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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꿩대신 닭도 좋았던 화요일

| 조회수 : 2,201 | 추천수 : 17
작성일 : 2005-06-21 23:36:48
아침에 못 일어나서 서울에 못 간 날

홈페이지에 썼던 글입니다.




매주 화요일 가능하면 그림을 보러 나가는 날로 잡고 있는데

요즘 E.R을 보느라  무리했더니 몸이 탈이 나서

도저히 일어나지 못하겠더군요.

오인순씨의 전화를 받고 잠이 깼다가 (내일부터

플루타크 영웅전을 읽는가 물어보는 )다시 잠이 들어

열한시까지 푹 자고 일어나니 몸이 말짱합니다.

이동활의 음악정원에 들어가 낯 선 음악

그래서 들어보고 싶은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타키투스를 읽었습니다.

제가 맨 처음 시작도 마지막도 번역을 맡았기 때문에

마지막을 읽고나니 드디어 다 끝났다는 실감이 나네요.

이 책,그리고 그 이전의 헤로도토스의 히스토리를 읽은 덕에

고전을 읽다가 그들에 대한 인용구를 만나면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보곤 합니다.



가난한 시인이란 제목의 그림을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이야기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카를 슈피츠베크란 독일 화가인데요

그림안의 시인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어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나의  친구 마키아벨리에서 보니

마키아벨리가 공직에서 물러나서 가족 소유의  시골집으로 가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나면

옷을 갈아입고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조상들과의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시간이 나오더군요.

그 결과물이 군주론으로 나온 것이겠지요?

처음 읽은 마키아벨리와 이번에 새로 읽는 마키아벨리사이에

제가 르네상스의 화가들에 대해 관심갖고 읽은 시간이

놓여 있어서 그런지 글이 정말 펄펄 살아서

그 시기의 피렌체를 제 앞에 펼쳐 놓네요.

머리속에 이미지가 생기고 살아있는 느낌이 드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지오토와 브루넬레스키가 살았던 곳

단테와  도나텔로, 기를란다이요,베로키오가 활동했던 곳

보티첼리와  다빈치,미켈란젤로가  우뚝 섰던 곳

그리고 그들이 있게 배경이 되었던 메디치 가문이 활동했던 곳

설은미씨의 책을 빌렸는데 줄을 치면서 읽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서  기분좋게 밑줄을 그으면서

그 시대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 그럴까요?

이 그림이 마치 저를 시간여행에 데리고 가는 기분이 드네요.




같은 화가의 그림인데요  그림속에서 몰두하여 무엇인가를

읽고 있는듯한 수사님? 의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고전을 읽는 시간

그것이 주는 재미가 좋아서 아무래도 서점에 가서

초서,보카치오,페트라르카의 글을 찾아보아야 할 모양입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잘 단장한 태영문고 나들이를 해서

읽고 싶은 책을 구하고 오랫만에 무슨 영화를 개봉하고 있는지 그랜드 영화관앞으로도 한 번 가보고

마시고 싶은 냉커피 한 잔 마시고 들어오면

교보문고에 가지 못한 보충이 될려나?



아침에 마지막으로 타키투스의 히스토리를 읽고

집을 나섰지요.

화요일마다 학교 갔다 오면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아들에게 한 약속도 있고

반납해야 할 디브이디도 있고 해서

하루쯤 늘어지게 집에서 음악듣고 쉬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나선 길

태영문고에서 책을 뒤적이다가  너희가 책이다에서 강력추천한 책 한 권을 만났습니다.

역사만담꾼 김태권의 유쾌한 지식만화라는 조그만 글씨 아래에

십자군 이야기라고 쓰인 책인데요

오래 전에 서점에서 보았을 때는 건성으로 넘긴 책이기도 합니다.

서서 읽어보니 박재동과 진중권의 추천사가 있더군요.

할 일이 바빠서 추천사를 거절하다가 혹시 하고 들추어본 순간

끝까지 다 읽었다,고등학생인 아들에게도 강력하게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라고 ..

그 책과 다른 십자군에 관한 책 한 권

그리고 너무 자주 마주쳐서 제대로 더 읽어야 할 것같은 단테의 신곡 한 권

이렇게 세 권을 구해서 돌아왔는데

제일 먼저 손에 잡은 십자군 이야기,정말 박재동님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 읽고 도서관에서 제가 출판사로 전화하는 광경을 본 동생이 말하더군요.

정말 열혈독자네.

2,3권이 아직 나오지 않았나 궁금해서요.

일년에 한 두 차례 출판사로 후속편이 궁금해서 연락해보는 때가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출판사에서 저자의 홈페이지주소를 알려주었는데

들어가서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www.kimtae.com

마침 딸이 학교에서 오는 바람에 여기까지만 써야 할 모양이고요

홈페이지에 가게 되면 볼 이야기.책에 관한 소개는 다음에 더 해보기로 하겠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5.6.22 12:09 AM

    홈페이지 주소가 잘 못 된 모양입니다.

    엉뚱한 곳이 나오네요.

  • 2. intotheself
    '05.6.22 8:01 AM

    십자군 이야기,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고 나서 저자의 어머니가 읽어보시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한 부분은 다 삭제하고 다시 썼다고 하네요.

    책의 본문도 그렇지만 마지막 장이 제겐 도움이 많이 되었고

    오랫만에 책을 읽으면서 소리내어서 많이 웃은 책이기도 합니다.

    내용이 우습기 때문에가 아니라 만화의 촌철살인이 놀랍고 재미있어서요.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지금의 우리, 이라크 전쟁 당시의 미국을 함께 생각하게 만다는 이 글은

    역사는 그냥 끝나는 과거가 아니란 사실을 곱씹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2003년 4월부터 인터넷 신문「프레시안」에 연재되고 있는 역사 만화로, 11세기 서유럽이 '성지 예루살렘 탈환'을 기치로 동로마 제국과 이슬람 세계를 공격하며 일어난 십자군 전쟁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당시의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만화와는 다르다. 지은이는 이 만화를 통해 21세기 중동 분쟁의 뿌리는 천 여년 전의 십자군 전쟁에 있다고 보며, 이 십자군 전쟁이야말로 이후의 서유럽 사회를 규정짓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출간된 1권 '충격과 공포'에서는 로마의 침략의 역사가 이후 서유럽 세계를 어떻게 규정지었는가를 중심으로 서유럽 고대사와 중세사를 훑으면서, 십자군 전쟁을 한국적 상황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총 6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05년까지 순차적으로 발행될 예정.



    김태권 -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4년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한 후 2000년 한겨레 일러스트 학교/시나리오 학교를 수료했다. 1998년부터 1999년까지 사회과학 서평지 '그날에서 책읽기'에, 1999년부터 서울대, 부산대, 이화여대 등 여러 학교 교지에 만화를 연재했다. 2002년부터 문화일보 소설 '장정일 삼국지'의 일러스트를 연재했다. 지은 책으로는 이 있다.





    톡톡 튀는 작가의 위트와 함께,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을 이루는 것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림체다. 역사 만담꾼 김태권은 중세인의 모습을 그들이 그리던 그 방식으로 묘사한다. ... 역사 이야기를 다룬 수많은 그림책이나 만화책들 중에서 유독 이 책에 내 눈이 머무는 것은, 형식을 그저 내용을 전달하는 도구로만 간주하지 않는, 작가의 이 세련된 양식적 감각 때문이리라. - 진중권(문화 평론가)

    (1편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 김씨가 느낀 분노는 소설가 귄터 그라스가 "부시의 십자군 발언은 그 잔혹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십자군이 종교적 열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멍청함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논평했던 바로 그 분노였다. 김씨가 교양만화 (길찾기 펴냄·8800원)를 펴내게 된 사연의 전말이다. - 구본준 기자(2003-11-29)




    추천사
    작가의 말

    프롤로그 / 로마에서 십자군까지
    1. 로마제국의 흥망
    2. 이슬람 세계의 발흥
    3. 중세 서유럽 문명의 형성
    4. 전쟁과 평화

    2부 군중십자군 - 충격과 공포
    1. 은자 피에르와 언쟁의 길
    2. 학살의 역사, 시작되다
    3. 위기의 동방제국
    4. 군중십자군의 최후

    부록 / 제노사이드의 심리학
    1차 십자군 전쟁 지도
    제노사이드의 심리학
    십자군 전쟁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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