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조선 시대 명 탐정 김 진 다시 등장하다

| 조회수 : 1,161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07-02 13:04:40
지난 일주일 보고 싶은 것 보느라 읽고 싶은 것 읽느라

거의 쪽잠을 잤습니다.그래서 사실 아침에는 약간 몽롱한 정신으로 보내고

낮에 집에 와서 잠시 낮잠을 잔 다음  아이들과 만나는 시간에 정신을 집중하여 수업을 하고

밤에는 다시 펄펄하여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이렇게 비정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나니

오늘 아침 정말 길게 단 잠을 자고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약간 미친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에는 글을 쓸 여력이 없더군요.

오늘은 푹 자고 눈의 피로가 풀려서 나가기 전에 글 한 편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중에

찬물소리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그동안 본 것 어디서 서로 교환하면 좋고 그 다음에 무엇을 보고 싶은가에 대해서

이야기하느라요.

그런데 그 와중에 좋은 정보를 주네요.

오늘 아침 광화문에 가서 2005보도 사진전을 보고 왔노라고요.

브레송전시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좋았다고

마침 저도 다음 화요일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고 합니다.

아,이를 어쩌나 그러면 아침에 일찍 나들이를 해야 하나 (12시 30분부터는 수업이라 아주

부지런을 떨어야 가능한 스케줄이라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본 다음  그림을 검색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싸이트 하나를 개발해서 회원가입을 했지요.

그래서 보게 된 반가운 그림입니다.




오주석의 글을 읽은 다음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시오노 나나미)을 다시 읽었지요.

오래 전에 읽은 글인데 그동안 이런 저런 글을 읽은 다음 다시 읽으니

글전체에 제 마음이 감응하여 너무나 즐거운 글읽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색채 3부작 (역시 시오노 나나미의 ) 베네치아,로마,피렌제중에사

베네치아 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그 전에 물론 읽은 책인데도

얼마나 새로운지요.소설의 형식을 빈 베네치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야기가 조금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책인데

그 책을 읽던 중 디브이디를 반납하러 가니

그 곳 여자주인께서 슬며시 제게 책을 건네주네요.

새로 나왔습니다.

어라,열녀문의 비밀,김탁환의 신간 소설이네요.

읽고 있는 책을 접고 그 책을 먼저 손에 잡았는데 그 전 날 거의 잠을 못 잔 것이 과연

현실인가 싶은 정도로 잠이 달아나버렸습니다.

그래서 그저께,어저께 이틀동안 두 권을 다 읽는 중에 이번 작품에서는

김홍도가 백탑파의 모임에 등장하네요.

그래서 다시 어라,김홍도가 그러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열녀문의 비밀을 다 덮고 나니

오래 전 읽었던 진경시대의 서화에 관한 글이 생각나서 뒤적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오주석님의 단원에 관한 글이 한 편 실려 있었습니다.

읽었던 것이 오래 전이면 새로 읽는 것이나 진배없고

그동안의 독서가 쌓여서 예전보다 훨씬 즐겁고 다양한 것을 읽어내는 힘이 생겨나는 것

요즘 그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설속에 등장하는 김홍도는 안기 찰방으로 내려가 있을 때의 김홍도로

나오더군요.

그의 그림에 감응하는 김진의 설명이라니,

김진은 꽃에 미친 사람이라는 의미로 별명이 화광인데 다른 사람들이 김진의 그림에 관한 설명을

듣더니 화광만이 아리라 서광이라고(한자로 상상해서 읽어주세요) 감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조선시대를 살다간 사람중에서 멋진 사람들이 한무더기로 쏟아진 두 시기를 들라면

바로 세종대왕때와 영정조 시대 그것도 정조시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조선시대에 대한 저의 관심은 주로 이 두시기에 집중되어 있고

우선 순위를 들라면 단연 정조시대라서 어떤 단서를 주는 책이라도 자주 찾아 읽게 되는데

다시 김탁환님이 제게 불을 붙인 셈입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부상도입니다.

왜 보부상이 아니고 부상일까요?

보부상이라고 국사시간에 들어보았을 겁니다.

그 때는 무심코 보부상이라고 알았지만 나중에 한국사 책을 읽던 중 보게 된 설명에

보는 머리에 이고 물건을 팔던 사람들

부상은 어깨에 매고 다니며 물건을 팔던 사람들이라고 그래서 합치면

보부상이라고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이렇게 말할겁니다.

나 그 그림 알아

그런데 이번에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을 읽고서는 완전히 깨진 기분이더군요.

과연 나는 그림을 제대로 보는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귀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집에 소장하고서 두고 두고 볼 책이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이렇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책입니다.

한국의 미만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얻게 되는 눈으로

다른 나라의 그림도

일상에서의 내 삶에서 만나는 이미지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란 느낌도 들고요.





방각본 살인 사건을 읽은 이후로 김탁환님의 소설은 거의 다 구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서점에 갈 때마다 혹시 그 다음편이 나오지 않았나 기웃거렸지요.

열녀문의 비밀은 방각본 살인 사건 이후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조금씩 더 나이를 먹은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같은 인물이 대부분이고 홍대용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이고

홍대용의 죽음으로 친한 친구를 읽은 박지원은 음의 아름다움을 나눌 친구를 잃어버리고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간 상태이고요.

그 사이 김진은 청나라의 유명한 거리 유리창에 다녀온 상태입니다.

이덕무를 비롯한 백탑파중 몇이 정조의 부름으로 규장각 검서관이 된 상태에서

출발하는 조선왕조 시대로의 여행

그 곳에서 과연 열녀로 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열이란 글자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는 새로움에 눈뜨게 만드는 이 책

주말의 독서로 강력하게 추천할 만 하겠지요?

어제 책을 반납하러 가니  (사실 오늘은 그만 빌리고 베네치아로 다시 돌아가려고

가방에 책을 넣어서 들고 나왔는데) 다시 새로 나온 책이 있다고

제게 건네주는 것이 최인호의 유림입니다.

3권짜리 소설이네요.

유림? 누가 주인공인가 살펴보니 조광조가 표지에 척 하니 나와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다시 이번 주말에는 베네치아에서 다시 선회하여 조광조를 만나야 할 모양이라고

세 권을 다 챙겨서 들고 왔습니다.

책읽기조차 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로군요.

베네치아,피렌체,로마

남이탈리아,신성로마제국,비잔틴으로 돌아다니다가 다시 조선왕조로 스위치하면서 지낸

지난 한 주일이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군요.

그래도 아주 멋진 꿈이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laire
    '05.7.2 2:44 PM

    신간 나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벌써 읽으셨군요.
    정말 속독하시나봐요.
    부럽습니다.
    종강하고 책많이 봐야지 했는데 시간이 더 많으니 더 산만해 지는것 같아요.
    덕분에 마음을 다 잡고 독서에 몰두해야겠다고 결심합니다.

  • 2. 파란하늘
    '05.7.2 4:15 PM

    설명과 작품 구경 잘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거 하나 말씀드릴게요.
    김홍도 작품 씨름하는 그림에서 맨 아래 오른쪽 덩치 큰 사람의 오른손을 한번 보세요.
    이상하지 않나요?
    자세히 보세요. 분명 이상합니다.
    오른손 손모양(엄지 손가락이 반대에 있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잘못 표현 되어 있죠?
    그런데 고고학을 하시는 분(유명하신 박사님)의 말씀에 의하면 잘못 그린 것이 아니라
    바로 저런 것이 우리조상들의 풍자와 익살, 멋을 아는, 지혜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 표현 참 재밌죠?
    간결하게 그리면서도 저마다의 표정을 너무 잘 나타냈죠?

  • 3. mariah
    '05.7.2 8:22 PM

    단원의 황묘농접도를 보니 반갑네요.
    얼마전에 간송미술관 전시회에 이 그림이 있어서 열심히 봤던 기억에..

    이 그림을 어느 노인의 생일 선물로 그려준 것이라던데, 고양이 털을 어찌나 세밀하게 잘 묘사했던지..
    고양이의 등짝과 배의 양감이 어찌나 포동포동 토실한지, 한번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그림의 꽃은 패랭이꽃인데 그 붉음이 얼마나 선명하고 강하고 변색도 없었던지요.

    나중에 수연산방에 갔는데 마당에 핀 꽃이 예뻐서 보고 있었더니 주인아주머니께서 패랭이꽃이라고 가르쳐 주시더군요. 순간 고양이 옆에 있던 그 선명한 빨간 꽃이 이 꽃이었구먼! 하며 한참을 더 들여다 보았지요.

  • 4. intotheself
    '05.7.3 8:50 AM

    claire님

    열녀문의 비밀을 읽어볼 것 같아서

    참고가 되라고 신문에서 본 평 하나 올려 놓습니다.


    [조선일보 박해현 기자]“대변혁기인 정조시대 젊은 지식인들은 정말 매혹적입니다. 그들은 기독교와 서구 과학문명에 눈을 떴고 세계사적 전망에 대해 고뇌했으며, 통통 튀는 감수성으로 새 시대를 꿈꿨습니다.”
    소설가 김탁환(37·한남대 문창과 교수·사진)씨는 조선시대 가장 강력한 ‘개혁’이 시도됐던 정조시대 지식인들에게 사로잡혀 있다. 이들을 주인공으로 이번에 내놓은 ‘백탑파’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열녀문의 비밀’(전 2권)에서 그 관심은 더욱 깊어진다.
    “서구 문물을 접하며 새로 쌓은 지식을 바탕으로 주자학 질서 안에 갇힌 당대의 상식을 뛰어넘으려 했죠.” 백탑(白塔)은 지금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 유리상자로 싸여있는 원각사 10층 석탑.
    대리석으로 만들어 하얗게 빛났던 그 탑 아래 모였기에 백탑파란 별명을 얻었던 젊은 실학자들은 ‘자기 분야에서 사전을 남긴 매니아들’이다. 박제가와 이덕무 백동수는 ‘무예도보통지’라는 무술책을 편찬했고, 유득공은 실제로 비둘기를 키우면서 연구에 몰두했다. 물고기를 연구한 정약전은 ‘자산어보’라는 책을 썼다.
    김씨는 실제 인물과 허구의 인물을 교묘히 직조해 당시 사회를 다시 들여다본다. 정조는 전국에서 열녀문을 세워달라고 보내온 정려(신청)를 조사해 거짓이 있는지를 찾아내라고 규장각에 명하고, 어명을 받은 학자 김진과 의금부도사 이명방은 세도가 집안의 열녀문 내력을 파헤치게 된다.
    18세기 지식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것은 사실과 상상을 절묘하게 버무린 팩션(fact+fiction)을 한국화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다빈치코드’가 국내 독서계를 평정한 가운데 그는 지식과 즐거움을 함께 찾는 독자들이 있는 시장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었다.
    “소설시장에는 스크린쿼터 제도가 없어요. 내가 싸워야 할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 조앤 롤링이죠.” 그는 현재 TV 드라마로 방영 중인 ‘불멸의 이순신’을 비롯해 ‘허균, 최후의 19일’ 등 모두 11종 33권을 썼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52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1 도도/道導 2024.11.29 299 0
22851 눈이 엄청 내린 아침, 운전하다가 5 ll 2024.11.28 731 0
22850 눈이 오면 달리고 싶다 2 도도/道導 2024.11.28 368 0
22849 첫눈이 너무 격정적이네요 5 시월생 2024.11.27 806 0
22848 2024년 첫눈입니다 2 308동 2024.11.27 597 0
22847 거북이의 퇴근길 4 도도/道導 2024.11.26 584 0
22846 홍시감 하나. 8 레벨쎄븐 2024.11.25 728 0
22845 차 안에서 보는 시네마 2 도도/道導 2024.11.24 557 0
22844 아기손 만큼이나 예쁜 2 도도/道導 2024.11.23 792 0
22843 3천원으로 찜기뚜껑이요! 7 오마이캐빈 2024.11.23 1,594 0
22842 대상 무말랭이 8 메이그린 2024.11.21 1,235 0
22841 금방석 은방석 흙방석 보시고 가실게요 6 토토즐 2024.11.21 1,262 0
22840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2 도도/道導 2024.11.21 358 0
22839 시장옷 ㅡ마넌 28 호후 2024.11.20 8,689 0
22838 섬이 열리면 3 도도/道導 2024.11.19 603 0
22837 ..... 3 꽃놀이만땅 2024.11.18 1,400 0
22836 민들레 국수와 톡 내용입니다 김장 관련 4 유지니맘 2024.11.17 1,773 4
22835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4 도도/道導 2024.11.16 767 0
22834 11월 꽃자랑해요 2 마음 2024.11.16 673 0
22833 목걸이좀 봐주세요.. ㅜㅜ 1 olive。 2024.11.15 1,238 0
22832 은행 자산이 이정도는 6 도도/道導 2024.11.14 1,240 0
22831 특검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2 아이루77 2024.11.14 313 2
22830 새로산 바지주머니에 이런게 들어있는데 뭘까요? 4 스폰지밥 2024.11.13 3,345 0
22829 최종 단계 활성화: EBS 경보! 군대가 대량 체포, 전 세계 .. 허연시인 2024.11.13 365 0
22828 비관은 없다 2 도도/道導 2024.11.13 37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