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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는 야그~~8(中國친구)-

| 조회수 : 1,635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11-09 16:20:05
한국에서도 자주 보시는 만두 맞심니다.
여기서는(지난번 잠깐 설명드렸던 만두계 3대 산맥중 하나) 쟈오쯔(餃子)라고 하지예.
그란데, 느닷없이 이런 대중적인 그렇다고 사진빨도 잘 안받는 이 평범한 쟈오쯔를 들고 나와가
"줌인줌아웃"의 명성에 도움을 안주느냐고 물으신다면, 지는 이래 답을 하겠심니다.
"저에겐 특별한 쟈오쯔 임니다~~" 라꼬예.

중국사람들 특성을 보면, 넘에게 피해 안주고 넘 신세는 죽어도 안지고, 또 넘 안도와주고, 서로
잘 나눠 먹지도 않고....... 일일이 열거 할라믄 입 아픔니데이~~
그만큼 개인주의적, 가족주의적인(자기가 최고고 자기가 1등이라는) 사고를 가진 사람들인데, 이와
비슷한 서양(미국, 캐나다등)사람들과는 쪼매 차별화된 개인주의라 설명드릴수 있겠심니다.
예를들어, 저희 아파트 1층엔 창고가 하나씩 있습니다. 차고겸 창고인데, 이걸 차고로 안쓰는 집주인
이 세를 내고 있지예. 결국 돈없이 시작하는 신혼 부부나(중국인) 혹은 친구끼리 시골에서 돌벌러
올라온 아주 어린 애들이(15-20살 정도) 살고 있심니다.  그란데, 저희 라인 맨 아래에 신혼부부
같이 뵈는 한쌍이 살고 있는데, 여자가 임신을 했더라꼬예. 안즉 솜털도 안벗어진 얼라던데(20초반)
매일 밥한다꼬 연탄가스 들이 마시며 불때고(집집이 가스가 들어오지만 여기는 창고라 가스시설이
없어, 이런사람들은 부득이 연탄이나 석탄 때론 나무를 때서 밥을 하곤함), 빨래하고, 코딱지 만해도
청소에........ 넘 안됐더라꼬예. 꼭 어린 동생같은 측은한 맘도 생기고........
또 지하고 좀 친함니다. 매일 만나면 인사하고 몸은 어떻냐고 물어보고 그러다보니 아주 친한 사이가
됐나 봄니더. 그래서 가끔 그아이 입맛에 맞는 급식 메뉴(돈까스, 탕수육...)이 있는 날에는 따로
싸서 주는데, 줄때 마다 한사코 거절을 함니다. 아무리 친해도 그런건 받을수 없다꼬 하면서......
저 생각해서 따로 싸가지고 갖다준 나를 봐서라도, 나중에 내가 안볼때  쓰레기통에 넣더라도 받아
둘것 같은데........... 지금까지 10번 정도 시도를 해봤지만 100% 실패로 돌아 갔심니다.
또 한번은, 길거리 걸인에게(여는 걸인이 엄청 많심니다.) 돈을 쪼매 주고 돌아서는데, 내손에 든
빵을 보고 침을 삼키는것 같아 들고있던 빵 모두를 건냈드만, 그냥 도로 주더라꼬예.
그래서 내 의사전달이 잘못 됐나 싶어 다른 중국인을 통해 다시 건냈는데, 이번에는 던지는거
아니겠심니까.  묵던것도 아니고 우리아캉 엄니, 아 아빠 줄라고 샀던 새 빵 꾸러민데..............
그래서 옆에 있던 중국친구가 그런 황당한 지 맘을 알아 차렸는지 "중국 사람은 굶어도 음식은
넘에게 구걸 안한다!!' 그카더라고예.  돈은 이래 거리에 앉아 받으면서...........

어째거나 쟈오쯔 설명 할라다 다른 부가 설명이 길어 졌는데, 이런 개인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중국인들만 만나왔고 또 그렇게 인식하고 살다가, 어제 푸다오라오스(중국어 과외 선생님)가
이 쟈오쯔를 싸가지고 온김니다.  인자 22살 짜리 대학교3학년 여선생인데 자기 엄마가 직접
집에서 하나하나 빗었다꼬 하면서 깨끗한 프라시틱 통에 담아 가지고 온거지예.
받고나서 모두들 한동안 놀라서 말을 몬했심니다.(중국 생활 이제 5년 째인 아 아빠가 더
놀란것 같심니다.) 아니 그것도 한국 사람에게 줄 쟈오쯔라고 특별히 한국식 비스그리하게
만두속을 만들었다고 하더라꼬예. 중국사람들이야 속 만들때 향이 많이 나는 샹챠이(香菜)
를 많이 넣는데, 이 속은 돼지고기/마늘/부추만 넣어 만들었다 하는 김니더.
우찌나 놀라고 고마왔는지...........

넘 아까바서 어제는 눈으로 계속 구경만 했고예, 선생님 갈때 그통에 주섬주섬 한국 음식이
라꼬 몇개 담아는 보냈는데, 정신없이 챙긴다꼬 그 선생님 어머님 정성에 반도 몬따라 가겠다
싶어 보내 놓고도 맘이 쫌 그랬심니다.  
바로 이기 민간외교 일수도 있는데 말임니다.  이제까지 가져왔던 중국인에 대한 안좋은 생각을
선생님 어머니 단 한사람으로 바꿔버린 것이고, 또 제가 답례로 하는 작은 음식이 또 중국분
들께 좋은 한국인으로 남을수 있으니 말이지예.(더 나아가 좋은 한국으로도~~)

어제는 그동안 저의 작은 편견에 대해 반성 많이 했심니다.
그라고, 중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좀더 소명의식을 가지고 더 열심히 또 정을 나누며 살아야
겠단 생각도 했고예. 내 한사람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얼만큼 좋게 혹은 나쁘게 보일수 있게
만드는지, 이젠 알았으니까예.

지도 이래 철든 얘기도 할줄 압니다.
지가 누굽니까? 지랑스런 82cook 맴버 아니겠심니까?
사명감 가지고 열심히 살도록 하겠심니다.

감싸 합니데이~~

참! 그 쟈오쯔 오늘 점심때 찐만두/군만두 해 묵었심니데이~~ 맛 억수로 좋테예~~^^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르미온느
    '04.11.9 4:42 PM

    우와...혜진님 맘 고우신게 소문이 났나봐요... 그런 중국사람들에게서 쟈오쯔가 온걸보면..
    참, 그 새댁에겐 "한국에선 서로 음식 나눠먹는다. 그러니까 받아도 된다" 뭐 그러면 먹지 않을까요?...쓰고보니, 다 설명하셨을수도 있겠다 싶지만...ㅎㅎ...
    민간외교관으로써 하나도 부족함이 없으셔요. 정말 짱이에요^^

  • 2. gourmet
    '04.11.9 5:20 PM

    정말 만두가 기름지고 맛있어 보이네요...^-^b...어릴때 아빠가 중국사람이 주인인 자장면 집에서 사다 주시던 만두의 맛이 느껴집니다..저 만두의 지름기~~으흑......
    저두 중국가서 살게 될 지도 모르는데...김혜진님 글 읽으면서 호기심 반 걱정반 마음이 싱숭생숭 합니다...하지만 마지막에 "감싸 합니데이~~" 라고 항상 유쾌하게 글을 마무리 해주셔서 기분은 좋답니당~~~

  • 3. 자수정
    '04.11.9 5:56 PM

    민간외교가 따로 있습니까 . 민간외교 잘 하고 계심니더. 혜진님 바쁘셔서 몸살 안 나려나 걱정 됨니데이..... 재미 있는 야그 또 기달님니더.

  • 4. 마농
    '04.11.9 6:07 PM

    와우...만두보구 침이 꼴딱꼴딱 삼켰답니다.^^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만두받고 감동하셨겠어요..^^

  • 5. 김혜진
    '04.11.9 8:36 PM

    gourmet님! 중국 넘 겁내 하지 마시이소~~ 그래도 코쟁이 나라보담은 뭔가 쪼매
    가까운 느낌이(아무래도 같은 아시아권이니까) 드니까예.

    그라고 헤르미온님, 자수정님, 마농님 정말 감사 함니다. 늘 프로님들이 계시기에
    또 프로님들의 푸짐한 칭찬이 있어서 한참 병아리 지가 이래 기분이 좋은 갑심니다.

    감싸합니데이~~

  • 6. 김혜경
    '04.11.9 9:46 PM

    김혜진님의 글을 읽으면서...중국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아서 참 재밌습니다.

  • 7. 질그릇
    '04.11.10 9:48 AM

    그래요. 혜진씨, 그저 내가 우리나라 대사다 생각하시고 뿌듯한 맘으로 지내셔요.
    아자아자!!!

  • 8. 원두커피
    '04.11.10 10:24 AM

    성격좋으신 분들은 어딜가나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드시더라구요^^
    부러워서,,,
    오늘도 재밌게 읽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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