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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는 야그~~14(리수주와 뽀뽀하며..^^)

| 조회수 : 1,548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12-09 19:29:10
이글은 며칠전 헬로엔 올렸던 글인데, 친정과도 같은 82에 다시 올림니다.


중국에는 소수민족이 많기로 유명한 나라지예.
우리같이 단일민족을 자부하는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단일 혈통의 양반집(?) 규수로서 중국의 소수민족에 대한 궁금증이 얼마나 많겠심니까.
지가 만일 아직도 싱글이라면 진짜 사진기 하나 덜렁 메고, 배낭 걸치고 이곳 저곳 오지만 돌아 다니며 소수민족에 대한 공부만 해도 좋을것 같단 생각이 종종 듭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통계상 총 55개의 소수민족중 26개 민족이 여기 윈난성(云南省)에 있고, '세계지정 보호 소수민족' 25개 민족 중 15개 민족이 이 윈난성에 있다고 함니다.
저는 오늘 그 26개 소수민족중 제가 만나 본 리수주(Lisu族) 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함니다.  

리수주는 요 앞전 글을 썼던 누지앙(누강) 협곡에 형성된 산간마을 즉 륙코우(六口), 푸꽁(福貢), 그리고 꽁샨(貢山) 등지에 터전을 잡고 사는 소수민족임니다.
한국의 한 인류학자는 중국 당나라때 고구려인들이 건너가 시초가 된 민족이 바로 리수주 라고도 주장 한다는데, 그 근거로 설날에 우리와 비슷하게 신목(神木)을 세우고, 지신밟기도 하고 고구려식 절도 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진짜 우리민족인가?' 라는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지예.

지난 3월, 저희 가족은 출장가는 남정네를 따라 륙코우-푸꽁-꽁샨 까지 여행을 잠시 했을때 만났던 리수주 음식과 술에 관해 얽힌 얘기 임니다.

남정네의 긴 출장(5박6일 코스)때 우리 가족은 차를 빌려(기사 딸린 자가용) 저와 번갈아 운전을 하면서 여행을 즐겼심니다.  넘정네와 직원이 열씸히 일하는 동안 엄니, 저 그리고 딸은 누지앙을 따라 여기저기 구경을 쫌 했었지예.
그리고 집으로(쿤밍) 돌아오는 길에 륙코우에서 마지막 1박을 하면서 리수주가 하는 전통 음식점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었심니다.
남정네가 예전에 대접을 1-2번 받았던 음식이라면서 한국인들(특히 입이 짧고 느끼한 걸 싫어 하는 엄니/ 남정네) 입맛에도 맞다고 하면서 적극 추천한 전통음식이어서 내심 큰 기대를 하였지예.

이 음식점은 륙코우를 조금 벗어나 누지앙 산 중턱에 있는 전통 음식점으로 집은 대나무와 볏집으로(태국식과 비슷한데, 이 민족이 태국에도 많이 살고 또 태국이 모태국이란 설도 있다 함) 만들었고 낮은 식탁에 볏집으로 만든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하는 집 이었심니다.

시킨지 한 3시간여 만에 나온 음식을 본 우리 가족들 4명 그리고 남정네 직원과 기사 아저씨는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지예. 그리고 모두 놀라서 입을 못 다물었심니다.  우선 그 양에 한번 놀라고, 그 다음에는 먹는 방법에 한번 놀라고....

음식을 소개하자면(사진을 보시면서) 큰 광주리(우리가 무말랭이나 그외 채소 말릴 때 사용하는 큰 광주리) 중앙엔 옥수수가 50% 이상인(산간지역에 사니 옥수수가 주식임니다) 밥이 있고, 그 위에 돼지새끼가 통바베큐 상태로 벌렁 누워 있지예.
그 주위엔 감자와 옥수수 삶은 것 그리고, 줄콩 삶은 것이 있고 마지막으로 고추(땡초)를 다진 마늘과 달달 볶아서 올렸더라고예.
그럼 이걸 어떻게 먹느냐~~ 우선 돼지새끼 통바베큐는 다 뜯어서 손으로 들고 무슨 원시인이나 산적 두목같이 게걸스레 먹으면 돼고예, 그외 삶은 것들은 곁들여 역시 손으로 먹으면 돼고, 볶은고추는 밥에 비벼 손으로 조물조물하여 역시 손으로 퍼서 입으로 가져가면 됌니다.

이 음식이(그때 차마 이름을 못물어 봤는데) 리수주의 결혼식때나 설때 먹는 아주 특별한 전통 음식이고, 또 손님이 오시면 내는 거한 음식이라 함니다.
가격도 만만치 않아 거금 300元(약 45,000원 정도) 인데, 이 식구(모두 6명) 모두 배가 벌~얼~떡~ 일어나게 먹고도 남을 정도 였심니다.

그럼 음식만 배 벌떡 일나게 먹었느냐~~ 면, 리수주 전통 술도 마셨심니다.
사진에 보시는 것과 같이 전통복장을 한 리수주 여인 2명이 전통술인 니즈(nizhi)라는 옥수수 발효 술을 들고와 노래를 아주 맛깔스럽게 부르고는 술을 권함니다.    리수주의 전통 '권주가'라고 한다던데,
이 전통 '권주가'는 우리나라 경기민요와도 흡사한 것이 아주 간들어 지더이다.
그리고는 술을 받는 사람은 리수주 여인과 함께 통싱지우(同心酒)를 함께 마시지예. 맘과 몸을 함께한다는 의미로 주로 결혼식에 남녀가 함께 같이 입을 대고 마신다고 하던데, 그날은 여자들 경우 러브샷 형식으로, 그러나 남자는 정말 통싱지우 본래의 의미대로 함께 어깨 동무를 하고 가운데 술잔을 놓고 그 쪼매난 술잔에 같이 입을 대고(거의 뽀뽀 수준이지예) 함께 그 술을 마셨심니다.

물론, 우리 남정네는 저를 의식한지라 굳이 사양을 했고, 남정네 직원이 싱글인지라 자청하여 그 이쁘장한 리수주 여인과 화끈히~ 술을 마셨지예.
것도 2-3번씩이나... 그래서 고때 사진을 몇장 찍어 놨었는데...
그 사진이 어디 있나 찾아 봤더니, 아~~ 오늘 찾았군요.(숨겨둔거 오늘 저녁에 겨우 찾았지롱~~^^)

리수주 여인들은 비록 산간지역에서 억세게 살다보니 피부도 거칠고 검게 그을려 보기엔 아주 나이가 들어 보였지만, 그 맑은 눈과 착한 심성이 선한 민족임을 충분히 보여주고도 남았심니다.  
시대가 발달해서 아무리 덕지덕지 많이 바르고 또 여기저기 깍고 다듬고 한다 해도, 그 사람 본연의 심성은 눈으로 또 풍기는 외모로 충분히 알수 있지예.
리수주들의 검게 그을리고 잔주름 많은 얼굴에 나타난 맑고 고운 표정은, 이 세상 어떤 고급 화장품과도 비교될수 없는 진정한 아름다움 이라 느꼈심니다.

돌아오는 길에 그들의 선한 모습을 지 마음속에 가득 담고서, 이런 선한 느낌으로 살아야지~ 라 생각을 해봤심니다.  
여러분들도 이 때묻지 않은 리수주와 같이 선하게 살아가시길 빌면서 이 글을 끝낼까 함니다.

감싸 함니데이~~


PS-우리 남정네 직원에게 참한 샥시 소개해 주실분~~  연락주세예~~^^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4.12.9 7:32 PM

    재미있고 유익하게 글 잘 읽었어요...^^***

  • 2. lyu
    '04.12.9 8:12 PM

    저기 얼굴에 안대를 해 삐린 사람이 혜진씨?
    옴마야 얼굴을 봐야 1월 정모에 잘 찾을낀데 우짜자고 지우노!

  • 3. 김혜진(띠깜)
    '04.12.9 10:52 PM

    초상권 침해라나 뭐래나??? 하이튼 요즘 얼굴 빌리가서 합성 시키는기 유행이라 해가꼬 마
    팍 지와삐맀지예. 나야 괘안치만 잠시 정신을 잃고 빌리간 사람이 난주 욕들어 먹을까봐예~~^^
    잘했지예???? ^^

  • 4. 김혜경
    '04.12.10 12:24 AM

    에잉...안대 좀 벗기시징~~

  • 5. cinema
    '04.12.10 3:56 AM

    그러게요...
    어렴풋이 모습 뵈고 갑니당~
    근데..쩌 뽀뽀술잔..넘 부끄러워요~^^에~궁..

  • 6. 핑크마녀
    '04.12.10 6:07 PM

    "사진기 하나 덜렁 메고, 배낭 걸치고 이곳 저곳 오지만 돌아 다니며 소수민족에 대한 공부만 해도 좋을것 같단...." 이 글이 나의 가슴을 찌릅니다.
    그옛날 실크로드를 보며... 몇년전 방영했던 오지의 사람들이란 프로를 보며 꿈꾸었던 아득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오는군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 7. lyu
    '04.12.10 7:21 PM

    내 좀 봐래이 그기 번개지 정모가 내가 이렇네 참말 늙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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