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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영화관에서 레이를 보고 온 날

| 조회수 : 1,437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2-27 02:41:16
토요일 새벽  두 시 반

집에 오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군요.

오늘 심야 영화관에서  레이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었는데

마침 어느 집에 갔다가 그 집에서  레이의 음반을 들어볼 기회가 있었지요.

그 음반의 노래만으로도 야,이 영화를 보아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었고

오늘 밤 시간을 내서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다른 느낌이라니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나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영화를 볼 마음을 먹은 사람들에게 미리 주절거리면서 이야기를 하면

실례가 될 것 같아서

그저 한 번 보는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은 영화라고 소개하면 될까요?

선천적으로 눈을 못 보는 것이 아니라

어느 일정한 나이가 되어서 시력을 잃은 아이.

자신의 눈앞에서 동생이 놀이를 제안했다가 끓는 물속에서 죽는 것을 목격하고

상당한 시간을 마음의 감옥속에서 보낸 사람

약물에 의존하여 거의 폐인이 될 지경까지 갔다가 강인한 의지로 극복하고 나서는

근 40년을 약물에는 손도 대지 않았던 사람

관행이라고 생각하던 인종차별에 대해서 무심하다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대접도 못 받는 상황에서 자신의 노래를 무기로

흑인의 처지에 눈뜨고 평생을 노래이외에도 흑인들을 위해  일을 한 사람

무엇보다도 노래로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난 사람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몸부림쳤을 한 인간의 고뇌와 좌절이 가슴 깊숙이

찌르고 들어오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잠들기 아쉬운 밤이네요.



















레이를 연기한 제레미 폭스의 연기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조지아주에서 흑인의 차별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공연이 취소된 후

20년이 지나서 그의 노래가 조지아주의 공식 노래로 선정되고 나서

환호성속에 서 있는 레이의 모습입니다.














시력을 잃은 아들이 육체의 장애와 동시에 마음의 감옥에 갇히는 것을 두려워해서

마음속에 눈물을 가두고 혹독하게 자립할 수 있는 훈련을 시키는 어머니

이 영화에서 주인공도 주인공이지만 이 어머니와 약물을 끊을 수 있도록

단호하게 대처하는 부인의 역할이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군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2.27 5:57 AM

    전 어제 고3되는 딸아이가 보고 싶어한 말아톤을 보고 왔습니다.
    조승우의 연기와 장애가 있는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과 고뇌가 인상적인 영화 였습니다.
    소개해주신 레이도 보고싶네요.
    평탄하지 못한 인간의 삶이 주는 무게가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 2. Terry
    '05.2.27 10:43 AM

    저도 이 영화 꼭 보고 싶습니다.

    저는 시네마 천국.. 이 그랬습니다.
    혼자서만 세 번, 친구와 한 번 봤는데, 혼자 봤던 게 훨씬 좋았어요.
    10년도 지났는데 아직까지 그 감흥이 남아있죠.

  • 3. 미스티
    '05.2.28 2:46 AM

    오랫만에 본 감동적인 영화였어요.
    특히 어린시절 레이의 어머니는 제게 많은 생각을하게 하더군요.
    오늘날의 레이가 존재했던건 그의 어머니의 공이었습니다.
    글에 적힌데로 제이미 폭스의 연기 또한 그가 찍은 영화중 최고이지 싶어요.
    오스카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는 배우입니다.^^
    꼭한번 보시라고 강추하고싶은 영화에요~

  • 4. tazo
    '05.2.28 1:57 PM

    조금 아까 Academy award show에서 Jamie foxx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군요. 너무 감동깊게본영화라 은근히 밀었는데 좋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이 기립박수를 주는것도 좋았고...^^

  • 5. 선화공주
    '05.2.28 3:08 PM

    님의 소개글만 읽어내려가도 머리가 쭈빗 서는것 같아요...
    저도 꼭 보려고 하는 영화인데...이렇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저두 디카프리오보다 제이미 폭스가
    수상했으면 했는데..넘 기쁘네요..^^*

  • 6. 담쟁이
    '05.2.28 3:49 PM

    저도 어제 보고왔답니다.
    가슴가득한 노래와 함께 감동을 안고 돌아왔답니다.
    남편이 그러네요. 레이 음반을 한번 다시 듣고 싶다고요.

    저또한 어머니라는 단어에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한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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