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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영화 폴락-함께 보는 폴락 그림들

| 조회수 : 2,420 | 추천수 : 217
작성일 : 2005-01-04 02:52:34
오늘 잭슨 폴락의 일대기를 그린 폴락을 다시 보았습니다.

그리곤 그의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이지요.

3번째 보는 영화인데도 참 새롭네요.

얼마전 도서관 서가에서 소호에서 만나는 추상화가들(제목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어요)에 대해

쓴 글을 한 편 읽었는데요 오래 전 사서 본 책인데도 너무 새롭고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났고

그 책에서 페기 구겐하임과 폴락의 만남,그리고 그녀가 어떻게 현대 미술관을 세우게 되었나에

관한 일화를 읽고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요.



영화에서 나온 그림이네요.



1947년도에 뉴욕에서 옮겨간 롱 아일랜드에 살던 중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우연히 흘린 물감으로 실험을 하다가 발견한 액션 페인팅

그 이전에 폴락은 초현실주의와 멕시코 벽화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영화의 첫 장면에서 술에 취한 폴락이 형과 함께 집으로 가면서

피카소를 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가 다 해먹어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다는










이 그림은 얼마전에도 한 번 소개한 작품인데요

다시 보아도 좋은 그림이라 올려 놓습니다.














알콜 중독자이고 그림을 그리곤 있지만 2차대전중이라 그림을 사는 사람도 없고

형의 가족은 징집을 피하느라 군수공장에 취직하여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리 크래스너가 함께 전시회를 할 화가의 작품이 궁금해서 스튜디오에 찾아오는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지요.

그녀가 피카소 브라크의 작품과 함께 걸리는 그림을 그린 화가였는데도

폴락과 함께 살면서 그를 돕느라 정작 자신의 그림은 손 댈 시간이 없는 상황을 보면서

마음이 참 복잡합니다.

로뎅과 클로델,아인슈타인과 그의 부인,그리고 폴락과 리 크래스너













지금부터 보는 그림이 일명 액션 페인팅인데요

캔버스의 차이가 느껴지지요?




거대한 캔버스를 앞에 두고 서 있는 화가를 보니

화가의 고독이 느껴집니다.

어쩌면 두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군요.

그들의 고뇌,절망,두려움 그 너머에서 만들어지는 작품들

그것이 단지 예술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영화속에서 언급된 화가들

드쿠닝,클라인,고르키,브라크, 피카소

이들의 그림을 보는 것은 현대 추상회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앞으로 그 쪽 그림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겐

이 영화가 하나의 가이드가 되어 줄 수 있겠지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lue violet
    '05.1.4 8:32 AM

    제가 꿈 속에서 폴락을 만난다면 안아주고 싶어요.

  • 2. shortbread
    '05.1.4 1:26 PM

    폴락의 그림 색채가 정말 좋습니다.
    배경 음악 도 무척 좋은데 곡명을 알고 싶습니다.
    intotheself님은 누구신지요?
    가끔 여기 들어와 좋은 음악 좋은 그림 퍼가고 듣습니다만,
    문득 궁금해지네요.
    어떤 분이시길래 이리도 그림과 음악에 조예가 깊으신지...
    그림과 음악 모두 늘 고맙습니다.

  • 3. sunnyrice
    '05.1.5 12:23 AM

    회사에서 mediaPlayer만 실행하면 PC가 따운이 된답니다. ㅡ,.ㅡ
    열심히 일만 하란 뜻인가봐요.

    집에와서 차분한 맘으로 봅니다.
    글 & 그림 & 음악 너무 감사하게 듣고 있습니다.

  • 4. intotheself
    '05.1.5 1:32 AM

    shortbread님

    그런데 아이디가 참 특이하군요.

    무슨 뜻을 담았나 혼자 속으로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슈베르트의 잠과 꿈인지 밤과 꿈인지

    둘 중의 하나가 제목인데 어제 카페에서 돌아다니다 눈으로 보고 지나쳐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그리고 제가 누구냐고요?

    원래는 영문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아주 오래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겐 공부가 가장 쉬웠다는 누구의 말처럼 세상에서 공부가 제일 쉬운 사람인데

    (다른 것을 못하니까 그 중에서 공부가 제일 쉽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공부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학문으로서의 공부하는 길이 막히자

    그 에너지가 음악과 미술,그리고 영화 여행,

    그리고 역사책 읽기로 옮아간 사람이라고 하면 될까요?

    지나치면 그것도 병인데 다행히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지 않는 일에 열을 내고

    매일 매일을 살아서 그나마 천만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림을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생기니 저도 기운이 나서

    더 자세히 그림을 보고

    그 그림에 관한 글도 읽고 일석이조인 셈이지요.

    오늘도 폴락에 관한 에세이 두 편을 읽었는데

    그것이 어제 본 영화와 그림에 관한 새로운 시사점을 주어서

    집에 와서 다시 그림을 보는 피드백이 되었습니다.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보는 그림

    좋아하는 그림에 관한 소개

    혹은 그림을 보다가 그림을 그리게 된 사람들의 사연

    이런 것을 접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5. shortbread
    '05.1.5 12:27 PM

    intotheself 님
    소개를 해 주시니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하네요.
    어제 쭈영님이 intotheself님에 대한 소개를 조금 하시곤
    '행복한 왕자도서관' 홈피도 알려 주셨죠.
    지금 이사를 고려하고 있는데, 님의 도서관을 알곤 일산에 살고 싶단 생각까지 했답니다.
    저도 공부하는 사람인데 세상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엄마 노릇도 힘들긴 해도 참 즐겁네요.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다보면 오히려 순수한 초심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부끄러워질 때가 많지요.

    도서관에 꼭 한 번 들르고 싶습니다.
    참 제 ID는 제 배고픈 유학시절 제일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Greek 사람이 구워 온 shortbread 였거든요.
    스코틀랜드 shortbread와는 다른 더 담백하고 고소하고 맛난 과자빵이죠.
    지금도 그 맛이 혀에 아른거립니다.
    빵에는 많은 의미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고 제 자신이 조그만 사람이라
    이 아이디를 사용합니다.

  • 6. 향기
    '08.4.4 1:18 AM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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