술사 책을 넘기면서 설명을 했지요.

아무래도 미술책에서 본 그림들에 대해서는 아는 척을 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은 묻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한 아이가 물어봅니다.엘 그레코 그림 보고 싶고 매너리즘은 뭔가 하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역시 학교는 다녀야 하고 시험을 보긴 보아야 하나보다

중학교 2학년이 되니 궁금한 것도 많아지고 아는 것도 많아졌구나.









childe hassam이란 미국화가의 작품이네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보니 파올로와 프란체스카가 바로 지옥에 있더군요.

단테는 아주 간결한 표현으로 그들의 불타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남편의 형제를 사랑하게 된 여자 프란체스카

그들이 함께 작품을 읽다가  서로에게 끌려서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그 날 더 이상 책을 읽을 수 없었노라고...

앵그르의 작품으로 보게 되는 두 사람입니다.




원래는 피카소의 그림을 보러 들어왔으나

이렇게 예상치 않은 곳으로 가게 되는 파격도 재미있네요.

그래도 피카소 작품이 한 점 나와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렘브란트의 예수 초상입니다.

로마에 가서 거의 예외없이 변하게 된 화가들
'
그들은 그곳에 가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누구나 다 변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에라스무스의 경우 이탈리아에 가서 글을 쓰는데 그 곳의 건축이나 그림에 대한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그의 전기문에서는 이야기하더군요,

인문학의 대가이고 그와 편지를 주고 받은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아서

제가 바로 에라스무스에게 편지를 받은 사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도 있었다는 에라스무스

그런데도 이상하게 시각예술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는 말을 읽고 그럴 수도 있겠다와

이상하다 사이에서 공연히 혼자  이런 저런 상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화가는 아니지만 나는 로마에 가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이고

어떤 변화가 내 인생에 오게 될 것인가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드가의 말입니다.브론즈 작품이네요.




페르낭드를 모델로 한  조각이지요.

















음악이 한 바퀴를 다 돌도록 그림을 보았습니다.

비가 오는 밤  덕분에 기분좋은 시간이 되었기도 하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길...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Harmony
    '05.7.9 3:04 AM

    아들이랑 어머니의 모성애에 대한 기억을 뺏어보려는..
    실험적 영화라 해야 하나 하여튼
    '포가튼' 이라는 영화 한편보느라 지금껏 컴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좋은 글과 그림들 감사합니다.
    밑에 세작품들은 다 피카소 작품 인거 같아요.

    오브제
    테이블에서 책읽는 소녀.
    어떤 시기이든 그의 작품은 정말 독특해요.
    피카소가
    예전에는 그냥 저냥 대단한 예술가다 라고만 생각되었는데
    요즘 피카소에 대해 글을 읽고나니
    그의 사상이나 행동등 너무 너무 궁금한게 많아졌어요.

    모든 연인마다
    피카소는 100년 동안 할 사랑을 1년에 다 해버린다는데-
    정말 활화산같은 그의 사랑으로 그녀들이 다 기가 소진해서 미쳐 정신병원으로 가거나
    피카소가 죽은 뒤에 따라 자살했다고 하네요.

    피카소의 예술적인 영감은
    연인들 뇌에 기억되어 있는 영감마저 다 빨아 들이는 블랙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으으
    어머니의 뇌속에 든 아이에 대한
    진한 모성애를 뺏어보려는 외계인? 들의 농간을 그린
    '포가튼 ' 영화가 아직 뇌리에 남아서....이러 저러 연관지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이 영화를 아들이 우연히 빌려 왔는데
    최근에 읽은
    뇌에 관한 몇권의 책들과 연관되어
    사람의 생각과 뇌에 대해, 기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얼른 자야겠어요.
    좋은 밤 되세요~

  • 2. 쌍갈래머리
    '05.7.10 1:38 AM

    감사^^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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