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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수국과 불두화의 차이.

| 조회수 : 7,854 | 추천수 : 9
작성일 : 2005-05-26 16:08:02
할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마음은 심란한데 멀리 창밖 풍경에만 눈이 가고
먹고 사는일, 돈버는 일, 돈되는 일엔 신경쓰기가 싫어지니
이것도 일종의 현실 도피겠죠.



제가 다녔던 중학교 작은 동산 한쪽에
이즈음이면 소담스럽게 하얀 불두화가 피었었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꽃 푯말에 “불도화”라고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여지껏 전 이 꽃이 불도화인줄 알았답니다.

그러다 많은 사람들이 수국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았지요.
사실 불도화 보다는 수국이란 이름이 더 마음에 들어서
요즘은 저도 수국이라고 부르고 다녔어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왜 중학교때 그 푯말에는 불도화라고 되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어서 어느게 맞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았어요.  
저 참 할 일 없나요? ㅎㅎㅎ 저도 인정합니다.
다들 수국으로만 알고 있더군요.
불도화란 이름은 들어 본적도 없다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제가 또 책을 찾아 보았지요.



먼저 제가 알고 있던 불도화는 "불두화"가 맞는 말이었어요.
꽃의 모양이 부처의 머리처럼 곱슬곱슬하고 부처가 태어난 4월 초파일을 전후해
꽃이 만발하므로 불두화라 한답니다.

암술,수술이 없는 대표적인 무성화인데
꿀과 향기가 없으니 벌과 나비가 찾지 않고
이것이 수도하는 스님들에겐 분심을 막아주어
절에서 즐겨 심는 꽃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절에서 가장 많이 보셨을꺼에요.



처음 필 때에는 연초록 빛깔이고 완전히 피었을 때는 눈부신 흰색이 되어,
눈송이를 뭉쳐 놓은것처럼 주렁주렁 소담스런 꽃이죠.



수국과 불두화를 비교해 보면
먼저 불두화가 부처님 오신날을 전후한 5월에 핀다면
수국은 좀더 늦은 6월경에 핀다고 합니다..
요즘은 여기저기 불두화가 참 이쁘게도 많이 피어 있어요.
남의 집 울타리에 있는 것이라도 한송이 꺾어 냅다 도망이라도
치고 싶을만큼 욕심나게 피어 있네요.




불두화의 잎은 사진에서처럼 세갈래로 나뉘어져 있지만
수국은 거의 깻잎과 유사한 통잎으로 되어 있어요.



불두화가 암술 수술이 없는 무성화라면
수국은 암술 수술이 함께 있는 유성화이고 우리가 꽃잎이라고 생각하는
양 테두리의 꽃잎이 사실은 꽃받침이고 가운데 올망졸망 모여
있는것들이 사실은  꽃잎이랍니다.



그리고 불두화는 하얀색 한가지이지만 수국은
토양에 따라 꽃의 색이 달라져 분홍,파랑,보라,등등 여러 가지 색이
만들어진다는군요.
요즘은 가정용으로 다양한색의 수국이 판매되고 있대요.

지금까지의 사진은 모두 불두화였어요.
이젠, 갖가지 색의 수국을 구경해 보실까요?



















달개비 (eun1997)

제가 좋아하는 것은 책. 영화. 음악. 숲속 산책. 밤의 고요. 이 곳 82쿡. 자연이 선사한 모든 것.... 그리고 그 분.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초롱
    '05.5.26 4:18 PM

    엥!!!
    우리집에 핀꽃이 수국인줄 알았는데 불두화였군요.
    불두화 불두화 에구 이름도 어렵네요.
    달개비님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근데 저희집 마당에 달개비가 정말 많은데 달개비의 또다른 효능이 있는지 궁금혀요.

  • 2. berngirl
    '05.5.26 4:39 PM

    우리 아파트 출입구에 주욱 늘어선 꽃나무가 불두화였군요
    정말 탐스러워요,

  • 3. 미소조아
    '05.5.26 5:08 PM

    넘예쁘네요.^^ 불두화..알려줘야쥐..ㅎㅎ

  • 4. 달개비
    '05.5.26 5:08 PM

    은초롱님! 마당에 달개비가 많아요? 달개비는 잎은 볼품 없지만
    파르라니 작은 꽃잎이 예쁘죠? 달개비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는다는데
    전 먹어보지 못했어요. 어찌 먹는 줄도 모르겠네요.
    한방에서는 해열·해독·이뇨·당뇨병 치료에 쓴답니다.
    꽃에서 푸른색 염료를 뽑아 종이를 염색하기도 하고요.
    제가 아는게 없어서 검색해본 결과랍니다.*^^*
    berngirl님 네...요즘 한창이더군요.

  • 5. 안나푸르나
    '05.5.26 5:10 PM

    아하~ 그렇군요.덕분에 상식하나 늘었어요.
    불두화 한그루 심고픈데 제가사는 곳에서는 구하기가 힘드네요.
    한밤중에 눈부시게 하~얀 것이 참 아름답더라구요..
    불두화도 수국처럼 가지하나 꺽어 심으면 날까요?

  • 6. 해피kk
    '05.5.26 5:57 PM

    꽃 넘 이뻐여~~ 제가 늘 이뻐라 했던 꽃이름 이 불두화였군요~~전 그것도 모르고 이쁘다~~하고 있었네요.

  • 7. 소박한 밥상
    '05.5.26 5:58 PM

    수국 매우 좋아하는 꽃이고
    요즘 너무 오묘한 다양한 컬러로 나오니 더욱 매력적.
    화분에 키우고 싶지만 한 계절만 피엇다 지는 꽃은 너무 슬퍼서...
    수국은 장마철에 피기 때문에 水(수)를 써서 수국이라고.
    몰랐던 사실 배우고 갑니다.
    작약도 사고싶고 수국도...

  • 8. 세연
    '05.5.26 6:28 PM

    몰랐어요..제가 제일 좋아하는꽃이 수국인줄 알았는데..불두화였군요
    저도 불두화사고싶어 화원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살수가 없더라구요....

  • 9. 강금희
    '05.5.26 6:41 PM

    와! 그렇군요.
    수국으로 알고 있던 불두화,
    우리 엄마가 생전에 무척 좋아하시던 꽃이었어요.
    그래서 엄마 땅에 묻을 때 산소 앞에 한 그루 심어드렸지요.
    불심이 깊으셨는데 역시...
    사진 좀 퍼가도 될까요?

  • 10. Tyrol
    '05.5.26 7:26 PM

    어쩐지 요새 저꽃이 많이 피어 있어서 이게 수국은 아닌것 같구 뭐지했었는데

    달개비님이 또한술 가르쳐 주시네요

    ..저 하늘색 수국 너무 예쁘네요..

  • 11. 빠샤빠샤
    '05.5.26 8:31 PM

    역시 끝없이 배우고 또 배워야 하느니......
    알고 나면 세상 모든 것들에 참 숨겨진 사연들이 많더군요.
    잘 배우고 갑니다.
    음~~~~어디가서 잘난척을 할까 ????? &*&*&*&

  • 12. 봄날햇빛
    '05.5.26 10:44 PM

    아 넘 이쁘다~
    특히 파란색 수국 넘 예뻐요.
    집에서 함 키워보고싶은뎅~

  • 13. 코코샤넬
    '05.5.26 11:18 PM

    세상에..이쁘기도 해라..
    달개비님 꽃구경 잘했습니다. 넘 이뻐용.

  • 14.
    '05.5.27 12:15 AM

    저도 비슷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늘 확실히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달개비님....

  • 15. 달개비
    '05.5.27 9:45 AM

    불두화 이뻐라 하신 분들이 많으시네요.ㅎㅎㅎ
    수국은 가정용으로 화분에 담겨서 많이 나오고 있나봅니다.
    스카이블루 수국이 제 개인적으로도 참 마음에 듭니다.
    불두화는 꺾꽂이도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이뻐해 주시니 제 기분도 덩달아 업 됩니다.ㅎㅎㅎ

  • 16. 덕두원
    '05.5.27 11:33 AM

    수국은 땅이 산성이면 파랗고 알카리성이면 빨갛게 핍니다.

  • 17. 모란
    '05.5.29 10:50 AM

    잘 보았어요..^^ 달개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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