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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엄마 마음이 아프네요

| 조회수 : 1,662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4-12-08 22:27:59


  (전남 보성 차밭에서 5월 도빈이와 엄마)

어제는 도빈이와 지용이가 자취하는 집에 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김장을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도빈이 남자친구가 "도빈이가 쓰러졌었는데 지금 집에 갔는데
전화해보세요"  하는거였어요

배추속을 넣다가 손을 씻고 전화를 했습니다.
"도빈아 많이 아팠니?"
"응, 엄마 괜찮아"
그러는데 웬지 가슴에서 뜨거운것이 울컥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는거에요.
자식 기르는 부모 마음이 모두 그러겠지만
이제 중3인데 고1오빠와 중1동생의 엄마 노릇을 하고 있는
딸 도빈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어리광도 부리고 해주는밥을
먹으면서 학교에 다니는데...
집이 섬이기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어린 나이에 오빠와 동생의 엄마 노릇을 해야하니 힘이 들겠지요

토요일은 꼭 집에 오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우리 아이들
우리는 아이들이 다컸지만 꼭 함께 잡니다.
딸 도빈이를 꼭 끌어안고 자면서 궁둥이를 툭툭 때리면서
내 이쁜 딸  정말이지 눈에 넣어도 하나도 아프지 않을것 같아요

이 험한 세상에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바르게 사는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기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기에
또한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에
예쁘게 착하게 자라는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 등교하기전에 전화를 했더니
"엄마 나 두번이나 토했어"
"어제 저녁 무얼 먹었니?"
"응 치킨 먹었어"
"그럼 체한것 아니니? 소화제 먹고 학교에가서 양호선생님께
말씀드려봐"  했어요
조금후에 문자를 보냈어요
"도빈아 괜찮아?"
"응 엄마 체한것 아닌것 같아 선생님이 손가락 따 주셨는데 피도
조금밖에 안나오고 검은피도 아니야?"
하더라구요...

오전내 마음이 울적하고 가엾은 생각에 집 주위를 청소하며
지냈어요...

담임 선생님께 전화해서  도빈이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시게해서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선생님도 도빈이가 너무 안스럽다고 하시네요...

도빈아빠 점심을 차려주고

배를타고 인천공항 신도시 아이들 집으로 갔습니다.
도빈이가 조퇴를 하고 집에 와 있더라구요

병원에 데리고 가니 위염이라고 하더군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아서 그런것 같았어요...

땅을 지키며 산다는것이 이토록 어렵군요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헤여져 살아야 하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많은 문제들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우리의 교육현실이
제대로 서있지 못한 지금
농촌의 자녀들은 더더욱 힘겹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농촌 자녀들을 위한 어떠한 대책이 있어야 될것 같아요

이 어려운 경제난국에
이중 살림을 해야하는 이 어려움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줄것을 바라는 수 밖에요...

자연과 더불어 사는 곳 실미원에서 도빈엄마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4.12.8 11:15 PM

    에효~~~~~~속이 상하네요...정말..

    엄마가 집에 있어도 "엄마가 바쁘니 알아서 챙겨먹어라 ~!" 해도
    반찬 꺼내기 귀찮아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끓여놓은 김치찌게 데우지도 않고 그냥 냄비 떡~올려놓고
    밥 먹는 것이 또한 우리 아이들이랍니다.
    수빈이가 기숙사있는 학교 들어가서 맛없는 밥일지라도 세끼를 해결할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하물며..도빈이가 오빠 밥 챙겨가며 살림해가며 집안일 해가며 어찌 밥을 제대로 먹겠나요??
    보나마나 대충 먹거나 굶거나 한꺼번에 왕창 먹거나 아니면 맨날 라면에 김치거나...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을 겁니다.
    엄마가 가엾기도...자신이 싫기도...지금의 상황이 지겹기도...아마도 그럴겁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시지요?
    설마 울고 계신것은 아니지요?? 힘내세요...
    죽이라도 먹고 속을 편하게 해야 할 터인데...
    이것저것 다 내팽겨 치고 싶으시겠지만....힘내십시요...화이팅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그래도 저보다 부자시네요
    저 녹차밭 가보는게 소원이 된 사람인데..........

    입고계신 옷을 보니 저나 도빈맘이나 뭐하나 다를게 없네요..
    그냥 마냥 편하고 널럴한 옷...계절에 맞이 않은 옷을 입은제가 한심해 보이지만
    그런거 챙길 마음의 여유가 없답니다...

  • 2. Young Hee Hong
    '04.12.9 7:17 AM

    안녕하세요?
    저는 신입회원 입니다. 이번이 두번째 로 시도하는 편지인데 제답장을 못받는지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아 망설이다가 같은 엄마 맘으로 쓰기 시작합니다. 도빈 어머님께는 첨이고요.
    저는 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아직 공부하는 딸을 갖은 엄마입니다. 아들 아이는 대학때 따로 살아 보더니 이제는 절대로 결혼할때까지는 절대로 않나가겠다고 집에 서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은 꼬박 꼬박 한식으로 먹고 출근하는 통에 아침 차려놓주고 저는 커피 한잔 들고 뛰어 나오지요.
    남편이 샘을 내길레 요즘은 남편것 까지 (수저 한벌 더 놓는 거지만) 챙겨 놔 주고 있어요. 먹지도 않으면서 샘은 .....
    참고로 아들은 23살 딸은 26입니다. 저는 52살 (1953년 생이고요)
    샌프란 시스코에서 홍영희

  • 3. 달래언니
    '04.12.9 8:00 AM

    홍 영희님..반가워요 ^*^
    먼곳에 살고 계시네요. 자주 자주 들어오세요.ㅎㅎㅎ

  • 4. 짱구맘
    '04.12.9 9:03 AM

    홍영희님..반갑습니다..여기서 자주뵈요..저 3년뒤에 샌프란시스코여행갈려구 계획잡아 놓구있는데...
    (일단계획만 ㅋㅋㅋ)
    그리고 도빈엄니,마음아프시겠어요..힘내시구요.
    따님이 예쁘고 총명하게 보이네요...
    좋겠다.나는 딸도 없는데...

  • 5. 달려라하니
    '04.12.9 9:28 AM

    참 이쁜 딸이네요..
    아프지 않아야 할텐데...
    저도 무의도에 가봤는데, 거리가 가까워서 다리를 연결하면 좋겠던데..시간이 걸리겠지요.
    엄마맘은 아프지만, 도빈이에겐 힘든 이시절이 살아가는데 힘이 될거에요.
    힘내시구요, 도빈이도 달려라하니처럼 힘내라고 전해 주세요!!

  • 6. 야난
    '04.12.9 9:53 AM

    잠시 틈을 내어 들어 왔다가, 가슴 짜안한 사연에 코끝이 찡하네요.
    사진 속 두 모녀가 활짝 웃고 있었으면 조금은 제 맘이 덜 짠할텐데....
    도빈어머님! 기운내세요.
    엄마의 기도가 있는한 도빈이를 포함한 두 아이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랄거에요.
    저도 같이 기도해 드릴께요. 화이팅입니다.!!! ^^

  • 7. 자일리톨
    '04.12.9 12:09 PM

    따님이 넘 예뻐요.
    중3 나이에, 사진으로 이정도 미모 나오기가 힘든데..^^
    장한따님, 예쁘고 야무져 보이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거에요.

  • 8. 도빈엄마
    '04.12.9 5:24 PM

    여러님들 고맙습니다.
    도빈이가 에쁘지요....^^
    마음은 얼마나 예쁘고 넒은지 몰라요..

    중1때 국어선생님이 걱정을 하셨답니다.
    도빈이가 제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너무 성숙하다고요
    엄마 아빠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른 못지 않다고...
    때론 철없는 아이 같았으면 하는 생각도 하셨다고 합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제나름대로
    일찍 철이 든것 같습니다.

    여러님들의 위로의 말씀에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닉네임이 "도빈엄마" 인 이유가 딸의 마음이 너무 이뻐서
    순간순간 딸을 생각하려고 지은것이랍니다...^^

  • 9. 바나바
    '04.12.9 7:41 PM

    저도 두집살림을 하는처지라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서울에는 둘째아들과 둘이살고 남편은 직장때문에 혼자30평살림하면서
    직장생활한답니다
    몸이약한둘째는 대학2년이지만 남자아이라 절대 밥을 안챙겨먹네요
    부산에 있으면 서울아들걱정 서울있으면 남편걱정 ....
    집이 안팔려서 와있는 핑게지만 군대가기전 이라도 아들에게
    집밥이라도 먹일 심산으로 보따리 싸들고 서울와서 이렇고 있습니다
    하지만 혼자 생활이라 아이가 많이 말라서 속상하지만
    그래도 부모생각도 많이 하고 가족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많이
    자랐더라구요 잃는게 있다면 얻는것도 있드라구요
    내일은 부산가는ktx에 몸을 실어야 되서 좀(?)심난합니다

  • 10. 도빈엄마
    '04.12.9 10:31 PM

    바나바님 님의 마음도 많이 아프시겠네요.
    그래요 아이들이 떨어져 있으니 밥은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나 가족의 소중함을 배우는 좋은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다녀오시려면 많이 힘드시겠네요...
    편안히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11. Young Hee Hong
    '04.12.10 2:01 AM

    어제는 경황없이 도빈이 건강도 못챙겨 드리고 (말로만이라도)...첨 들어가서 어리둥절 해 제 할 말만 하고 나왔어요, 넘 죄송합니다.
    도빈이 건강을 위해 기도 했습니다.
    지금막 출근해서 일 시작 할려구 합니다. 8:50am San Francisco, Young Hee Hong
    평온하고 기쁜 하루 되세요.

  • 12. 도빈엄마
    '04.12.11 10:46 AM

    영희님 감사합니다.
    이제 건강해져서 학교에 잘 다니고 있어요
    모든분들이 걱정 덕분이라 생각이 되네요...

    오늘은 토요일 아이들이 엄마 아빠 만나러 집에 오는 날입니다.
    오면 많이 사랑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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