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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영화 모딜리아니에서 만난 사람들

| 조회수 : 2,064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3-14 09:26:04
이 글은 새벽에 마저 본 모딜리아니에서 만난 사람들을 중심으로

행복한 왕자에 쓴 것입니다.

아무래도 늘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들어가는 글과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글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

옮겨 놓기가 이상하지만

그래도 그림 특히 여러 사람의 화가를 소개하는 글이라

그림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나눌 만한 점이 있어서  복사해놓았습니다.

위트릴로,수틴 그리고 키슬링이란 화가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영화에서는 이미 할머니처럼 늙어버린 모습의

거트루드 스타인이 나오네요.

제 기억으로는 피카소를 만나서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후원하던 시절의 거트루드 스타인은 그런 모습이 아닌데

싶어서 피카소가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을 찾아보았습니다.




또 한 사람 새로 알게 된 화가는 moise kisling인데요

처음 들어보는 화가네요.

그의 그림을 찾아보니 몇 점 없는데

그 중 눈길을 끄는 정물화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수틴과 위트릴로

그리고 모딜리아니의 우정이 진하게 그려지더군요.

수틴을 모델로 그린 모딜리아니의 그림도 여러 점 있고요.




수틴의 바이오그라피를 보니 리투아니아 출신인데

파리에 와서 활동을 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수틴의 몇 작품을 보다 보니

그가 문득 궁금해집니다.

언제 시간을 내어 좀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초상화속의 이 사람은 당대에 활동했던 조각가인 모양인데요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검색하는 과정에서도 본 이름입니다.

아마 함께 활동하고 만났던 예술가그룹중의 한 명이 아니었을까

그런 추측을 해봅니다.




풍경이 마치 술취해서 흔들리는듯한 느낌입니다.

그가 영화속에서 늘 취한 상태로 나오는 것이

생각나는군요.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이 그림은 모딜리아니가 그린 키슬링입니다.

누구라고 싸인이 되어 있지 않아도

바로 아,이 화가네 하고 말할 수 있는 개성이 있지요?




이 그림은 모딜리아니가 그린 피카소인데요

두 사람의 애증의 관계가 흥미롭더군요.

피카소가 죽을 때 모딜리아니를 부르고 죽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역시 모딜리아니의 피카소인데요

앞 그림과는 사뭇 느낌이 다릅니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키슬링입니다.





모딜리아니의 자화상이지요.




모딜리아니의 첼리스트란 그림인데요

첼로를 좋아하다 보니 첼리스트란 제목만으로도 반가워하는

제 모습이 우스워서 혼자 웃습니다.









그의 풍경화를 보고 있으려니

인물화에 쏟았던 정성만큼 풍경화를 그렸더라면'

좀 더 여러 점의 볼 만한 풍경화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군요.

이상하게 마음을 파고 드는 풍경들이 몇 점 있네요.


이 영화에서 만난 또 한 사람의 화가는 위트릴로입니다.

우선 그에 관한 간단한 바이오그라피를 읽었지요.



프랑스 화가. 파리 출생. 화가 S. 발라동(1865∼1938)의 사생아로 태어나 1891년 에스파냐인 미겔 위트릴로의 양자로 입적되어 위트릴로라는 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을 시작하였을 때 서명에는 모리스 발라동이라 썼으며, 모리스 위트릴로라 서명하게 된 뒤에도 발라동을 뜻하는 <V>자를 서명 끝에 덧붙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술을 몹시 좋아하였으며, 1901년에는 알코올중독으로 쇠약해져 요양소로 보내졌다. 이듬해 의사의 충고에 따라 어머니는 술을 끊게 하기 위해 그에게 강제로 그림을 그리게 하였다. 그 뒤 그는 파리 교외나 몽마르트르 거리를 독자적 화법으로 그렸다. 1903∼1907년까지는 <몽마니시대>라 하여, 당시 그가 살았던 파리 교외 몽마니풍경 등을 단숨에 그리는 기법을 이용하여 짙고 거칠며 어두운 분위기로 표현하였으며 인상파의 영향을 받았다. 다음은 <백색시대>로서, 흰 건물에 열중하여 채료에 회반죽을 섞어 벽의 감촉을 표현하였다. 집집마다 엷은 때가 묻은 희끄무레한 벽, 어둠침침한 파장(罷場)의 거리, 인적이 없는 거리, 쇠살문이 닫혀 있는 호텔, 교회 등 시정이 풍부한 그림을 그렸다. 1907∼14년의 이 <백색시대>야말로 모리스 위트릴로의 창조력이 절정에 이른 시대이다. 음주벽은 여전하였으나 걸작품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그려졌다. 그 뒤 <색채시대>가 이어져 광택이 나는 색채를 썼는데 특히 녹색을 강조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쇠퇴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다. 말년의 25년 동안 건강이 회복되었고 명예까지 얻어 35년에는 수집가인 미망인과 결혼하여 생활도 안정되었으나 그의 작품에서 이전의 긴장도는 사라졌다. 그는 몽마르트르거리를 조용하고 평화롭게 묘사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오랫만에 듣는 베토벤의 크로이체르 소나타와 함께

이런 저런 그림을 찾아보는 시간

문득 조용한 공간에 퍼지는 음악소리와

다른 세계로 이동해서 그 곳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으로

마치 여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는 기분이 드는 아침이네요.










이 정물화는 확대가 안 되는군요.

아쉽지만 그래도 그림이 좋아서 한참 보게 됩니다.

특히 화병이 눈길을 끄는군요.















이 영화에서 피카소가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지는데

아침에 피카소를 보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보아야 하니까요.

그래서 모딜리아니에서 만난 다른 화가들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터너를 읽는 시간이 시작되는군요.

책을 구하지 못해서 너무 오랫동안 쉬는 바람에

맥이 끊어진 느낌이 들었는데

다시 그의 책을 읽고 있으려니

테이트 갤러리에서 그를 바라보면서 황홀해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언젠가 다시 테이트 갤러리를 찾으면

조금 더 열린 눈으로 그의 그림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새로운 월요일 아침을 시작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3.14 9:58 AM

    오늘도 새로운 그림을 보는 즐거움 선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딜리아니가 그린 피카소가 인상에 남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뇌리 속에 있는 피카소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2. marian
    '05.3.14 10:01 AM

    건강은 회복되셨나요?
    아침에 intotheself님을 만나고 일을 시작하면 ....싱그러워요.그림에 너무 문외한이라 그리워만 했는데
    잘 모르지만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몽마르뜨언덕배기의 하얀 담집들..바오로교회(?)..마임연기자들의 프로정신... 그림으로 만나니 다시 가고 싶네요.

  • 3. 송이
    '05.3.14 1:51 PM

    늘 생각의 여유를 갖게 해주시네요^^*

    마음이 바빠지는 것은

    지금까지 난 무엇을 했을까 하는 반성과

    알고 싶다는 욕망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하는 막연함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소서^^*

  • 4. Joanne
    '05.3.14 10:38 PM

    위트릴로, 멋진 화가를 또 한명 알게되었습니다.
    intotheself님 덕분에 한걸음 한걸음 그림의 세계로 발 들여놓을 수 있게되어 행복합니다.

  • 5. intotheself
    '05.3.15 11:23 PM

    송이님

    무엇을 새로 시작하게 될 때 금물은 바로 조급함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잘 하면

    그 사람이 들인 세월의 무게를 가늠해 보지요.

    그러면 조급함이 줄어들게 되더군요.

    그냥 그 자리에서 생긴 마음에 고마워하면서

    조금씩 매일 그렇게 무엇을 하면

    그것이 자신의 비밀을 우리에게 조금씩 열어주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 종일 암자로 가는 길이란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향기롭게 했습니다.

    암자 주변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도 마음속이 정화되는 기분이더군요.

    절에서 몇 번 절을 한다고 할 때 그 절이란 바로 자비심을 키우는 노력이라고 하더군요.

    제 마음속에도 그런 자비심이 자랄 수 있도록 기도하는 심정으로

    한 장 한 장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싱그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반납하러 가시는 길에 꼭 한 번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마리안님

    제가 지금 한의원에 다니는 것은 왼쪽 손의 기능이 이상해서 침과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의 지장은 없는 셈이고

    오히려 눈에도 침을 맞는 덕에 피로가 덜해서 살기가 한결 좋네요.

    신경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문외한의 좋은 점 그것은 거기서부터 초발심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닐까요?

    저는 도화지만 보면 아직도 막연한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무식하게 10년을 한결같이 그림을 보면서 살았습니다.

    왜 그렇게 좋아했을까 가끔씩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는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하루에 한 두 차례 그림을 보게 되네요.

    그림보는 일과 음악 듣는 일이 제겐 일종의 명상이라고 하면 될까요?

    그래서 마음이 우울하면 그림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때도 많고

    실제로 효과도 좋은 편입니다.

    좋아하게 되는 화가가 생기면 소개도 해 주세요.

    그 속에서 서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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