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김선곤이 살좀 빼라

| 조회수 : 2,013 | 추천수 : 6
작성일 : 2005-06-02 06:58:34
한달쯤이지요 아마!
감기가 걸렸었는데 영 낫질 않는겁니다.

동안 너무도 허겁 지겁 살다보니 정말 아플 사이도 없어, 감기 한번 앓지 않고 살았는데도
모르고 까맣게 모르고 살았습니다.

딸이 돌아와 도와주니 이넘에 감기가 이때다 싶었나, 아님 벌써 기골이 쇠약해 졌나,
들어온 감기 나을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이병원 저병원, 심지어 의정부까지 기차타고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도, 나을똥 말똥, 좀 낫는가 싶어면, 또 더하고를 반복해 사람 진을 뺐었다.

어지간히 다 나았는데도 기침이 멎질않는다. 그래서 강의 하러 가서도 기침땜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이곳 시골에서도 요즘 좀 유명하다는 병원 즉 말하자면

의사분들은, 대다수가 환잘 의무적으로 대하고 말도 잘안해주고 자세히 오래 안봐주고,
그건 우리의 생각이겠지요만 ........
생각해 보면 의사는 정말 불쌍한 직업인것 같습니다. 하루 진종일 남에 입이나 .콧구멍이나
기타 등등 구석 구석 목빼고 들여다 봐야하니..................

뭐야!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고 있네, 정말 자세히 오래 설명도 잘해주고한다는, 병원이 있어니
갔다 오란다.

엑스레이를 찍더니 왼쪽 갈비때 밑에 혹이있답니다.
큰병원에 가서 엠알아이라나 뭐라나 찍어 보란다, 별로 기분은 안좋았지만 그렇게 걱정도 되지
않았다. 하도 주위에 대형 환자가 많이 생기다 보니 암일까 나에게도 일 이제 터졌나,
그동안 아프지 않고 잘 살았는데.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긴했었었읍니다.

아내도 너무 바빠 그냥 병원 갔다 왔것지 하다, 저녁무렵에야 병원에서 뭐래,
응 갈비때 밑에 이상징조가 보인다고 가까운 포천에도 기계가 있다고 사진 찍어보라는데,

언제 예약을 했는지, 서울대학병원에 예약 날짜 잡았다고, 갔다오란다. 포천 병원한테는 미안하지만
그곳에는 가난해서 큰병원에서 쓰든것 같다 쓴데나 어쩐데나 아는것도 많아요,

그렇다고 구지 서울 대학병원으로 가라내요, 전 안가기로 벌써 맘 먹었거든요, 왜냐하면 이 바쁜
철에 내가 병원가서 들어누워 보셔요 누가 농사를 짓습니까요,
그리고 죽음이란것 이제 두렵지 않다는 경망 스런 생각이왜 내 맘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

정말 애들 어릴때는 어린 새끼들 두고 가게 될까봐, 고생하는 마누라 두고 갈까봐, 애들은
사실 어릴때 내가 죽었음 고생이였겠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한살이라도 마누라 젊을때 내가 죽는게 무능한 내가, 죽는게 도와 주는건데
그것도 모르고 가족들 두고 죽을까봐 얼매나 안해도될 실데없는 걱정을 해가며 살았는데,

이제야 다컷겠다. 내가 죽은들 무슨걱정이야 싶어 병원 안간다고 버티다 1차 예약 날짜는 날리고
두번째 또 예약을 해놨다고 가라고 가라고 난리를 친다.

새벽5시에 일어나 병원 안갈꺼냐고 또 짹짹된다. 귀가 따갑게, 딸네미가 방에서 자다말고 소리르
찢어지게 지런다 울먹이며, 빨랑가서 검사해봐 나 오늘 학원 안가고 집에 있을테니라고,

그래도 안갈거라고 죽는것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그래 죽는게 뭐 무서워서 가라는줄 아냐고죽어면도 아니다. 그냥 콱 죽어면 괜찮지만
안죽고 아프다고 들어누워 큰것 작은것다 받아내게 할까봐 무서워서 그렇지..................

아~ 그 생각을 미쳐 왜 못했지,  오후 3시가 예약시간이란다. 대충 급한볼이 다보고 세수나 재대로 했나
모르것네  안가겠다고 버티더니 급해졌나 입든옷에 뻐스를 타고 지하철 타고 병원갔더니,

서울 대학병원 십수년전에 아내가 담석 수술 한이후론 첨이네, 근데  병원이 내눈에 너무 화려
해 보이고 부자 환자들만 와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아니겠지요,
꼭 예약시간전에 도착해야하는줄 알고 이구석 저구석 물어 물어 헤집고 찾아 5분전에 도착했더니,

아휴! 언제 보고 집에 돌아가나, 마냥 기다리며 손을 봤더니 일하든 손, 미나리 다듬든 손, 흙만지든손,
손톱밑에 흙이 잔득 끼었네요, 다들 내손만 보는것 같아 진료실 들어가기전 내내 다리 사이에 손
끼고 앉아 있었습니다.

김선곤님 들어오셔요 드뎌 운명의 시간이, 가지고간 사진 들여다 보시더니, 좀 이상한것이 있는것
같다며, 다시 한번 찍어보자네요 정말 좋은 세상 편리한 세상인것 같습니다.

이곳 시골은 엑스레이 찍어면 간호사가 들고 왔다리 갔다리, 하는데 그냥 다이렉트이든데요,
찍고 오니 벌써 의사 책상 컴퓨터에 전송이 되어와 있더라구요,
계속 고개를 갸우뚱 갸우뚱 하시더니 엑스레이만 전문 판독하시는 박사님이 또 계신가 보드라구요

한 삼십분을 기다렸더니 컴퓨터로 결과가 전송이 되었습니다
결론은 뱃속에 기름이 너무 많이 끼어 혹처름 보였다고 살좀 빼랍니다.
근데 죽는것 두렵지 않다고 했는데도 왜 결과 나올때 까진 심장이두근반 세근반 하며 요동을 치는지

사진은 민들레 정말 실하지요 위장약한 사람한테는 굳이랍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나선생
    '05.6.2 9:13 AM

    하하. 별일 없으시다니 다행이네요. 열심히 운동하시고, 식사도 조절하세요^^

  • 2. 까밀라
    '05.6.2 9:13 AM

    놀랬어요....
    진짜 편찮으신줄 알구....
    다행이네요.. 그래두 살은 빼셔야겠죠?
    82에서 하두 자주 뵌 분이라 이젠 잘 아는 분인것 같다는...ㅎㅎ

  • 3. 행복이머무는꽃집
    '05.6.2 9:38 AM

    놀랐네요. 휴~ 다행입니다
    근데 선곤님같이 바쁘신 분이 살찔 시간이 언제 있었데요?

  • 4. bingo
    '05.6.2 10:13 AM

    어머 어떡해... 하면서 긴장하고 읽었답니다.

    사람 마음은 똑 같은가 봐요. *^^*

    근데 행복이 머무는 꽃집 님(너무 예뻐요.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말씀대로 언제 살 찌셨어요?

    사진의 민들레도 실하지만 손도 상당히 두툼하니 실합니다 그려.

  • 5. 세연
    '05.6.2 10:28 AM

    다행이네요...
    건강하세요..

  • 6. 김혜진(띠깜)
    '05.6.2 11:18 AM

    에구~~ ㅡ.ㅜ 월메나 가슴 졸이며 읽었던지....... 휴~~ 숨좀 돌리고....
    제 맘이 이랬는데, 가족들 맘이야 오죽 했겠습니까? 글고 선곤님도요....

    그나저나 살쫌 빼세요~~^^ 우짜다고 살이 혹처럼 보일정도로......
    근데, 그렇게 바쁘고 부지런한 분이신데, 워데로 살이 찐답니까??
    죠금 내장 비만이 많다 카더만........ 살 빼시고 더 활기차게 사세요.
    가족들 간 이제 그만 졸이시고요~~^^

  • 7. 안개꽃
    '05.6.2 1:18 PM

    ㅎㅎㅎㅎ,,,읽다가 처음엔 맘 졸이고 나중엔 우스워 죽는줄 알았습니다.
    기름이 얼마나 차있어서 혹으로 보인답니까?
    사진으로 봐서는 김선곤님 그렇게 살쪄 안 보이는데요.

  • 8. 테라코타
    '05.6.2 3:58 PM

    운동을 많이 하시는것 같던데....
    공기도 좋은곳에 사시고, 항상 부지런하신것 같은데요,
    살빼라니, 저도 충격을...
    야채많이드시고, 유산소 운동마니하세요(걷기)^^
    참, 저도 한때 시어머니따라 포천 기도원에 자주는 아니지만 몇번갔었어요,
    항상건강하세요^^

  • 9. 김선곤
    '05.6.2 4:00 PM

    그러게 말입니다 사진속의 손좀 보십시오 아주 터지려고 합니다

    너무 손이 오동통 해서 부은것 같지 않습니까

    사진은 제가 절대 살찌게 나온 사진은 안올려서 그렇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852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1 도도/道導 2024.11.29 299 0
22851 눈이 엄청 내린 아침, 운전하다가 5 ll 2024.11.28 731 0
22850 눈이 오면 달리고 싶다 2 도도/道導 2024.11.28 368 0
22849 첫눈이 너무 격정적이네요 5 시월생 2024.11.27 806 0
22848 2024년 첫눈입니다 2 308동 2024.11.27 597 0
22847 거북이의 퇴근길 4 도도/道導 2024.11.26 584 0
22846 홍시감 하나. 8 레벨쎄븐 2024.11.25 728 0
22845 차 안에서 보는 시네마 2 도도/道導 2024.11.24 557 0
22844 아기손 만큼이나 예쁜 2 도도/道導 2024.11.23 792 0
22843 3천원으로 찜기뚜껑이요! 7 오마이캐빈 2024.11.23 1,594 0
22842 대상 무말랭이 8 메이그린 2024.11.21 1,235 0
22841 금방석 은방석 흙방석 보시고 가실게요 6 토토즐 2024.11.21 1,262 0
22840 보이는 것은 희망이 아니다 2 도도/道導 2024.11.21 358 0
22839 시장옷 ㅡ마넌 28 호후 2024.11.20 8,689 0
22838 섬이 열리면 3 도도/道導 2024.11.19 603 0
22837 ..... 3 꽃놀이만땅 2024.11.18 1,400 0
22836 민들레 국수와 톡 내용입니다 김장 관련 4 유지니맘 2024.11.17 1,773 4
22835 사람이 참 대단합니다. 4 도도/道導 2024.11.16 767 0
22834 11월 꽃자랑해요 2 마음 2024.11.16 673 0
22833 목걸이좀 봐주세요.. ㅜㅜ 1 olive。 2024.11.15 1,238 0
22832 은행 자산이 이정도는 6 도도/道導 2024.11.14 1,240 0
22831 특검 거부한 자가 범인이다 2 아이루77 2024.11.14 313 2
22830 새로산 바지주머니에 이런게 들어있는데 뭘까요? 4 스폰지밥 2024.11.13 3,345 0
22829 최종 단계 활성화: EBS 경보! 군대가 대량 체포, 전 세계 .. 허연시인 2024.11.13 365 0
22828 비관은 없다 2 도도/道導 2024.11.13 373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