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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200번째 인연의 끈... 내가 서운한 이유.

| 조회수 : 2,253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4-09-09 14:50:15
벌써 이 글이 200번째 올리는 글이네요.
요근래 제대로 요리 해 본적은 손에 꼽을 정도 이고... 중간 중간 혹은 나중에 사진 찍을 정신은 전혀 없어서... 게다가 인스턴트를 너무 많이 먹어서... 키친 토크에 글 올려 본지가 언제인지 가물 가물 하네요.
솔직히 글 올렸던 때보다 다른 회원 분들 글 읽을때가 더 많아서...

편협한 인간 관계에 진짜 별볼일 없게 살다가, 사회생활이라곤 해본적 없고.
일년 남짓한 대학생활이 한국에서 교복 벗고 생활한 전부인 제게 82쿡에 올라오는 글 들은 말 그대로 인생 교육서, 처세술 강의, 인간관계 원만하게 하는 법, 남들에게 사랑받는 법, 남들에게 안찍히는 법, 함께 즐거울수 있는 법 등등,,, 산 교육의 메카였지요.

내가 얼마나 좁은 생각의 창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가진게 많은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그 좁은 생각의 창으로 내가 가진 것들을 은폐하여 스스로 비참해 졌었는지...

정말 많은걸 깨닳고 있답니다.

200번째 인연의 끈...

앞으로 2000번째 20000번째 될때까지 꾸준히 이어서 이 지구를 둘둘 감으렵니다.

그럼 젝 서운한 이야기 해볼께요 ㅜ_ㅜ

인테넷이라는거 참..
쌍방향 통신의 대모인 전화보다도 좋은 것 같아요.

멀리 떨어져 있는 엄마와는 바쁜일이 없는한 매일 통화를 한답니다.
하루 일과랄까요?
잠자기 전에 엄마랑 그날 있었던 일들 이야기하는거 참 좋아한답니다.

그러다가 태풍때문에 한동안 엄마와 통화가 없었어요.
뭐 없어봤자 하루 이틀 건너 뛰었던 건데...
그렇게 통화를 해도 정신이 없어 별 말을  못했거든요.

그러다 어제...
태풍연휴 마지막 날.
엄마랑 통화를 하는데... 좀 기분이 묘했어요.
딸은 진짜 죽다 살아 났는데...
엄청 무서웠는데...
별거 아니라는 듯이 그냥 웃어넘기는 엄마가 너무 서운 하더라구요.

그냥 아무일 없었으니까 그러는 거겠지 하면서도 어찌나 서운 하던지...
막 전기도 나가고 나무도 뽑히고..
차들도 다 부서지고 그랬다고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드리는 엄마가 너무 서운 했어요.

정말 너무한다면서 좀 칭얼 댔는데...
이제는 그것때문에 맘이 걸리네요.
그래서 오늘 전화도 못하고 그냥 집안 정리 하고 있어요.

82쿡 여러분들에게나마 뿌리채 뽑힌 나무 사진 보여 드립니다.
사실 이거 말고 좀 심한 곳들도 많은데...
운전하며 찍느라 잘 못찍었어요.

게다가 오늘은 돌아 다녀 보니 길들이 다 물에 잠겨서...
평소 10분이면 갈 거리를 돌고 돌아서 40분만에 도착하고...
집에는 이제 전기가 들어 오는데 학교주변식당들이며 그 주위 집들은 여전이 전기가 안들어오고...학교는 자체 발전소가 있어서 수업은 한답니다.

아. 물에 잠겨있는 차 들도 봤어요.
어찌나 좋은 차 들만 잠겨 있는지...
렉서스 RX430 이며 엑스칼리버며...
아마 차가 크니까 당연히 물살을 헤치며 지나 갈줄알았나 봐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꽤나 길어 졌다는...
스크롤의 압박을 무시하고 그냥 서밋하렵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코코샤넬
    '04.9.9 2:55 PM

    june님..얼마나 기다렸다구요.
    살아계셨군요. 꺼이꺼이 와락 부비부비
    엄마가 따님을 너무 믿으셨나봐요 ^^*
    우리딸은 어디에 가 있어도..또 비바람이 몰아쳐도 이겨낸다...라는 마음이셨나봐요.
    june님 지금쯤 마음 풀리셨겠죠?
    그나저나 물레 잠긴 렛서스 430 으아 넘 아깝네요...

  • 2. 훈이민이
    '04.9.9 3:04 PM

    쭌님~~~

    울오빠네 전화하니까 집안의 나무도 부러지고
    집안에 물이 들어와 카펫도 다 젖고
    여튼...
    다행이예요. 아무일 없어서.....
    오빠도 근 10녀을 살면서 이런적은 처음이라고..

    근데 서운한맘 접으세요.
    쭌님이 아직 애를 안낳아봐서 엄마의 마음을 덜 헤아리신거예요.
    엄마가 쭌님을 아주 꾹 믿고계시니까 그렇죠. ^^

  • 3. 헤스티아
    '04.9.9 3:15 PM

    휴우~ 별탈없으셨죠... 무시무시하네요...--;;

  • 4. 현승맘
    '04.9.9 4:38 PM

    그러게요... 뉴스 보면서 생각 났었는데..

  • 5. 이론의 여왕
    '04.9.9 8:28 PM

    june님, 그렇잖아도 우리 걱정 많이 했어요.
    혼자서 무서웠겠어요. 어머니께 서운해하지 말아요. 아무 일이 없으니까 안심돼서 웃으신 거죠.
    근데 거긴 왜 그리 '허리케인 죠'가 자주 찾아온대요? 내 무쇠다리로 막아줄 수도 없공...
    늘 건강하세요.♡

  • 6. orange
    '04.9.9 9:01 PM

    june님~ 안그래도 플로리다 뉴스 보면서 걱정했는데....
    많이 무서웠겠어요.....
    아무 탈 없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어떻게 해야 june님 기분을 up시켜 드리나.....

  • 7. 김혜경
    '04.9.9 9:11 PM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플로리다의 허리케인 소식만 들리면 가슴이 털컥 내려앉습니다.

  • 8. 폴라
    '04.9.10 2:06 AM

    june님-.
    별 탈 없으셔서 정말 다행에요...저희 모두 걱정하고 있었어요...등하교길 운전 조심하시고요.
    참,200번째 작성글도 축하드립니다~!*^^*

  • 9. 다린엄마
    '04.9.10 10:36 AM

    예...그게 한국에선 현지 만큼 실감이 잘 안나시는 모양이어요.
    저도 예전에 영국에 있을때 막상 이런 저런 얘기를 털어놓으려고 엄마에게 전화했다가 오히려 엄마의 이런 저런 속풀이 얘기들만 잔뜩 듣고, 제 얘기는 하나도 못하고 끊기 일쑤였지요.
    June님 마음 이해합니다.
    그나저나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어요 ^ ^

  • 10. june
    '04.9.12 8:44 AM

    코코 샤넬님. 결국은 엄마가 먼저 전화하시는 바람에 ^^;; 저만 뿔냈던 망아지꼴이 되어 버렸어요.. 그나저나 물에 잠긴 차들이 한두대가 아닌데... 엔진에 물들어 가서 이제 고치려면 힘들겠죠?

    훈이민이님. 템파도 장난 아니던데... 저희 동네보다 훨 심하더라구요.
    저희는 이제 몇군데 심각한 곳을 제외하고는 물은 거의 빠진거 같아요. 근데 허리케인 아이반이 또 오고 있어서 걱정이에요. 엄마맘 이해 할 수 있을꺼 같기도해요 ^^

    헤스티아님~ 비바람이 몰아쳐도 전 꾿꾿하게 버텨낸답니다~

    현승맘님~ 다들 걱정해 주셔서 매번 쉽게 넘어 가는게 아닌가 싶어요^^

    이론의 여왕님. 저의 무쇠팔 무쇠다리로는 저희집 밖에 구제 못하고 말았어요. 허리케인죠가 아주 친구들을 죄다 불러 들이고 있답니다^^;;

    orange님~ 저이제 기분 업 되었어요~ 비바람이 몰어치고 전기가 나가도 책은 촛불키고 라도 읽을수 있으니...^^;; 게다가 촛불이 은근히 좋더라구요

    혜경 선생님~ 그래도 저희 동네는 지형상 많이 안전하다네요.. 홍수 나는 것 외에는 뭐 별로... 괜히 걱정시켜 드리는 것 같아 죄송해요.

    폴라님.. 등하교길 운전, 젤 걱정이였는데.. 나름대로 요령이 생겼어요.. 물에 잡긴 도로 피해 하기.. 다른 exit이용하기 등등... detour에서도 이제는 쫄지 않아요!

    다린엄마님. 역시 다들 그러 신거 겠죠? 왠지 떨어져있으면 뭔거 편하게 있을꺼 같고... 제가 여기서 한국에 있는 엄마를 생각할때도 난 걱정있어도 엄마는 맘 편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근데 다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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