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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의 매력에 푹 빠진 날2-권력자들의 우상 티치아노

| 조회수 : 1,229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5-06-11 09:02:04
아침마다  잠이 덜 깨서 밥맛이 없다고 조금만 먹고 일어서려는 아들과

조금이라도 더 먹을 수 있게  옆에서 채근해야 하는 저의 실랑이가 계속 되는군요.

엄마 뱃속에서부터 늦은 시간에 잠이 들었을 아이들

그래서인지 둘 다 올빼미과인지라

밤이 되면 먹을 것을 찾고 아침이면 입맛이 없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네요.

오늘 아침도 역시 마지막 한 술로  실랑이를 벌이다 샤워하러 들어간 아들

남은 밥을 마무리 하느라 제가  먹다보니

이대로 잠이 들면 곤란할 것 같아서

다른 집에서 빌려온 난생 처음 들어보는 인도 음악을 들으면서

(ravi shankar의 음악)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교황마저도 그에게 초상화의 모델이 되는 것이 영광이었다는 화가  티치아노

그의 그림은 거의 50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너무나 느낌이 좋은 그림들이어서

만날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는 즐거움을 주네요.




베네치아는 르네상스 시절 공화국이었지요.

최고 수장이 도제라는 직위인데  그들은 종신직이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초상화가 여러 점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것은

벨리니가 그린 초상화입니다.

여기 소개하는 작품은 티치아노의 초상화이고요.









지오르지오네와 티치아노가 함께 그렸다고 알려진 베네치아 신사의 초상화입니다.




교황 파울루스 3세가  티치아노에게 초상화를 의뢰하기 위해 고심하다가

우선 지리적으로 가까이 있었던 자신의 손자 초상화를 먼저 그리도록 주문했다고 하는 일화가

있지요, 바로 그 손자의 초상화인데요

웬디 수녀의 소개로 처음 만났던 그림입니다.




성화의 세계에서 군주와 황제,그리고 교황의 세계로

그 다음에는 일반인들의 모습이 그림에 담기는 시대로

시대의 변화가 바로 그림에서도 드러나므로

미술사를 읽는 일이 바로 역사의 흐름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한 장르가 되는 것이겠지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로스 5세의 초상화입니다.

기마초상이라고 알려진 작품인데요  이 그림말고도 티치아노는 이 황제의 초상화를

여러 점 그렸고 그 그림들이 초상화의 전범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당대의 유명한 언론인이기도 하고 티치아노와 친분이 깊었던 아래티노의 초상화라고 합니다.

그가 쓴 글은 무엇이라도 사람들이 믿을 수밖에 없었던 공포의? 글솜씨를 자랑하는 사람이라고요.









펠리페 2세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이 확대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블러디 메리라고 불리는 메리 여왕의 남편이기도 하고

엘리자베쓰에게 청혼했다가 나는 영국과 결혼했노라고 거절당한 바로 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는 아니지만 결국 무적함대를 갖고도 영국과의 전쟁에서 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하는 황제이지요.




이 그림은 정말 처음보는 그림이네요.

신기해서 여러 차례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아레티노의 또 다른 초상화입니다.

그런데 오늘 그림을 보면서 또 한 번 책의 영향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그 시대를 전공한 사람의 책 한 권이 새로운 눈을 주는구나 절감하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맞는 말이로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아침입니다.









펠리페 2세의 또 다른 초상화네요.

전신상으로 그려진




메디치 가문의 한 남자를 그린 초상화인데요 어둠속에서 아주 미약하게 자신을 드러내는 한

사람을 만나게 되네요,

그래서 오히려 더 자세히 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할까요?




카를로스 5세의 모습입니다.



그의 자화상입니다.

인상적인 초상화라 한 번 보면 잊기 어려운 그런 그림이더군요.

그래서 티치아노의 그림을 볼 때마다 늘 찾아서 보게 되는 그림이기도 하지요.

티치아노만 찾아서 보는데도 듣고 있는 음반이 끝나고 새로운 음반을 걸게 되는 시간이

흘렀네요.

책을 월요일에 돌려주어야 해서 그런지 더  몰입해서 글을 읽고 그림을 찾아보고 하는 after가

하루의 시작을 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5.6.11 9:08 AM

    벨리니가 그린 도제가 인상적이라고 말만 쓰고 나니

    아무래도 미진해서 그의 그림을 찾아서 올려놓습니다.



    제가 그림을 찾아서 올리는 소스는 www.artcyclopedia.com거의 유일하게 들어가는

    싸이트이지만 거의 다 있다고 해도 허언이 아닐 정도이지요.

    그리고 blue violet님

    6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에 예술의 전당에 가려고 하는데요

    브레송과 대영 박물관 전시 다시 한 번 보려고요.

    가능한 시간이면 그 곳에서 한 번 만날까요?

  • 2. namu
    '05.6.11 10:30 AM

    저도 함께해도 되나여~~~

  • 3. artmania
    '05.6.11 11:46 AM

    초상화만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저도 그 매력에 푹 빠져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는 화요일 전시투어는 아직 계획을 하지않았습니다.
    학교는 기말시험이라, 학생들과는 함게 하지않을겁니다.
    혹시, 덕수궁에서 하는 전시 보셨나요?
    지난번 현충일에 계획했는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계획있으시면 알려주세요.

  • 4. 어떤날
    '05.6.11 12:07 PM

    넘 그림이 좋네요....감상 잘해서 감사합니다

  • 5. 쵸코왕자
    '05.6.11 2:49 PM

    사람의 얼굴은 매우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회화, 판화 사진 등 여러 분야에서 가장 손쉬운 소재 이면서 그 내면적 깊이에 빠지다 보면 연륜과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되지요.
    intotheself님께 책 소개를 하고 싶네요.
    "인간의 얼굴 그림으로 읽기" 홍진경 저, 예담, 2002.
    "명하의 비밀"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남경태 옮김, 한길아트, 2003.

  • 6. intotheself
    '05.6.12 1:15 AM

    namu님

    물론 됩니다. 그 시기쯤해서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할께요.

    그리고 artmania님

    아직 덕수궁 전시 못 보았습니다.

    다음 화요일에 덕수궁과 서울 프레스 센터의 사진전 두 가지 보고 싶거든요.

    덕수궁 먼저가 좋을 것 같은데요

    그 곳에서 11시에 보도록 할까요?

    초코 왕자님

    인간의 얼굴은 이미 읽은 책인데 명화의 비밀은 서점에서 제목만 보고

    아직 읽지 못한 책입니다.

    궁금하네요.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날

    바람불어서 좋은 날,비가 와서 느낌이 살아있는 날

    햇빛이 부드러운 날

    이렇게 다양한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께

    요즘 그림을 자주 보시고 리플도 달아주시는 것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과의 인연으로 하루 하루가 더 풍성하길 기대합니다.

  • 7. 헤테라키
    '05.6.12 11:12 PM

    전시회 마지막으로 가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네요.. 유화 내음새가 새삼 그리워지네요..

  • 8. kang hee sook
    '05.6.13 3:03 PM

    항상 감사해요 진심으로 .....
    이런 귀한 그림을 접할수있게 해주셔셔 복 받으실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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