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펌)숙희씨의 일기장9-시댁에 가다(저번에 빠진 글이요~)

| 조회수 : 8,806 | 추천수 : 0
작성일 : 2021-08-10 17:07:14
"이제 둘이니까 무거운 짐은 나와 나눠요"
더 잘하고
또 고마워하면
오늘도 우리는 함께 걸어간다


시댁 이야기

결혼 전에 남편이 제게 
“시댁이 가난하고 형제들이 많이 배우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라고 반문했어요. 

​부부가 둘이 잘사는 게 중요하지 왜 그런 걸 신경 쓰냐고 했지요. 
그이가 그때 왜 그걸 물었는지 
결혼식 치르고 전남 영광의 시댁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1980년이면 시골이라 해도 대부분 난방을 연탄보일러로 바꾸고, 
우물도 수도로 끌어 올려 물을 받아 썼던 시절인데, 시댁은 아니었어요. 

​아궁이에 불 때서 밥 짓고,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쓰더라고요. 
도시에서 자란 제게는 낯선 풍경이었죠. 

​식구도 시할머니, 시부모님, 그리고 누님과 동생 다섯, 대가족이었어요. 
남편이 생각할 때 아버지 어머니는 무학이고, 형제들은 초졸, 중졸, 고졸이니까 
이 여자가 우리 집안 무시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잠재돼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행여라도 시댁 분들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힘들어지죠. 
전 그 부분을 절대 안 건드리지요. 
어디선가 남편이 우리 가족을 잘 이끌어준 게 마누라 덕이라고 그러더라고요. 
알아주니 그 또한 고마웠어요.^^

​세월이 참 빠르죠. 
저희가 결혼할 당시 막내가 초등학생이었는데. 
제가 신혼여행 갔다가 시댁을 가서 막내에 대해 처음 얘기를 들었고 처음 봤어요. 
마을 어귀에서 얼굴 새까만 꼬마가 달려오더니 

​“엄니 큰 성 와요~” 
하면서 집으로 다시 달려가는 거예요 

​“저 아이는 누구냐” 했더니 
초등학교 5학년 막내동생이라고. 

​이 막내를 대학에 보내면서 남편과 제가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아찔하기도 한데, 보람이 있었어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300 샷시업체, 벽지업체 둘중 한곳 방문 깨뜨림 없어져라 2023.10.12 1,494 0
35299 프랑스 구매대행 필요한데 아시는 있을까요? californiadreaming 2023.09.24 1,638 0
35298 이 과자좀 구할 방법좀 알려주세요 6 권모자 2023.09.20 6,467 0
35297 이북 리더기 추천해주세요. 진짜자몽 2023.09.17 1,526 0
35296 아파트 거실 천장 불투명한 돔 2 환상적인e目9B 2023.09.15 1,759 0
35295 건강식품추천해주세요~ 1 맘이 2023.08.31 1,425 0
35294 앤틱 화병(도자기) 구매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서울) 2 깔리바우트 2023.08.27 1,676 0
35293 유산균 먹으면 좋은가요? 2 나약꼬리 2023.08.24 2,970 0
35292 후쿠시마... 방사능 물질의 진실 1 야옹냐옹 2023.08.23 2,796 0
35291 무슨 벌레일까요? (사진주의하세요ㅠ) 2 82 2023.08.21 3,837 0
35290 등이 시려서 힘들어요. 5 나무 2023.08.15 2,748 0
35289 건조기 추천해주세요 아잉 2023.07.31 1,391 0
35288 층간소음매트-서이추 1 맘키매트 2023.06.10 2,247 0
35287 대추토마토 1kg… 안 씻고 다 먹었어요… 5 아시아의별 2023.05.12 7,036 0
35286 [천안함] 함미 승조원들이 몰살당한 까닭 2 아뒤 2023.04.13 5,548 0
35285 지난주 신청한 독립운동가 후손 돕는 책갈피가 왔어요. sartre 2023.03.31 2,338 1
35284 회사동료 축의금 얼마나 하세요?? 3 루삐피삐 2023.03.23 5,885 0
35283 여러분이 먹어본 인스턴트 라면 가운데 가장 맛있었던 라면은 무엇.. 15 깨몽™ 2023.03.09 8,440 0
35282 10년만에 가구사려고하는데 가구가 서로 매치되겠는지 봐주세요. 4 수아블로섬 2023.02.18 6,174 0
35281 20대 남자 양복 브랜드 추천 부탁드려요 2 하우스딸기 2023.02.05 4,298 0
35280 고려대역 근처 유기 강아지.. 5 xdgasg 2023.01.31 4,952 0
35279 여행관련 질문입니다. 제발 의견 주세요 21 딸기맘 2023.01.23 7,100 0
35278 상가 임대주려는데 원두볶는 도매업자가 들어온다고 괜찮냐고 물어보.. 11 한가일 2023.01.19 6,779 0
35277 엄마에게 2 개울물 2023.01.01 4,538 4
35276 북한 동포들께, 무릎 꿇고 사죄드립니다. 2 아뒤 2022.12.25 3,762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