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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김점선을 만나다-교보문고에서

| 조회수 : 1,905 | 추천수 : 39
작성일 : 2004-12-30 01:48:41
오늘 여권을 연장하느라 서울에 갔었습니다.

종로구청에서 일을 처리하고 교보문고에 갔지요.

지난 번에 산 책을 다 읽은 뒤라  오늘은 무슨 책을 만날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갔었고 역시나 마음에 드는 책들이 여러 권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여인과 일각수(중세 시대의 테피스트리를 보고 진주 귀걸이 소녀를 쓴 트레이시 슈발리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쓴 소설입니다.)너를 보고 나는 부끄러웠네 (무위당 장일순을 기리는 모임에서 펴 낸 )

그리고 영국이 배경인 핑거 포스트 1663 (두 권짜리 소설이지요) 이렇게 4권을 사들고 나오다가

눈에 띄는 책이 있어서 다시 다가갔습니다.

김점선의 10cm 예술,2가 출간되었더군요.

우연히 서울의 갤러리에서 본 김점선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그녀의 책을 사서 읽었는데 저는 그렇게 살 지 못해도 자유롭게 사는 예술가를 보는 것이


제 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그 이후로 관심있게 바라보고 있는 화가중의 한 명이지요.

그런데 오늘 사려던 책을 다 구한 상태라 선 자리에서 글은 대강 읽고 그림을 주로 보고나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오늘은 늦은 시간 집에 돌아와서 혼자 쓸 수 있는 시간이 나자

그녀의 그림을 찾아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언뜻 보면 어린 아이의 그림같지만

강렬한 느낌이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마음이 복잡한 날 그녀의 그림을 보면 어느새 스르르 마음이 풀리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이 그림을 보면서 클래식 향기에서 찾은 아르페지오네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

오늘이 바로 제 생일이로군요.

1957년생이니 그동안 참 오래 살았구나

부지런히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그동안 수고했다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미진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서서히 쉬엄 쉬엄 몰아치지 않고 하면서 살자는 마음도 드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지요.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에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저 오늘 하루 하루에서 영원을 보는 그런 시간을 살고 싶다고

그렇게 살 수 있기를 기도하는 심정이 되기도 하는 시간입니다.


아르페지오네를 올렸으나 음악이 사라져버렸네요.

글렌 굴드의 연주로 듣는 베토벤의 월광 3악장으로 바꾸었습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4.12.30 7:28 AM

    울언니랑 동갑이시네요...생일 축하드리구요...행복한 시간되시구요. 웃음이 많이 묻어나는 오늘보내세요.부지런하시구 늘 정갈함 느낌 받구있는데요..참 좋아요....

  • 2. 김혜란
    '04.12.30 8:20 AM

    intotheself님 ..
    겨울에 태어나셨군요. 생일축하합니다. 양력인지 음력인지 모르지만
    생각이 많아 지는 때에 태어나셨네요...^^
    제 생각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분이시네요.
    나도 이렇게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형경님의 책..추천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더 행복한 날..되시길 빌구요.
    이렇게 좋은 그림과 글 올려주는 님을 있게해준 오늘..저도 고마운 날입니다.

  • 3. peacemaker
    '04.12.30 8:33 AM

    제목을 보고.. 진짜 김점선을 만나셨다는 줄 알고, 반가워 뛰어 들어왔어요..^^;;
    제가 김점선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학생 시절에 친구들이랑 같이 죽기로 날 잡아 놓고나니..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떠오르는데..그것이 그림이었다죠....

    생일 축하드려요..
    새 해가 닭띠 해니까, 좋으시겠어요..^^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길 바래요..^^

  • 4. michelle
    '04.12.30 8:45 AM

    반가워요. 저도 김점선그림 무지무지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57년생, 님과 비슷한 생각들로 지난세월과 앞으로 올 날들을 느긋히게 마음에 그려봅니다.
    10cm예술1,2권 다 가지고 있는데요. 그림을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컴퓨터 배경으로 김점선그림을 깔았더니 켤때마다 마음이 환해지네요.
    생일축하드리구요...좋은음악 감사해요.

  • 5. sim
    '04.12.30 8:53 AM

    생일 축하합니다....^---^
    밤늦게 하는 프로 kbs 디지털 미술관에서 화가 김점선에 대해 방영했어요.
    그후 그를 알게 됬어요. "나는 내가 좋아하는것만 그린다."
    당당하고 거칠것없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좋은그림 ...음악 많이 올려주세요...

  • 6. 자일리톨
    '04.12.30 9:01 AM

    생신축하드려요.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그림, 글 계속 올려주세요.

  • 7. intotheself
    '04.12.30 9:04 AM

    앗,고맙습니다.

    어제 밤 하루를 정리하면서 그림을 보다가

    벌써 새벽이 되고 오늘이 바로 내 생일이네

    그런 생각으로 무의식적으로 이야기를 쓴 것인데

    광고하고 축하를 받는 기분이네요.

    그래도 우연히 시작된 줌인 줌아웃과의 인연이

    제게 그림이 얼마나 깊은 애정의 대상인가를 더욱 깨닫게 해주었고'

    함께 보고 즐기는 사람들이 있음으로 인해

    더 정성을 기울여서 보게 되는 좋은 효과도 있었지요.

    상호 소통하는 관계가 갖는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 8. 폴라
    '04.12.30 9:11 AM

    생신 축하드립니다~!♬♪
    저도 김점선 화백님 무척 좋아해서 그림 한 점 (12년쯤 전) 구해 갖고 있는데요...
    초록색이 강해 어두운 느낌이 들지만 나름의 매력이 넘치는 집과 오리 그림.^^**
    그림을 돌이키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9. 겨란
    '04.12.30 9:53 AM

    어 저도 김점선 아줌마 좋아해요
    인투더쎌프님 생신 축하 드립니다!
    행복하세요!!!!!

  • 10. blue violet
    '04.12.30 10:09 AM

    intotheself님!!생신 축하드려요.♥☆♥
    김점선선생님.
    실제로 전 선생님과 두 번 만난적이 있어요.
    서너시간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 데 선생님의 솔찍하고 순수한 모습에 매료되었어요.
    그렇게 선생님처럼 가볍게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11. 고은옥
    '04.12.30 11:23 AM

    생일 축하,,,드립니다 ,,,
    아직은 모르시겠죠?
    5학년 되보심 알아요
    생일???
    잊고 싶더만요
    저는 맨날 49합니다

  • 12. 나팔꽃
    '04.12.30 2:41 PM

    생일 축하 드립니다
    근데 제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들어요...
    행복한 오후 시간이 되도록 해주셔서..
    행복하세요!!!

  • 13. 노니
    '04.12.30 6:16 PM

    김점선님그림 참~ 좋아요...... 저보다 형님이시네요...
    생신? 축하드려요.

  • 14. 겨란
    '04.12.30 7:16 PM

    근데 왜... 도대체 왜....
    그분(?)은 화백, 선생님, 이런 호칭보다 아줌마를 더 좋아하실 것만 같아요
    하지만 다시 보니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

  • 15. 가을향기
    '04.12.30 11:03 PM

    생일 축하드립니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그림들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좋아하는곡중 하나인 월광3악장 예전에 결혼하고싶은 남자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힘들때
    맘을 다스리려고 크게 틀아놓고 듣곤 했던 음악입니다
    듣고 나면 속이 좀 후련해지고 했었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새삼스럽군요
    결혼하고 싶었던 남자와는 결국 결별 했지만 음악과 추억은 남아있네요

  • 16. toto
    '05.7.9 11:05 AM

    글 올리신지 7개월이 지난 다음에 봅니다.
    저랑 비슷한 연배 이실것 같다고 혼자 생각했는데
    저 보다 4년 위 시네요.

    님 덕분에 제가 모르던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게 되어
    항상 감사 하게 생각합니다.
    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림도 책도 열심히 봅니다.

    제게는 선생님 이십니다.^^

  • 17. toto
    '05.7.9 11:08 AM

    참, 세상에 나오신거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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