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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눈물과 함께 얼어버린 밥한덩어리

| 조회수 : 1,841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3-13 06:45:28
딸의 영국생활, 이야기 오늘도 실타래 풀리듯, 좀씩 좀씩 풀려나가는데요,

그곳에 있을때, 한인교회 나간다고 들었거든요, 교회가 가난해서 건물이 없고 시간제로

건물을 빌려서 예배를 드린답니다.

그때 저의 부부는 아! 이제 타국생활이 힘들어 하나님을 의지하려나 보다 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엿습니다. 한국교회도 예배 끝나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있듯이

그곳  교회도  가면 밥 을준다네요,

영국도착하니, 돈은 없지요 일자리는 쉽게 구할수도 없지요,  물가는 비사지요, 방값은

여럿이 함께 쓴다해도, 어마 어마하지요,집에 전화해서 돈보내달라고 해야 씨알도 먹히질

않을께 뻔한고 한술 더 보태어  빨랑 들어와 누가 가렸어 라고 소리칠께 뻔하지..............................

꼭 밥 얻어먹어러 간건 아니겠지만 외롭고 비참하고

하다보니 하나님을 찿았겠지요, 유학생 중에 나 처름  "밥 얻어 먹어러 교회 오는 친구들도 많아,"

첨에 가서 먹고 남은 밥들을 보니 너무 너무 아까워서 달랄수도 없고해서 혼났답니다.

그래서 머리를 짜낸것이, 아! 교인들을 빨리 사귀어야 겠다고 생각했고, 분명 빨리 사귀었을

겁니다.  지말 처름 아프리카, 아니 사막에 갔다놔도, 살아올 아이니깐요,

얼마 안가서 교회 음식 담당 요리사가 되어 버렸을께 뻔하니깐요,

담은 이야기 안해도 알겟지요, 그 다음부터는 남는 음식은 들고 올수,

있는 양만큼은, 다, 사가지고 와선 좀씩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녹혀서 먹었다네요,

어제도, 구석에 쳐박아둔 김을, 기름칠해서, 구어 눅어진다며 봉지 봉지, 담는 모습을 보노라니

지금이야 깔깔되면서, 아빠 나있잖아, 그곳에서 교인들이 먹고남은 밥 몽땅사지고 와서 냉동실에

얼렸다가,일주일 내내 녹혀가며 먹었잖아, 이게 웃을일입니까? 자식가진 부모라면 가슴이 무너져 내릴일

아님니까요 ? 젊어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긴하지만

지금이야 지도 웃어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때 심정이야 그밥에 눈물이 떨어지지 않았겠습니까?

맘 속으로 맨밥으로 먹어도 괞찮았겠네 뭐! 눈물이 간간하잖습니까?

음식에 소질이 있걸랑요, 주위 사람들 모두가 재료 사가지고, 와선,  이것 먹고싶다 저것 먹고

싶다. 해달라고해서 그때 부턴 먹는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았나 봅니다.

어제는 전번에 만든초밥이 맛있다고 했더니 새롭게 또 만들어 줘서 정말 배가 터지게 먹었습니다.

딸이, 나 ,요즘 간접 살인하고 있습니다. 당뇨에 고혈압인데, 음식 조절해야 하는데 영 요즘 딸네미

땜에 조절이 안됩니다 .

아침에도,시골아낙은 큰딸 땜에 살판났어요,휑하니 차몰고 나들이, 가고,

큰딸은 김치찌게에 두부넣고, 버섯넣고 보글 보글 끊여서

동생이랑 맛나게 먹네요, 아빠 내가 두부도, 버섯도 맛이 살짝 가려는것 깨끗이 손질해서 끊였다.

그걸 왜먹어 버리지, 했더니 버리긴 왜버려 약간만 손질하면 먹을수 있는데 하면 눈을 살짝 흘긴다.

불쌍한것 부모 잘못만나서, 그기서 주머니에 정말 땡전한잎없어 헌금낼 돈이 없어 교회 못간적도

있어다니............주머니에 1파운드도 없었어? 아빤! 1파운드면 얼마나 큰돈인덴 ,한국돈으로 얼마나

되는데? 한 2000원 된다네요 그돈을 얼마나 큰돈인데라고 말합니다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배가 고팠다네요. 아무리 많이 먹어도 돌아서면 배가 고팠다네요.

정아야, 맛있지 응 아빠 언니가 끊인 찌게 정말 죽인다 먹어봐 요즘 우리집이 이래요

요즘 전 정말 행복합니다 온식구가 한방에서 자느것도 행복하구요 다함께 밥먹는것도 행복하구요

그동안 큰딸이 없는 집안은 뭘해도 옆구리가 찬바람으로 언제나 시렸거든요 요즘은 정말 행복합니다

아낸, 언제나 오려나 ,차몰고

아주 멀리 가버렸나 ,이젠 식당일도 큰딸에게 맏겨버리고 어깨에 날개 달았어요

첨 읽어시는 분은 뭔 소린가 하시겠지만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입니다 이어지는 글 읽고
싶어신 분은 제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시리즈로 보실수 있겠습니다

사진은 딸이 만든 아구찜입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5.3.13 1:37 PM

    아이구,,, 어제 저도 맛난아귀찜이라고 사먹었는데,
    선곤님 따님의 아귀찜을 보니, 100배는 더 맛나보여요...^^
    부모님 뼈빠진 돈 가져가서 귀한줄 모르고 펑펑쓰는 아이들에 비하면, 정말 너무 대견하고
    올바르게 키우신것 같아요..
    선곤님, 반짝이 공주님, 정말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 2. JLO
    '05.3.13 3:34 PM

    선곤님 글에 따님에 대한 절절하고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오네요..
    지금 그 행복함 많이 만끽하세요...^^

  • 3. 그린
    '05.3.13 4:23 PM

    자랑많이 하고싶으실 만큼 참한 따님이네요.
    이뻐요~~^^

  • 4. 고은옥
    '05.3.13 9:12 PM

    선곤님은 딸 아빠,,, 맞으십니다요,,,,,

    저는 아들 들을 군대까지 보내본 경험으론,,,,
    그정도는 아무랑시도 안게 느껴지거든요,,
    ,,,,

    저도 내년에 아들 놈 프랑스 가지요,,,
    저도 그때되면,,선곤님 맘 같으려나,,,,,,

    군대 보낸 본 엄마맘은 전혀 모르시져,,,,ㅎㅎㅎㅎ

  • 5. 피글렛
    '05.3.14 2:56 AM

    따님의 영국 생활 이야기 계속 올려주세요.

  • 6. 김선곤
    '05.3.14 5:38 AM

    계속올려도 될까요? 우리딸이 날 울린이야기.그이야기 듣고 영국이란 나라 너무 미웠습니다.

    시골아낙이 싫어할텐데 시시콜콜 이야기 다한다고 그래도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하고

    좋은 방법이 또 있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오늘은 아내랑 딸이랑 여행 갔다 올겁니다

    갔다와서 그날 날 울렸든 딸의 모습 회상하며 글 또 쓰겠습니다

  • 7. 행복이가득한집
    '05.3.16 6:44 PM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배꽃피는 장담그는날도 기다려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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