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하느님의 도구로 얻은 훈장~^^;;;;(감기조심하세요)
마침 토요일이라 그날 휴무인 애들 아빠 데리고 시댁 나들이 준비하고 있건만.
웁쓰~
밖에 비님이 초졸 초졸 오는거라요.
아이 하나일때는 비가 오던 천둥치던 번갈아가며 우산 씌워주어가며 각종 자연재해에서 딸을 지켜 낼수 있었건만.
그날 따라 우비도 안챙겨 입히고(사이즈의 압박 ㅡㅡ)애 아빠한테 이제 6개월째 세상의 빛에 축복되고 복된 삶을 영위 하고 있는(우리 시댁에선 유일한 꼬치 손주 )막내를 앞가심에 데롱데롱 메달고 급한 발걸음을 재촉했지요.
비는 오고 바람도 불건만, 택시 타고 가자니 돈은 아깝고.
어째 어째 겨우 버스 타고 전철역까지 오니..
전철역 안은 비도 안오고 그나마 물기와 축축함에서는 안전한 장소이니..
"구래 전철내려서 거기서 기본요금만 내고 시댁앞에서 내리자"
헝그리,헝그리 원조 헝가리 정신 까정 싹싹 긁어모아 작은놈 메달고 큰놈 내 손끝에 이리저리 비 피해가며 우왕 우왕 끝까지 전철역까지 갔으니..
결국 키가 큰 엄마 때문에 우산과의 거리가 먼 우리 딸래미 머리통은 꼬신내 나는 비님에 슬슬 젖어가기 시작했지요..ㅜㅜ
아줌마의 근성으로 신경질까지 바락 바락 내가며 비 맞지 말고 옆에 좀 붙어당기라 꽦꽦거리는 내 모습이 미운오리 어미가 따로 없음이였쥬.
어즈버~쌩똥맞게 떠올려지는 이 말~
하느님께서는 혹은 신께서는 모든 일이 이유가 있음을 말씀 하셨더이다.
저도 케톨릭이고 모태 신앙지만 이래 저래 이사 많이 당겼다는 이유로 다니던 성당을 그만두고 새로운 안식처(?)가 낯설다는두번째 이유로 성당을 멀리 멀리 매우 멀리 하는 요즘은 불량 신자의 길을 몇 년째 걷고 있었으니.
집에서 가끔 하는 화살 기도로 신께의 예우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겨우 겨우 연명해가고 있는 터에, 갑자기 신을 운운하는 제가 제 스스로도 조금 우습지만,그래도 진리는 존재하고 신과 함께 숨쉬고 있음을 절감하고 사는 또한 마음만 간절한 신자이니..
그렇게 버럭 버럭 우왕좌왕 빗속을 뚫고 전철을 타고 다시 지상의 빛으로 나가니 더 힘차게 오는 비를 보면서,
"오 신이시여 진정 우리 뚜벅이 가족의 앞길에 시련을 주시나이까?"
중얼 중얼 택시를 잡아타려는데 바로 뒤 전철 입구에 나오는 한 아기업은 엄마.
자신의 웃옷을 억지로 업은 아이 위로 겨우 겨우 비막이를 만들고 자신은 비에 젖은 새앙쥐 처럼 오들 오들..
두리번 거리는 폼새는 영락 없이 택시를 잡아타려는 듯 우리의 눈치를 슬프게 매우 슬프게 바라보고 있었다.
미처 무엇이라고 말할 틈새도 없이 남편이 당연하다는 듯 호리호리 얌전하고 참한 아기 엄마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있으니, 마침 기다렷다는 그렇게 안오던 택시가 바로 우리 앞에 끼익하고 섰다.
먼저 양보하는 것은 당연지사..(큰놈의 상태로 봐서는 먼저 타고 싶었으나 그나마 우산을 머리에 이고는 있으니 그쪽보다는 훨씬 행복한 상태)
나도 올망졸망 새끼 둘 데리고 뚜벅이로 궂은 날씨 헤쳐갈때의 그 심정 십분 천분 이해하는 바였으니..
너무도 고마와 하는 그녀의 감동 어린 눈매를 보자 나도 가심이 찡~
아하 그렇게 꾸역 꾸역 이 날씨에 걷게 하신 하느님!
우리 가족은 하느님의 도구였으며 그 도구의 기능을 수행하였도다..~!(혼자 감동 ㅡㅡ)
그순간 따뜻한 그 무엇이 마음속에 스며 들었으니 이것이 말로만 듣던 마음의 평화 행복 충만 흐믓이였으리라.~
그리고 바로 뒤따라오던 택시에 무사히 타고 시댁에 안착하였다~
어쨋든!!!
그날 모처럼의 주말!
살랑 살랑 부들 부들 봄바람 예상하고 나왔는데다, 어설픈 비웰빙성 점심을 쪼잔하게 먹고 나와서 입맛도 까끌 까끌한 것들이 내내 겉돌아 따끈한 자판기 커피나 뽑아 먹으며 구름 모양 햇님 모양(?)구경하며 나설려던 내 맘속의 계획대신 ,하느님의 도구(?)로 아기 엄마의 비를 가려주고 차를 양보 했으니 그 과정에서 우리 큰 아이 머리 홀랑 젖어버림에 지금 그녀와 나 그리고 작은 막내놈은 심한 감기로 고생을 하고 있답니다~
다행이도 6개월된 아들래미는 감기가 나아가는 중이긴 합니다만..
애꿎은 우리 딸래미 목이 심하게 쉬는 감기증세에 열에 조까 힘들어하고 있음에도 나는 마음이 뿌듯합니다.
이렇게 애써 감기라는 그날의 훈장을 코에 목에 달고 지금은 흰죽과 미소된장으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려 합뉘다.
우리가족..
따뜻한 맘씨의 남편(당연한건데 그죠^^?;;)그리고 비맞으면서도 좋아라 푼수떠는 저와 우리 아이들이 있어 저는 가끔 아니 자주 행복하답니다..
에취~
봄감기 조심들 하시고요..
밤에 잠을 못자 헤롱 헤롱 왜이렇게 떠들고 있는지 모르는 저를 좀 말려주시와요^^~
여러분 가끔은 하늘을 바라봐라..이런말 있자나요.
저는 그걸 너무 잊고 살았나봅니다.
그래서 요즘은 높은 하늘을 나의 정신의 기둥으로 삼고 높고 넓은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다시 바라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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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영자
'05.4.14 7:30 PM글 재미나게 읽었어요.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아기 둘까지 데리고
고달픈 시댁행이었지만 왠지 밝고 유쾌하네요.
지금은 졸업했지만 오래 전에 한 놈 들쳐업고,
한 놈 손 붙들고 동대문 시장 가던 생각이 납니다.
아마 비도 왔겠죠?
이런 일이 없으면 나중에, 훗날에, 무슨 얘기하고 살까요?
전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도구라는 말이 참 좋네요.2. 미네르바
'05.4.14 8:29 PM^0^
역시 귀여워!!!
내 눈이 정확했음을 다시 확인하며 안드로메다님의 글을 다시 천천히 음미하며 읽고 있습니다.
저도 지독한 감기로 비몽사몽 살았습니다.
음하하, 2주정도 고생했네요.
저 이제 팬 등록했으니 자주 글 올리셔야 합니다.
부록으로 꼬맹이 사진까지...
저는 글도 좋아하고 부록도 좋아하니 많이많이 자주 올려주세요.
앗!그러고보니 우리집 시작화면이 꼬맹이 백일사진으로 되어있습니다.
팬 1호가...3. 안드로메다
'05.4.14 10:02 PM영자님 제가 성격이 이렇습니다.
덜렁 덜렁 이래도 씨익 저래도 배시시..조금 이런면은 있어요.
낙천적으로 사는게 복이 오더라고요.
아마 50이 넘어서도 저러고 살 사람이 저입니다..오죽하면 까불이가 제 별명이겠습니까?(제 남편이 지어준 별명입니다@@)저는 그냥 근질거리는 입을 주체 못하여 수다 떤다 생각하고 올린 글인데..잼께 읽어주셨다니 또 몸둘 바 모르겠어요^^
저날의 에피소드는 정말 사소한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게 너무 오랫만의 선행이여서요 ㅡㅡ;;
앞으로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능력 부족이라 될런지)
앗 미네르바님 오셧어요^^
정말 바탕화면에 우리 아들이??아이고 몸둘 바 몰라 몸을 배배 꼬고 있습니다 지금 ㅡㅡ;;
저도 바탕 화면에 없는데..(하긴 실제로 제 옆에서 꼬물거리며 움직이는 바탕화면이 되어 주고 있죠^^;;)
늘 울 애들 이쁘게 봐주셔서 고맙고 쑥쓰럽고 어찌할바 ㅡㅡ;;
제 글은 수려 미려 한것과 거리가 먼 수다성 글이라 스트레쓰 해소에는 좋아요^^;;(제가 보면서도 속이 시원해질때 있어요^^;)
글고 미네르바님도 얼라들 사진 좀 올려주세요..너무 궁금해요 ㅡㅡ;;
이쁘건 못나던 이제 여기서 본 인연이 되었으니,기왕이면 미네르바님의 아리따운 모습도^^;;
미네르바님의 글 한번 저도 찾아봐야겠네요..음훼훼^^4. 안드로메다
'05.4.14 10:09 PM미네르바님 글 검색했더만 어찌 컨텐츠마다 한개도 없고요..ㅡㅡ;;
혹시나 내용에 클릭하고 검색하니 부산 벙개때의 사진이^^
이야 얼굴 도장 찍었어요 음하하..
이쁘게 생기셨어요^^표정은 개구장이의 표정이네요..씨익~5. 최미정
'05.4.14 11:03 PM이보게 칭구, 감기 기운 있다드만 푹 쉬잖고....
채원인 좀 우떤가? 빨랑 낫기를6. 안드로메다
'05.4.14 11:14 PM난 약먹으니 바로 효과..작은놈은 기침 잦아들어서 다행..
큰놈 채원스..목 게속 쉭쉭 거리고 정신 못차림..
이 기호에 우리 모녀 다이어트좀 하겠어 ㅠㅠ
미정쓰 힘을..실어줘 음훼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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