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 할머니를 만나보실래요?

| 조회수 : 2,373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5-04-21 07:18:42
새벽에 신문을 보다가  잠이 확 깨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래서 수채화로 하루를 시작했고

도서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지요.

함께 보실래요?

annie yoon님

그릇을 보고 놀라서 리플도 못달고 내내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떤 사람일까?

어디 사는 사람일까?

글속의 리플에서 조금씩 한 사람에 대한 나름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첨밀밀님

파리 여행하신다고요?

공연히 저도 설레는군요.

파리에서 무엇을 볼까

보기 전에 무엇을 읽고 가면 좋을까?

더 생각해서 긴 글로 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글을 읽었다고

그래서 저도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알려드리느라고요.


펠리체님

늙으막에 우피치에 가는 계모임을 만들면 좋겠다고요?

저는 일단 올해 말에 로마와 피렌체를 보러 갈 생각인데요

아마 한 번으로는 어림도 없은 것 같아요.

지금 집에서 보고 있는 우피치만으로도...

나중에 합류해서 다시 한 번 갈까요?








새벽에 보람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졸리는 눈으로 신문을 읽다가 잠이 확 깨버린

기사입니다.



노을에 그린 수채화…여든셋 즐거운 여정

한글 점자 창안자의 딸
남편은 소문난 양심의사
“누구든 삶을 대신할 수 없어”
여든 넘어서도 붓을 들고
아름다운 것들을 기록한다

맏딸이 꺾어 들고온 라일락을 만지작거리며 그는 딸이 겸연쩍지 않을 정도로만 나무랐다.

“딸이 나이들더니 개성이 강해졌다고나 할까. 그런데 라일락도 개성이 만만찮지. 꺾으면 안 펴. 흥, 내가 살까봐? 하면서 죽어버린다구.”

‘박정희 할머니 육아일기’ 유명

꽃을 바라보는 눈빛이 마치 봄날 햇살처럼 빛난다. 수채화가 박정희(83)씨. 예순의 나이에 수채화가로 화단에 데뷔한 박씨는 인천 화평동에서 ‘평안 수채화의 집’을 운영하며 사람들에게 그림을 가르친다. 한글 점자 창안자 박두성 선생의 딸로 태어난 그는 ‘육아일기’를 써 유명해졌다. 4명의 딸과 1명의 아들을 낳아 기르며 썼던 는 지금까지도 아이 가진 엄마들에겐 교과서 같은 책이다. 그런 그가 최근 또다시 책을 펴냈다. 이란 제목의 책에 그는 자신이 평생 걸려 완성한 그림과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엔 적잖이 망설였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 책을 펴내면서 또 (종이 낭비로) 나무만 죽이는 건 아닌가 싶은 마음 때문에.”

책장마다 정감 어린 수채화들이 넘쳐난다. ‘세상에 보고 느끼는 것이 모두 아름답고 과분할 만큼 행복해서 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의 고백에서는 여느 젊은이 못지 않은 열정이 느껴진다. 재능이 많아 다섯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춤, 그림, 글, 요리, 바느질 모두 전문가 뺨치게 해내며 ‘팔방 미인’으로 살았던 그다. 여든이 넘은 나이지만 그의 활기는 여전하다. 지금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은 “적당히 괜찮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요 며칠 내내 잠만 자고 있는 남편의 건강은 다시 조금씩 나빠져가고 있다. 남편 유영호 박사는 인천에서도 이름날 정도로 양심적인 내과의사였다. 돈 버는 데보다 환자를 고치는 데 관심이 많아 가난한 이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고쳐줄 때도 많았다. 아내는 그를 가리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가슴에 낙인 찍은 사람”이라고 했다. 병원 문을 닫고 작년에 몸져누운 남편은 약한 치매가 온 데다 장례식을 준비할 정도로 고비를 맞았지만 위기를 넘겨 집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다.



죽음이란 준엄함 부모에게 배워

“죽음이 얼마나 준엄한 순간인지. 그런 순간을 간호사 부르고 의사 부르고 그래야 하나. 저이도 병원 가서 호흡기 꽂고 그러지 말라고 했어. 남편도 나도 죽음의 그 순간이 대단한 구경거리야.”

그는 담담했다. 떠날 남편에 대한 아쉬움도, 사그라져가는 자신의 육체에 대한 연민도 마음에 크게 자리하진 않는 모양이었다. 죽음의 준엄함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배웠다. 아버지 송암 박두성 선생은 펄펄 열이 끓고 맥박이 1분에 200번이나 뛰는데도 손님이 오면 “아, 괜찮습니다”하면서 점잖게 체면을 차렸다.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깨끗하고 아름답게 죽음을 맞으며 자식들에게 임종의 기회를 주었다.

그림과 삶의 이야기, 책에 담아

남편도, 자신도 죽음이 가까이 와 입을 쫑긋 내밀지만 “그림도 더 그리고 싶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장미를 그리러 강화로 떠나고 싶은 생각이 많다고 했다. 몇 년 전 이웃 사람이 집을 고쳐 지으며 꽃밭에 심은 장미를 캐내 버리려고 할 때 그는 뿌리가 다치지 않게 둬달라고 부탁했다가 친척네에 옮겨심었다. 장미 나무는 죽을 성싶더니 몇 년 새 울창한 가지를 뻗더라고 했다. 나날이 번성하는 장미와 달리 남편은 다가오는 죽음을 피할 도리가 없다.

“적당히 시들어져가는 거 같아. 저 양반(남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종말이 오는 거를 기록으로 잡아놔야겠다 그래. 저 양반이 가는 것도 구경거리고, 나의 죽음도 구경거리야.”

아팠다가도 그림만 그리면 싹 낫는다는 요즘에도 날마다 그림을 그린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기록으로 잡아두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쉼 없이 그림을 그려댄다. 하지만 그가 정작 주위와 나누고 싶었던 건 그림이 아니라 사랑인 듯했다. 30년 넘게 운영해온 그의 화실엔 남에게 홀대 받은 사람들이 주로 드나들었다.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 공장 노동자, 주부, 학생 등 적잖은 이들이 이곳을 거쳐갔다. 지위고하나 재산유무와 상관없이 이 안에선 모두가 평등한 예술가였다.

그는 특히 여성들에게 “자신의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분신 같은 자식이나 남편도 자신의 삶만은 대신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해야 합니다. 아이들, 남편도 삶을 대신할 순 없어요. 나는 즐겁게 살았지. 하느님이 언제 올지 물으시면 그러겠어. 만사 오케이! 지금이 최곱니다!”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

딸 유명애씨가 말하는 어머니




“모든 일을 즐겼어요…천재죠”

박정희씨는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결혼과 더불어 평양에서 살다가 한국전쟁 때 피난와 인천에 뿌리를 내린 뒤 수십년 동안 시가와 친정 식구를 합쳐 20여명이 넘는 대가족 살림을 도맡았다. 전쟁 같은 대가족 살림을 하면서도 예술적 상상력으로 창의적 수채화를 그렸고, 독특한 육아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양심적 내과의사인 남편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해 평생 봉사한 아버지 못잖게 남 돕는 일에도 게으르지 않아 그림을 팔아 시각장애인을 돕기도 했다. 지난 97년에는 시각장애인들을 도운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박씨는 “육아일기는 그간 기록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정도로 기록을 즐겼다. 사위가 환갑을 맞았을 때는 30년 전 딸이 사위를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를 적은 기록을 엮어 선물하기도 했다. 그의 기록들은 집안의 가보였다. 자녀의 이름을 딴 각각의 육아일기는 딸들의 혼수품 1호이자 보물이었다. 그림동화도 그렸다. 구식처럼 보이기는 해도 남다른 이유가 있었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이야기는 미움과 시기심을 가르치잖아. 그런 것 안 가르쳐도 저절로 생깁디다. 그래서 직접 동화를 만들어줬지.”

집안을 건사한 뒤 예순의 나이에 정식 화단에 데뷔하고는 한국수채화협회 공모전에서 수차례 입선과 특선을 거머쥐었고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수채화가인 맏딸 유명애씨(진흥아트홀 관장)는 그의 ‘그림 선생’이자 동시에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 박씨를 ‘헌신적인 한국 어머니’로 보는 사람들의 눈과는 달리, 유씨는 어머니를 희생적인 분으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 어머니는 인생을 연극을 하듯 즐겁게 산 분입니다. 전혀 포기가 안 되는 양반이란 말이죠. 어려움을 견디거나 스스로를 볶은 게 아니라 모든 일을 즐겼어요. 천재죠. 마르지 않는 창의의 샘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천재가 아니겠어요?”

이유진 기자 frog@hani.co.kr

잠이 달아나서 수채화를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박정희할머니를 검색해보려 하니

다른 박정희만 잔뜩 나와서 포기하고

미국 야후에 들어와서 놀고 있는 중이지요.



















이 그림들을 그린 수채화가는 zen chuang이란

중국계 미국인인데 현역 내과의사인 모양이네요.











Eve P. Comstock is a traditional artist, who specializes in representational works which include still lives, florals, landscapes and anything else that captures her imagination, enthusiasm and passion.  After attending Paier College of Art, Eve worked as an illustrator and graphic artist before striking out on her own as a free lance illustrator and muralist while at the same time fulfilling fine art commissions via local interior designers, restaurants, and corporations. Eve has won numerous professional awards in the Connecticut and New England region. She is a member of the Connecticut Watercolor Society as well as the Madison Art Society. Her studio is located in North Branford, Connecticut.

  




  
  


새벽마다의 갈등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나중에 피곤하여
고생할 것인가,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가

오늘은 박정희 할머니 기사가 촉발한 느낌때문에
수채화의 세계로 들어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아침을 출발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05.4.21 8:14 AM

    다른 날보다 일찍 학교에 간다고 나선 아들

    그래서 아침에 다른 볼 일을 시작하기 전

    시간 여유가 조금 남습니다.

    아무래도 수채화를 보던 느낌이 남아서 다시 찾아보고 있는 중이지요.









    이 화가는 말하자면 family doctor이고요

    그림이 환자의 병을 치유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관점에서

    미술과 의학이란 과목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하네요.



















    아침에 자클린 뒤프레의 첼로를 틀어놓고 그림을 보고 있는 중이지요.

    잔잔한 선율이 마음을 울리는 시간

    수채화속에 선율이 녹아들어가는 기분이 느껴지는 ...

  • 2. 여름나라
    '05.4.21 8:29 AM

    이 할머니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보는 맑은 수채화도 감사하구요^^

  • 3. toto
    '05.4.21 8:44 AM

    아래 수채화 멋지네요.
    병이 절로 낫겠어요.^^

  • 4. 박순영
    '05.4.21 8:44 AM

    저두요^^

  • 5. 무수리
    '05.4.21 9:03 AM

    와 진짜 수채화 멋지네요...우와!!

  • 6. lois
    '05.4.21 9:15 AM

    와~ 오랫만에 들어와서 멋진 그림 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

  • 7. 홍이
    '05.4.21 9:43 AM

    멋집니다 고마습니다

  • 8. 김민정
    '05.4.21 9:57 AM

    그림이 참 맑고 할머님의 마음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 9. 수산나
    '05.4.21 11:14 AM

    멋진 그림
    좋은글 감사합니다

  • 10. 생강나무꽃
    '05.4.21 11:49 AM - 삭제된댓글

    할머니 책 정말 좋아합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신간도 정말 좋더군요. 이 기사도 정말 좋네요. 감사드려요~! 할머님 그림이 참 맑습니다. 할머님 홈페이지도 가보세요...http://www.ilovegrandmother.com .. 교수로 재직하시는 아드님이 운영하시는 사이트같애요. 저 거기서 바탕그림으로 꽃그림이랑 사진이랑 다운받아서 보고 지내요~

  • 11. 미스마플
    '05.4.21 2:26 PM

    네.. 위의 사이트 가면 할머니 그림 많이 볼수 있어요.
    그리고, 육아일기도 읽으실수 있고요.
    저번에 어느분이 자유게시판인가에 올려 주셔서 저도 한참 반성을 했거든요.

  • 12. champlain
    '05.4.21 2:41 PM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3. 준성맘
    '05.4.21 3:58 PM

    정말 멋진 할머니..할머니 홈페이지에 가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 14. 레아맘
    '05.4.21 9:47 PM

    멋진 할머님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멋진 그림들도....

  • 15. 규맘
    '05.4.22 12:21 AM

    항상 좋은 글 좋은 그림 보고 갑니다.
    박정희 할머니는 저희과 교수님의 장모님이시죠..유명애 여사님은 저희과 교수님의 부인이시구요.. 신년하례식 때 댁에 찾아가서 뵌 적이 있는데 정말 천사 같은 분들이었어요. 뭐랄까..맑은 정신을 주위에 퍼트리는 분들 같아 보였지요...
    인생에 귀감이 되는 분들이었어요.
    여기서 뵈니 더욱 반갑네요.

  • 16. 메밀꽃
    '05.4.22 1:01 AM

    좋은글,멋진 그림이네요...기분이 좋아졌답니다^^*

  • 17. annie yoon
    '05.4.22 8:19 AM

    제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저야 뭐 평범한 사람이지만 into...님이 어떤 분인가 참 궁금해지고 비오는 날 커피 한잔 같이 했으면 하는 분이지요...올리시는 글들과 그림땜에 제가 삼매경에 빠지도록 해 주셔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527 읽고 싶은 책 바구니에 담다 1 intotheself 2005.04.21 1,613 9
2526 이 할머니를 만나보실래요? 17 intotheself 2005.04.21 2,373 27
2525 조심스럽게..저...저 정상은 아닌가요..? 9 여름나라 2005.04.21 2,448 88
2524 그림만 보고 알 수 없는 액자밖 화가 이야기 intotheself 2005.04.21 1,811 22
2523 베드씬 진짜 공개!!! 12 그래더 2005.04.21 2,274 11
2522 단테를 만나고 싶다면 2 intotheself 2005.04.21 1,458 30
2521 저도 여기 가고 싶어요~ 2 나도요리사 2005.04.21 1,313 9
2520 이제 내년이나되야 보겠죠?(봄꽃) 6 영원한 미소 2005.04.20 1,588 68
2519 고추냉기와 고추냉이꼿 (와사비) 2 웰빙 2005.04.20 1,166 15
2518 푸른하늘 보세요 1 초록연두 2005.04.20 1,333 70
2517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1 김선곤 2005.04.20 1,125 9
2516 울아들 티셔츠 3 아뜨~ 2005.04.20 1,372 9
2515 배경화면용 마추픽추 사진입니다. 3 첫비행 2005.04.20 1,589 23
2514 왕시루농원에 다녀왔어요 2 도빈엄마 2005.04.20 1,529 14
2513 프로방스 갔다왔어요 8 아뜨~ 2005.04.20 1,957 16
2512 봄이 왔어요. 2 혜윤맘 2005.04.20 1,009 45
2511 제비꽃 3 꾀돌이네 2005.04.20 1,122 49
2510 말난 김에 파랭이~ 10 annie yoon 2005.04.20 1,523 15
2509 romantic paradise-andre rieu 3 intotheself 2005.04.20 1,004 24
2508 특별한 만남-가나 아트센터에서 만난 artmania님 3 intotheself 2005.04.20 2,110 20
2507 [펌]아웃백에서 알차게먹기.. 이런저런의 답변글입니다. 25 깜찌기 펭 2005.04.19 6,927 45
2506 귀여워 미칠거 같애요~~^^* 9 여름나라 2005.04.19 2,361 69
2505 우리집 껌사마님 이십니다,, 9 푸우 2005.04.19 1,874 32
2504 이 꽃 이름이 뭔지 아시는 분? 9 영원한 미소 2005.04.19 1,697 60
2503 일요일 꽃잔듸심기놀이.. 2 미소조아 2005.04.19 1,23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