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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추억의 빨간 내복~~

| 조회수 : 1,860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4-11-06 14:37:08
오늘은 토욜~~ ^^

아침에 늦잠을 좀 자고(그래봐야 7시죠!!) 식구들 모두 데불고(동원해서) 도매시장을 갔심니다.
한국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시장인데, 마트나 백화점에서 사는 가격의 약 1/5 가량이니
다리품 팔면서 갈만한 곳이지예.
  
여기 중국은 몇번 말씀드린대로 서양처럼 난방이 안돼서 한국사람들은 살기가 좀 그렇심니다.
물론, 쿤밍은 겨울이 다른 지방보다 따뜻해서 무슨 난방이 필요하겠냐 싶어도, 태양만 없으면
오히려 '쨍~"하고 추운 다른 지방보다 으실으실 한것이 뼈속으로 이상한 찬기운이 파고 드는
듯....... 아주 기분이 안좋고 감기들기 딱 좋은 날씸니다.
겨울에도 나시족과 파카족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라고도 카는데, 그래서 오늘은 겨울준비를 쫌
하러 갔심니다.  거실바닥에 까는 전기요와 소파에깔것 그리고 내복도........

사진 속에 눈에 확~~ 띄는 "빨간내복" 보이 심니까?
예전에 우리엄니들 마이 즐겨입던 "카시미론 빨간 내복" 바로 그검니다.
다들 첫 월급타면 이거 마이 사다 드맀을 것인데........... ^^
그뒤에 희미하게 빨간브라쟈 와 빨간빤쮸도 있심니다. 이 색이 여 트랜드 임니다.
근데, 영원히 변함이 없을 트랜드라고 말씀 드릴수 있심니다.

중국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빨간색을 억수로 좋아함니다.
물론, 사회주의 국가의 특징이 눈에 확~ 띄는 색에 선동문구를 쓰는 것이라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좋아하는 거 맞심니다.
집집마다 빨래 널어 놓은 배란다에 빨간빤쮸 와 빨간브라쟈 안걸리 있는 집이 없고예, 그기 좀
그렇다 싶은 사람은 빨간 내복하나 쯤은 가지고 있심니다.  물론 지도 오늘 화끈하게 한벌
안 마련했겠심니까.........^^  

다들 잘 아시겠지만, 빨간색이 부를 부른다 카네예. 좀더 쉬운말로 돈이 왕창 굴러 들어 오는
색이 바로 빨간색이라 케서 한국에서도 여자분들 빨간 지갑 한개씩 몸에 지니고 안 다님니까.
저도 한국에서 남편 돈 많이 벌으라꼬 항상 빨간지갑 사용했었심니다.
그란데, 여 오니까 아예 빨간색으로 온몸을 도배를 해야 하겠드라꼬예.
안에도 빨강 밖에도 빨강..........  눈이 다 어지럽심니데이. -.-::
특히 춘지에(春節-구정)때는 모든 사람들이(남자도 해당 됨니다) 속옷을 빨간색으로 입어야
새해를 맡으면서 악귀도 쫓고 또 부도 부른다는 이유로 마트니, 속옷 가게에 가면 온전신에
빨간색 임니다.  그래서 지도 빨간색브라쟈와 빤쮸를 한번 잡았는데.......  도저히 소화가
불가능일것 같아서리 기냥 도로 놔 두뿌심니다.  그란데, 우리 옆집 아지메는 일주일 내내
빨간것만 입는지, 일요일 되어서 빨래 걸어 놓으거 보면 빤쮸 7개 브라쟈 7개가 모두 빨간색
이더라꼬예.  아마 그집 남편은 밤마다 정신이 혼란스러운것은 물론이고 자다 잠결에 그색보면
경기를 이르킬것 같단 불길한 생각이 듭니다.  안그래도 아침마다 출근하는 그아저씨 얼굴이
누리팅팅~~ 한것이...... 영 무섭 심니다.  
그래서 한날은 지가 우리 남정네에게 물었심니다.
"내도 우째 하나 마련하까???" 그카니까 "마~ 있는대로 살자. 도라무깡에(드럼통에)빨간거 걸치면
더 쉑시 해 보인다는 보장 한개도 없다!1 꿈 깨라~~"  카데예. 우~~ 쒸~~!! ㅠㅠ

님들도 과감히 빨간거 하나 걸치보이소.  우리야 갱상도라서 좋음시롱 괜히 딴지거는 말이나
해샀지만, 님들의 부군께서는 좋아하실지............... ㅋㅋㅋ~~

감싸합니데이~~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수정
    '04.11.6 2:47 PM

    정말로 .. 재미 있슴니더...... 읽다가 혼자 웃엇다 아임니꺼! 저두. 갱상도 사람 된 것 같네에......

  • 2. 쵸콜릿
    '04.11.6 8:21 PM

    ㅎㅎㅎ 중국사람들 워낙 빨강을 좋아하니...

  • 3. 김혜경
    '04.11.6 8:49 PM

    ㅋㅋ..혜진님..아무래도 헬로엔터의 필자로 초빙해야할 듯...

  • 4. 알로에
    '04.11.6 9:21 PM

    에~저도빨간색을 하나 장만해야겠네요. 빨간속옷은 도무지 소화가 안될것같구
    빠알간 지갑으로~돈이여 왕창들어와라 빌면서 ㅎㅎㅎ

  • 5. 라라
    '04.11.6 9:44 PM

    빨강 빤쮸랑 브라쟈...
    허허...

  • 6. hippo
    '04.11.8 1:33 PM

    옆집아저씨 걱정되네요. 혼자 앉아 웃었습니다. 크게... 남들이 보면 좀 이상하게 보겠지요. 참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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