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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사랑하는 내딸이 돌아왔어요

| 조회수 : 2,818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3-04 17:08:26
몇일전에, 영국으로 떠났든, 내 살점같이 시리도록 아픈 딸이 돌아온다는 멜이 왔네요

한 두어달 전에도, 오마고 멜이 왔을때도 너무도 긴장되고 보고파 가슴이 저렸는데

곧바로 또 사정이 있어 연기한다는 연락을 받고 또 얼마나 실망했었는데,

표정변화가 거의 없는 아내, 침착하기 거지없는 아내지만 요동하는 맘을 난 보았지,

그때 나도 우울하고 아내도 말이없는 몇날을 그냥 보내었었지.

반가운 멜이 또 왔네요,아빠 이번엔 정말 꼭 들어간다. 27일 4시 40분 도착비행기다 나와줄거지

암, 암. 나가고 말고 아빠랑 엄마랑 미리 미리 나가서 기대릴께 걱정마,

나혼자 보고 나혼자 답글하고 지워버렸다. 또 아내가 보고 몇날을 잠못자고 뒤척일 생각을 하니

그게 좋을듯 싶어, 근데 그 몇날을 말안하고, 있으려니 정말 입이 건질그려 힘들었다.

소리 치고 싶었거든요 야 우리 딸이 온데 드디어 온다네요 라고............

드디어 당일날 여보 오늘 교회갔다가 어디좀 갔다오자, 어딜가는데, 그냥 갈데가 있어 예배마치니

12시가 좀 넘었다 .인천국제공항까지 한 3시간 정도가 걸리겠지

출발하면서 아내에게 이야기 했다. 미나가 온다네,런던에서 벌써 출발했어, 아시아나 항공 4시 40분

도착이래, 난 그말을 전해주면서 괜스레이 눈가에 이슬이 점점 맺힌는걸 느낀다.

전 혹 할머니 처름 폭삭 늙어버리지나 않았을까? 너무 고생이 심하다고 햇는데, 무능력한 부모가 되어

3년동안 땡전한잎 보네지 못했는데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싶어 별의별 상상이 다 간다.

우리 큰딸이 툭하면 날 놀리든 생각이 난다. 아빠 또 운다 ,또운다 하는 말 전 남자이면서 왜 이리

눈물이 많은지, 툭하면 질질 눈물이 나요, 공항에서도 우리딸 보자 마자 대성통곡이 나오지나 않으려나,

떠난지 3년 우린 아직도 비행기가 도착하려면 두어시간은 남았는데 환송객 나오는 창구에서 내내

기다렸다. 4시 40분이 넘었는데도 다른 비행기는 다 도착을 하는데 런던행만 계속 연착이 된다.

아내도 그 침착한 아내도 심장이 마구 뛴다며 여보 왜이리 심장이 마구뛰냐한다. 당신이 그런데

무상하게 변하는 카멜레온같은 내 심장은 그냥 멎는것 같다.  너무도 나오는 사람을 뚤어져라 보노라니

이젠 사람얼굴이 아물 아물거려 눈이 다 침침하네,

비행기는 도착하고 사람은 계속 솓아져 나오는데도 영 나올 생각을 않는다 갑갑해서 나오는 승객

붙잡고 어디서 오시는 겁니까? 엥크리지요, 아니네 그럼 아직도 수속중인가 싶다.

아낸 여보 혹 미나가 노랑머리 애기 안고 오는것 아니겠지, 떠날때 엄마 아빠 혹, 나 귀국할때 노랑머리

애기 안고 올지 모르니깐 심장마비로 졸도 하지마라라고, 웃겨주고 떠났거든요 그말이 자꾸만 가슴 한구

석에서 혹시나 혹시나 싶었든가 봅니다.

여보 미나가 나왔어, 미나야 미나야 우리딸이 돌아왔어여, 여러분 용감한 우리딸이요, 땡전한잎 쥐어주지

못하고 떠나보내어 3년내내 가슴저렸든, 내 사랑하는 딸이 돌아왔어요, 난 아프리카에 갔다둬도 산다든

용감한 우리딸이 왔어요, 치렁 치렁 검다못해 아주 새까만 머리, 휘날리며 전에보다 더 야위 몸매로

당당하게 나오는 씩씩한 우리딸 나오자 마자 난 아낼 제치고 먼저 딸을 깊이 깊이 포옹했습니다.

너무도 사랑스러워 몇번이나 머리 스다듬었든가 사랑해 내딸아 미안해 내딸아 정말 넌 너무도 여자이면

서도 용감하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이마사지
    '05.3.4 5:20 PM

    제가 눈물이 나네요 ㅠㅠ
    김선곤님 따님 보셔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

  • 2. 나무하나
    '05.3.4 6:45 PM

    아빠의 절절한 사랑이 ...
    저도 감동 입니다.

  • 3. 툴툴이
    '05.3.4 6:59 PM

    큰따님 너무 이뿌세여...
    글속에 따님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뜸뿍 녹아있네여..
    정말 행복하시져^^

  • 4. 늘푸른
    '05.3.4 7:33 PM

    얼마나 반가울지 글 만 읽어도 온 몸으로 느껴 집니다.
    따님이 참 반듯하게 생겼네요.
    누가봐도 며느리감으로 탐 을 내겠는데요.
    거기다가 하는 행동도 속이 꽉 찼으니 어디 한군데
    나무랄때가 없겠어요. 오랫만에 만나는 따님하고 즐거운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 5. 강아지똥
    '05.3.4 8:18 PM

    왜 식전부터 울리세요....엉엉..ㅜㅠ
    지금쯤 단란한 가족의 한때를 보내시고 계시겠죠?!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6. 헤르미온느
    '05.3.4 8:34 PM

    어머나,,, 배우 사진인줄 알았어요...
    절케 이쁜 따님을 멀리두고 못보시니, 너무 가슴이 저렸을텐데, 축하드려요...
    울지마세요...ㅎㅎ...

  • 7. 헤스티아
    '05.3.4 11:57 PM

    어머 따님 넘 이쁘고 멋지세요!!! 맘껏 회포를 푸시어요!!

  • 8. 토스트
    '05.3.5 3:20 AM

    "내 살점같이 시리도록 아픈 딸..."
    김선곤님 시인같으세요

    저도 타국에 떨어져있는 큰딸이라서 아빠 엄마 생각에 눈물이 막 나네요
    작년 연말에 잠시 들어간다하곤 못갔었는데... 울 아부지도 엄마 섭섭해하는 뒷모습 물끄러미 보셨겠구나...
    울 아버지도 눈물 많으신데, 그래서 같이 티비를 보다 슬픈 장면 나오면 '아빠 울어? 또 울어?' 이러면서 막 놀리고 했는데...
    내가 하도 놀려서 ^^* 운전하다 시동꺼뜨리셔도 룸미러로 뒤에앉아있는 나부터 쳐다보시는데...
    '맨날 아빠만 놀린다'고 하시면서도 정작 내가 장난 안치면 서운해하시는데....

    앙~~~
    아빠가 보고싶어요

  • 9. 김선곤
    '05.3.5 6:12 AM

    제가 우리 딸을 많이 울렸어요, 너무도 가난한 탸국생활이라, 집 하나 얻어서 8명이 살았다네요,

    그래서 컴퓨터가 없어, 겜방에 가서, 내가 보내는 멜을 보는데, 우리 나라처름 겜방이 어둡질 않고

    환하다네요, 제가 글을 항상 이렇게 절절히 보내걸랑요, 그래서 오자 마자 하는 소리가 아빠 땜에 쪽팔려

    죽는줄 알았잖아, 제가 보낸 글보고 겜방에 응응 울었다네요, 그러니 다들 쳐다봤겠지요 뭐!

    우리 딸이 음식을 아주 아주 맛깔스럽게 잘하걸랑요, 그래서 자주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외국인 친구들

    과 나누어 먹었더니, 중국친구네 부모가 고맙다고, 중국으로 초대해서 ,가서 몇날을 먹고 자고 구경하며

    찍은 사진이랍니다. 처음가서 대화는 어떻게 했냐고 물어봤더니 지네들 말 나 못알아듣고 내말 지네들이

    못알아듣는데 뭐 아주 되도 않는 영어지만, 상대는 못알아 들어도 열심히 지끄렸다네요,

    우리집 작은 딸이 지네 언닐 뭐라고 부르게....요 아이고 사고 뭉치 왔어

  • 10. 플로리아
    '05.3.5 9:27 AM

    너무 감정이 풍부하신 분 같애요. 나무토막같은 우리남편과 비교가 엄청되서 부인되시는분이 너무 부럽네요. 전 제가 한3년을 결혼과 동시에 뉴질랜드가서 살다왔거든요.
    처음 엄마아빠를 떨어져서 그렇게 멀리 살아본적이 없는데 정말 사랑하는 남편이고 뭐고
    너무 힘들었어요 우리부모님은 제방 문만 봐도 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옛말처럼 우리가 그랬었지 하며 또 웁니다.막 웃으면서 우리가 도대체 왜울까
    라면서 울지요^^;;;;;;;
    이제 따님하고 즐거운 추억 만드시면서 지내시는 일만 남았네요

  • 11. 안개꽃
    '05.3.5 10:56 AM

    따님이 너무 예뻐요. 장하시구요.
    너무 가난한 타국생활, 한집에서 8명이 같이 살았다는 말에 저도 8명이서 20평 아파트에서 좁게 살았던 연수생활이 생각납니다.
    그때 저희 부모님도 저 보내놓고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 이 글 쓰면서도 목이 메여요-.-

  • 12. 양파부인
    '05.3.5 10:57 AM

    탈랜트 허영란인줄 알았어요.. 너무 예쁘네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 13. chohwa47
    '05.3.5 11:14 AM

    저도 6월쯤이면 우리 딸 귀국 사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자식들 멀리 보낸 부모님들 모두 공감하는 글이네요. 참 좋으시겠어요.

  • 14. 소박한 밥상
    '05.3.5 11:38 PM

    감동의 물결~~
    이 글 여기에다 올리지 마시고 어디에 투고 하세요
    다른 사람에게 감동도 주고 원고료같은 수입도 생기실 듯..
    진실이라서 더 감동적인가 봅니다.

  • 15. 김선곤
    '05.3.6 1:54 AM

    글 올리는 곳도 있습니까 알려주시면 한번 올려보고 싶습니다

    알려주십시오 소박한 밥상님

  • 16. 미스티
    '05.3.6 4:19 AM

    글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룩..ㅠ.ㅠ
    돌아가신 친정아버님 생각도 나고..부모마음이 이런거 겠지요.
    절절히 느껴지는 부정에 눈물이 앞을가리네요.
    이런 부모님을 두신 자제분들..크게될거라 믿습니다.
    축하드려요~~ 따님도 너무 예쁩니다.

  • 17. 토스트
    '05.3.7 7:34 AM

    그런데 따님한테 혼나지(?) 않으셨어요?
    사진 올렸다고....
    저기 위에 chohwa47님 참고하세요 ㅋㅋ

  • 18. 메어리 포핀즈
    '05.3.9 3:19 PM

    에구..저까지 가슴이 먹먹하네요..
    돌아가신 우리 아빠 생각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무일푼으로 떠났던 따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셨던 선곤님!
    모두 존경스러워요..
    고생하신 만큼 큰 결실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역시..가족이란 좋은거네요.
    근데 선곤님!!
    따님 시집 보내시려면 통곡하시겠어요?^^
    저희 아빠도 저 시집가기전에 한 달을 저녁마다 약주드시고 오셔선 절 붙들고 우셔서
    저 정말 시집 안갈까부다 했었거든요..
    크고 있는 딸아이를 보며 이제는 그마음을 알고도 남을것같습니다..

  • 19. 김선곤
    '05.3.9 5:34 PM

    그렇지요 저는 딸이란 단어만 생각해도 눈물이 핑돕니다

    정말 애물단지 인것같습니다 왜이리 사람 애간장을 녹이는지 시집이나 보내고 나면

    걱정끝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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