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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효자동 시장 떡볶이
혹자에 의해 혀와 머리가 연결된것같다는 평을 들은적도 있는..
음식맛 감별에 상당히 민감하고 분석적이라는 말씀입니다.
결혼초, 김치찌개가 하도 아무맛도 안나길래 버섯감치미를 조금 넣었더니 '왜 버섯맛이 나지?' 하면서 찌개 뒤적이던 사건..
어느날엔 또 김치씻은 물 맛밖에 나길래 설탕을 좀 넣었더니 "설탕 넣었어? 왜 이렇게 단내가 나지?" 해서 절 놀라게 만들기도 하였어요.
그렇다고 제가 만든 음식 맛없다고 (목숨걸고) 얘기할 정도로 무모하진 않고요.ㅎㅎ
주는대로 잘 먹고 맛있다 맛있다 칭찬해주면서
"맛있는데 뭐를 빼고 뭐뭐뭐뭐를 더 넣으면 더욱 맛있겠다.."등의 말로 제게 상처를 줍니다. (sigh..)
이런 제 남편이
어려서 효자동살때 즐겨 먹었던 기름떡볶이가 그렇게 맛있더래요.
떡볶이 얘기만 나오면 그 얘기를 합니다.
몇년전엔 일부러 들러 만원어치 사와 먹기까지 했다면서 지금도 그 떡볶이가 최고 맛있다네요.
보통남자들보다 서너배는 입맛이 예민하고 빨간거(골뱅이, 아구찜..etc.) 별로라 하는
우리 오라방이 그리도 맛나다고 하는 떡볶이는 어떨까..저도 너무 궁금했죵.
그럼 한번가서 먹자 기약없는 약속만 5년..
그런데 요상하게 이런 저런 이유로 효자동시장엔 안가지고
남편은 생각날때마다 효자동 시장의 떡볶이를 더욱 그리워했죠.
그러다 오늘 엄마집 갔다 오는길에 맘먹고 들러 사왔는데
이미 테레비에도 나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오늘 가보니 시장한켠에 역시나 사람이 많네요.
가져오는 차 안에서 못참고 먹자고 하니 '부인 입맛엔 좀 안맞을수도 있어' 합니다.
음..고춧가루 양념에 일단 조물조물 한뒤 주문이 들어오면 기름에 볶아주는 스타일로
역시 매콤달콤 좋아하는 제 타입은 아닌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게 뭐가 맛있썽...' 하고 싶었지만..
얼마전 마농님의 시원한 서울식 콩나물국 이야기처럼 길들여진 입맛 차이겠거니 했지용.
실제로 저희 시댁식구들은 모두 이떡볶이 매니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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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온
'04.10.3 7:33 PM저도 그 떡복이 광팬이거든요. 저 어렸을때 외가쪽이 그쪽이라 전 떡복이가 다 그런건줄 알았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서산내려와 있는데 가끔 먹고 싶을때 있거든요. 서울갈일 있음 사서 냉동했다 갖고 내려와요. 울 신랑도 첨에 느끼하다 그러더니 가끔 생각난다 하네요^^
사진 보니 먹고 싶네요...2. 겨니
'04.10.3 10:06 PM거의 고추기름에 볶은듯한 스타일이네요...특이하당...^^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의 떡복이인듯 싶어요. 먹어보고 싶다...3. blue violet
'04.10.3 10:09 PM와!그 동네에서 초등학교 다녔던 저로서도 효자동 떡볶이에 대한 추억은 남다르답니다.
원조 할머니께서는 돌아가시고 지금은 다른 분이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예전이 더 맛있었는데...)
시장에 일부러 찾아가 먹던 그 시절 그 때가 그립습니다.
저도 몇 달 전에 만원 어치 사와 먹었는 데 우리 남편은 별로 인가봐요.
그래서 냉동실에 두고 낚지볶음이나 오징어 볶음에 같이 넣어주면 맛있다고 냠냠 먹어요.
저도 한 번가서 또 사올래요.4. 김지원
'04.10.3 10:35 PM이 야심한 밤에 또 배고파지려하네욤......
5. 사랑가득
'04.10.3 10:53 PM어..제가 그동네 토박이인데....넘 반갑네요..
저희도 일산에서 부터 만원어치씩 사다가 냉동실에 쟁여놓구 먹구는 했는데...^^
두 분 할머니가 안하시면서부텀은 맛이 좀 다르죠?
저두 떡볶이 하면 뭐니뭐니해두 이게 최고인 듯하구요...
어일 적 할머니들이 하실 때는
그 앞 뜨끈뜨끈한 방이라구 해야하나..뭐 거기 앉아서...
계란 하나 얹어서 부쳐주시던 녹두빈대떡두 진짜 맛있었답니다
커서두 임신한 동창들 멀리서두 다들오구 그랬답니다...
요즘은 어디서 사다 드세요?
전 그래두 만화가게 하던 아줌마가 하시는 곳이 그중 가장 옛날맛이 나던데...
그 동네 참 안 바뀌는 곳이구 저한텐 거의 20년가까이 산 마음의 고향이구 한데...
재작년부터는 많이 변했더라구요..길두 집두....
여하튼 노년에는 그곳 아담한 단독에 사는 것이 제 꿈이랍니다
아..그립네요....
글구...이 맛 아시는 남편분이 궁금하네요....
혹 제가 아는 분이시려나...^^6. 피글렛
'04.10.4 12:40 AM두들러님 절대 미각 남편분을 요리사로 키워 보십시오~
7. 김혜리
'04.10.4 12:04 PM앗, 효자동 떡볶이다.초등학교(에전엔 국민학교),중고등학교를 그동네에서 나와서 효자동(옥인시장)떡볶이 많이 먹어봤고 이민와서 20년 이상 살면서도 제가 만드는 떡볶이는 항상 그 떡볶이 흉내내기죠.할머니하고 중년 아주머니하고 같이 하셨는데 할머니는 돌아가셨군요.몇년전 한국갔을 때는 그 동네 너무 변해 잘 몰랐는데 다음 기회에 가봐야겠어요.
8. 나너하나
'04.10.4 4:00 PM전 첨봐요..
오늘 매운음식들을 넘 많이 봐서 하루종일 입안에 침이 고여있네요..
어떤 맛일까?? 궁금9. 초보cook
'04.10.4 6:14 PM블루 바이올렛 님, 사랑가득 님, 김혜리 님, 반가워요!
혹시, 매동국민학교 출신 아니신가요??? 엄마가 물어보래요~
엄마는 매동국민학교 76년에 졸업하셨대요~
엄마도 그 떡볶이 엄청~ 좋아하시는데 만화가게라면 혹시 배화여중 앞에 있는
그 떡볶이 가게 아닌가요?? 하도 오래되서
가물가물 하시대요~
엄마도 효자동 옥인동 사직동 그 동네 너무 좋아하세요~
여긴 안양이예요.^^10. SilverFoot
'04.10.4 7:04 PM울 신랑도 그 동네에서 나고 자라고 결혼전까지 살아온지라 연애할때 한번 가본적이 있어요.
둘 다 떡볶기를 워낙 좋아해서 그럭저럭 먹을만은 했지만 너무너무 맛있다는 생각은 안들대요.
신랑 말로는 할머니가 할때가 훨 맛있었다고 하더군요.
떡볶기만 먹다보니 너무 매워서 녹두빈대떡을 시켰는데(삼천원 정도였던것 같아요) 양이 어찌나 많던지 배 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커피 서비스까지.. 암튼 역시 시장 인심이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11. 사랑초
'04.10.4 9:42 PM정말 옛날생각 나네요..
저도 옥인동에서 태어나서 그동네 초등학교,그동네 고등학교다닐때까지, 쭉~그동네 살았거든요...
그옛날...옥인시장의 할머니가 하시던 기름떡볶이... 유명했죠...맛있고..
이곳에서 옛추억을 공유한 분들도 만나게되고...
정말 반갑네요!!!12. 김혜리
'04.10.5 8:49 AM초보 cook님,저는 매동국민학교가 아니고 1966년 청운국민학교 나왔어요.그동네에서 거의 결혼전까지 시절을 보냈지요.아직도 60번, 135번버스있나요.그냥 궁금해서요.외국 오래 살다보니 아는게 나와 반가와서 몇자 적었네요.
13. blue violet
'04.10.5 9:56 AM저는 경복초등학교 나왔어요. 친정이 세검정이라 그동네 아직도 친숙해요.
135번 버스는 아직 있어요.
그동네 (세검정에서 효자동) 참 좋지요.14. 박영란
'04.10.5 11:18 AM저 고등학교때 그동네에서 가까운 여고를 다녔는데, 보충수업인가 남아서 공부할때 친구들이랑 사다먹었던 기억이 가끔 났었는데 여기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군침도 돌고 옛기억도 나고 그러네요. 기름에 고추가루를 볶아서 양념으로 했던 것 같은데 매콤하고 맛있어요. 먹고싶고 그때 같이 먹던 친구들이 그립네요..
15. 사랑가득
'04.10.5 12:12 PM저두 청운 국민학교..상명 그리구 배화요!!!
아..오랫만에...잘갔다또와요..떡볶이집두...미리내선다래...그 비빔냉면 골목이랑
그리구 고로께랑 같이 먹던 떡볶이...진명여고 앞길 문방구 뒤에서 먹던 만두랑 떡볶이두
생각나네요...
답글 다신분들은 다 아시지 않을까요?
그 때 넘 열심히 먹어서...이런 체격이...ㅜ.ㅜ
그리구 혜리님 135번 버스 아직 다닙니다
전 아직두 맘 심란할 때 한 번씩 가서 동네구경합니다...^^16. 사랑초
'04.10.5 4:59 PM저도 청운국민..그리고 배화여고요!!
그히고 결혼전까지 옥인교회다녔구요....17. blue violet
'04.10.5 5:34 PM우리의 옛추억을 공유할 수있는 분들이 이렇게 많다니
정말 세월은 가도 추억은 남는 것같아요.18. 두들러
'04.10.5 9:16 PMㅎㅎ..한동네 분들이 이렇게 많으셨다니..
반상회 한번 열어야할듯..^^19. Hwan
'04.10.13 10:49 AM저도 배화여고 나왔는데..이곳에서 동문분들 만나니 심하게 반갑네요^^
고2 여름에 야자 제끼고 친구들이랑 진짜 많이 가서 먹었는데..
언젠가 여름에 친구 셋이랑 먹었는데, 셋다 배탈난 후로는 쳐다도 보기 싫던데..
그 이후로는 학교 앞길에 있는 떡볶이 집들을 배회했다는..
아직도 있는지 모르지만..미성분식의 참치김밥이랑 김치 버터라면은 미국온후에도
너무*100 먹고싶은것중 하나에요.
그리고 할머니 집의 떡튀김이랑 미성분식 앞의 즉석떡볶이랑 와플, 딸기빙수..흑흑..
이번 겨울에 한국 들어가면 꼭 가서 하나씩 다 먹어줘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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