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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펌)숙희씨의 일기장9-시댁에 가다(저번에 빠진 글이요~)

| 조회수 : 8,423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8-10 17:07:14
"이제 둘이니까 무거운 짐은 나와 나눠요"
더 잘하고
또 고마워하면
오늘도 우리는 함께 걸어간다


시댁 이야기

결혼 전에 남편이 제게 
“시댁이 가난하고 형제들이 많이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라고 반문했어요. 

​부부가 둘이 잘사는 게 중요하지 왜 그런 걸 신경 쓰냐고 했지요. 
그이가 그때 왜 그걸 물었는지 
결혼식 치르고 전남 영광의 시댁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1980년이면 시골이라 해도 대부분 난방을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우물도 수도로 끌어 올려 물을 받아 썼던 시절인데, 시댁은 아니었어요. 

​아궁이에 불 때서 밥 짓고,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쓰더라고요. 
도시에서 자란 제게는 낯선 풍경이었죠. 

​식구도 시할머니, 시부모님, 그리고 누님과 동생 다섯, 대가족이었어요. 
남편이 생각할 때 아버지 어머니는 무학이고, 형제들은 초졸, 중졸, 고졸이니까 
이 여자가 우리 집안 무시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잠재돼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행여라도 시댁 분들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힘들어지죠. 
전 그 부분을 절대 안 건드리지요. 
어디선가 남편이 우리 가족을 잘 이끌어준 게 마누라 덕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알아주니 그 또한 고마웠어요.^^

​세월이 참 빠르죠. 
저희가 결혼할 당시 막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제가 신혼여행 갔다가 시댁을 가서 막내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고 처음 봤어요. 
마을 어귀에서 얼굴 새까만 꼬마가 달려오더니 

​“엄니 큰 성 와요~” 
하면서 집으로 다시 달려가는 거예요 

​“저 아이는 누구냐” 했더니 
초등학교 5학년 막내동생이라고. 

​이 막내를 대학에 보내면서 남편과 제가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아찔하기도 한데, 보람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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