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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역사가 사자 가죽을 쓴 까닭은?

| 조회수 : 1,380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4-02 12:26:40
읽고 있는 책에서 (길위에서 듣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나온 소 제목중의 하나입니다.

오늘 아침 (어제 보기 시작했다가  눈이 피로하여 중간에 자고 아침 시간에

마저 다 본 영화 알렉산더) 영화를 보고 나니 그 소제목의 느낌이 더욱 생생하군요.

우리가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배운 간다라 미술에 관한 이야기에서 보면

부처님의 모습이 젊은 그리스인처럼 생긴 이유에 대한 설명이 있지요.

어떤 사람은 재미있으라고  아이들책에 부처님 코는 뺑코라는 제목을 달아놓기도 했는데

그것이 바로 알렉산더 원정의 결과과 불상에 투영된 것이고

사자가죽은 헤라클레스를 상징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이 책에 잘 되어 있네요.

아직도 제겐 알렉산더에 대한 묘한 이중감정이 있어서

그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그가 이민족의 문화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상당히 수용적이고

스승의 말에 대해서 그가 직접 와서 본 페르시아를 보고는 달리 생각하는 점등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가 죽은 후 제국을 분할하여 통치한 사람들

그 중에서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미 왕조를 세워 통치한 톨레미가

카드무스에게 구술하여 역사를 쓰게 하는 방식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알렉산더

톨레미는 말합니다.

결국 역사는 꿈을 쫓아 살았던 사람들만을 기억할 뿐이다

나는 오래 살아남았지만 헛살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그 말을 듣고 있으려니

정신이 바짝 드는군요.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더 많은 저 같은 사람에겐 더욱 더..

영화에서 헤어 나오려고  

바하의 오르간 연주곡을 틀어놓고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는 중입니다.


















인간 삶의 세 시기를 보여주는 그림이로군요.






르세상스 시기에 따로 이야기되는 베네치아풍이 있습니다.

빛과 색으로 화면을 수놓은 그들을 다른 지방의 화가들과 구별하여 부르는 말이지요.

그중 제일 위대한 화가라고 기억되는 사람이 바로 티치아노입니다.










이 그림에서 티차아노는 마돈나의 위치를 정중앙에 오게 배치하게 않았네요.

그 이전의 그림들에 비하면 이것이 얼마나 혁명적인 발상인가를 알 수 있겠지요?

이 그림에 대한 곰브리치의 설명을  읽어보고 나니

그림이 더 잘 보입니다.




E.H. Gombrich, "The Story of Art":

"Titian was neither such a universal scholar as Leonardo, nor such an outstanding personality as Michelangelo, nor such a versatile and attractive man as Raphael. He was principally a painter, but a painter whose handling of paint equaled Michelangelo's mastery of draughtsmanship. This supreme skill enabled him to disregard all the time-honored rules of composition, and to rely on color to restore the unity which he apparently broke up. We need but look at 'Madonna with saints and members of the Pesaro family' which was begun only some fifteen years after Giovanni Bellini's 'Madonna with saints' to realize the effect which his art must have had on contemporaries. It was almost unheard of to move the Holy Virgin out of the center of the picture, and to place the two administering saints - St Francis, who is recognizable by the Stigmata (the wounds of the Cross), and St Peter, who has deposited the key (emblem of his dignity) on the steps of the Virgin's throne - not symmetrically on each side, as Giovanni Bellini had done, but as active participants of a scene. In this altar-painting, Titian had to revive the tradition of donors' portraits, but did it in an entirely novel way. The picture was intended as a token of thanksgiving for a victory over the Turks by the Venetian nobleman Jacopo Pesaro, and Titian portrayed him kneeling before the Virgin while an armored standard-bearer drags a Turkish prisoner behind him. St Peter and the Virgin look down on him benignly while St Francis, on the other side, draws the attention of the Christ Child to the other members of the Pesaro family, who are kneeling in the corner of the picture. The whole scene seems to take place in an open courtyard, with two giant columns which rise into the clouds where two little angels are playfully engaged in raising the Cross. Titian's contemporaries may well have been amazed at the audacity with which he had dared to upset the old-established rules of composition. They must have expected, at first, to find such a picture lopsided and unbalanced. Actually it is the opposite. The unexpected composition only serves to make it gay and lively without upsetting the harmony of it all. The main reason is the way in which Titian contrived to let light, air and colors unify the scene. The idea of making a mere flag counterbalance the figure of the Holy Virgin would probably have shocked an earlier generation, but this flag, in its rich, warm color, is such a stupendous piece of painting that the venture was a complete success."


바로 이 시기  베네치아가  투르크의 공격을 받고 위험에 처했던

이 시기를 다룬 실화가 있었습니다,영화로요

창부 베로니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로 나왔는데 원제목은 dangerous beauty이더군요.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볼 만한 그리고 생각할 만한 거리를 많이 안겨주는 영화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바쿠스와 아리아드네의 만남을 그린 것이네요.





오른쪽 구석에서 잠들어 있는 여자가 바로 아리아드네입니다.

그리스 신화를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그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들이 결국은 다 우리들을 비추는 거울이란 것을 읽을수록 새록 새록 느끼게

되더군요.

그래서 신화학자들은 우리들에게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신화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그러니 신화를 읽으면서 살아갈 길을 찾으라고 권하는 모양입니다.












왼쪽에 있는 조개로 그녀가 비너스임을 알려주는군요.





우르비노의 비너스인데요

평면에 살려놓은 공간감에 볼 때마다 감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베네치아의 총독을 doge라고 하는데 그 중의 한 명을 그린 것이로군요.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카를로스 5세가 말에 탄 모습이네요.

하모니님이 오스트리아에 가서 자주 들었다는 신성로마제국


그 시기엔 스페인과 오스트리아,독일이 다 그 제국땅이었으니

정말 자주 설명에 등장했을 것 같아요.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기회가 한 번만 있다면 어느 나라에 가고 싶냐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딱 한 번이라면

오스트리아에 가서 음악축제 기간에 거리에서 음악회장에서

연주회에 참석하고 싶다고 그렇게 대답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의 다나에 이야기를 티치아노가 해석한 것이지요.





아도니스를 붙잡고 있는 비너스를 그린 장면입니다.

필사적인 몸부림이 느껴지는 그림이네요.




르네상스가 재생의 시기이다,무엇을 재생하는가

그리스 로마 문화를 새롭게 한다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크게 실감을 못하고 그저 문장으로 읽었었는데

티치아노의 그림을 보고 있으려니 성서의 장면보다 정말 신화의 장면이 더 많구나

실감이 가는군요.




회개하는 막달라 마리아의 모습입니다.





이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에서 본 작품인데요

저는 그 전에는 티치아노의 그림을 미술사적으로 의미있다는 설명에 따라서

그저 본 것이지  그림에 사로잡힌 것까지는 아니었었지요.

그러다가 이 그림앞에서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습니다.

어두운 캔버스에 조금씩 빛이 스며들어 전체적으로 그림을 살리는 힘에 놀랐다고나 할까요?

티치아노 하면 늘 생각하는 그림이기도 하지요.




루크레티아의 겁탈을 그린 장면입니다.



이 작품 역시 위 그림과 같은 소재인데요

강렬한 인상은 위의 작품이 더 강하지요?

아트마니아님

그림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그림의 화질이 좋은 상태를 점검하고

그렇게는 절대 못하지요.

그러면 이 많은 그림을 다 찾아서 올리려고 하면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서 결국 중도에 포기하고 말 것 같은데요

저는 www.artcyclopedia.com

그 한 곳에만 들어가고 거기에는 정말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많은 그림이 소개된답니다.

한 번 들어가보시면 정말 만족스러울 것 같아요.




아폴론과 연주시합을 해서 이긴 바람에 재 시합을 해야 했고

거기서 져서 껍질을 벗기우는 마르시아스를 그린 장면이지요.

신화는 한 민족의 세계관이 녹아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면

그리스인들은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에게는 가혹한 운명만이 존재한다고 본 것이 아닐까

싶네요.






티치아노의 피에타입니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바흐의 연주가 다 끝났네요.

이제 신화의 세계를 털고 일어나

오늘 하루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artmania
    '05.4.2 6:14 PM

    와~ '회계하는 막달라마리아'의 눈의 투명함은 정말 '백미'입니다.
    그림 정말 잘 감상했습니다.
    intotheself 님 글도 아주 즐거웠습니다.
    그림에대한 출처 감사합니다.
    일전에 한번 추천받은 적이 있어서, 들어가보긴했는데,
    그 방대함에 정말 기가 질렸었더랬죠^^
    용기내서 다시 잘 이용해보겠습니다.
    이제 intotheself님의 아이디를 외워서 칠수있게되었습니다요^^ * 쑥스러움~

  • 2. intotheself
    '05.4.3 7:21 AM

    artmania님

    제겐 학교가 두 개 있는 셈인데요

    하나는 교보문고의 서적들이

    또 하나는 바로 www.artcyclopedia.com이랍니다.

    무슨 학교냐고 할 지 보르지만

    그렇게 방대하게

    그리고 그렇게 다양하게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학교 아닐까요?

    그 싸이트를 잘 이용하는 방법으로 추천할 만한 것 한 가지

    일일이 박물관의 그림을 검색하기 어려우니

    차라리 한참 내려가서 보면 그의 그림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주소

    예를 들면 CGFA,ARTCHIVE등을 검색하면 기본적인 그림들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지고 나서

    그것으로 양이 차지 않으면 일일이 박물관을 검색해보는 방법을 쓰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이년이상을 매일 들어갔는데도 아직도 늘 새로운 것을 만나서

    늘 새로운 학교에 가는 기분이랍니다.

  • 3. 모래주머니
    '05.4.3 12:12 PM

    옛날 유럽 배낭여행때 유명하다는 미술관 다 들렀더랬습니다.
    그림에 무지한 저로써는 응..많이 본 그림이구나.. 이게 유명하다는 거구나... 이정도로만 여기고 빨리빨리 지나가기 바빴었는데 이렇게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갔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intotheself님의
    글을 볼때마다 생각이 드네요.
    항상 좋은 그림 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요즘 그림을 볼때 마다 생각하는건데 인물들의 표정들이 어쩜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지...
    저두 intotheself님 글의 팬이예요. 앞으로도 좋은 글,그림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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