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최근 많이 읽은 글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조회수 : 2,263 | 추천수 : 0
작성일 : 2018-12-30 05:10:03

그 때는 참으로 어려웠던 때였다 .

1992 년 12 월 지금 살고 있는 전남 해남으로 이주해 토종닭을 키우고 있던 내게

건국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IMF 외환위기 사태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그야말로 청천벼락이었다 .

그 때 까지 두 달간 외상거래를 해오던 사료는 바로 전액 상환해야 했고 외환고갈로 사료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25kg 사료 한 포대가 한 달 만에 12.000 원으로 오른 것으로도 모자라 현금을 가지고 가면 그 때 서야 사료공장에서 사료를 만들어 주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져 닭들을 배불리 먹일 수 없었고 배불리 먹지 못한 닭들이 달걀을 제대로 낳지 못해 갈수록 수지가 악화되었다 .

그렇게 IMF 외환위기가 어느 정도 수습되기까지 입은 손실액이 6.000 만원이 넘어 가족들의 생계는 는 닭들 다음으로 빈약했다 .

 

어렵게 IMF 외환위기 피해를 수습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 안정을 찾을 무렵인 1999 년 가을 태풍으로 축사 일부가 날아가고 닭들이 떼죽음을 당했으며 그 와중에 인근의 개들이 축사 안에 들어가 난장판을 벌이는 참극을 맞았으며 결정적으로 1 년 걸러 2001 년 가을 태품은 대부분 축사를 날리고 대부분 닭들까지 떼 몰살을 시켜 재기의 희망과 용기를 바닥낸 상황에서 정부에서는 1 원 하나 보상이나 지원이 없었다 .

그나마 일부 살아남은 닭들을 모른 체 외면할 수 없어 사료를 사려고 은행에 갔더니 은행에서 370 만원 잔고 계좌에 대해 지불정지를 시켜 닭들을 굶겨 죽일 수 없었다 .

사료를 먹이지 못해 굶어 죽어가는 닭들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만 했던 참담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

거기에 부동산까지 바로 압류해 경매로 넘어 가고 ...

 

지금 생각하면 빛이라고는 한 점도 보이지 않는 사방이 온통 깜깜한 어둠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을 ,

은행계좌와 부동산을 압류해 경매로 다 털어가고도 이어지는 빛 독촉에 수 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목을 매 보기도 했던 처절했던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아 왔는지 꿈만 같다 .

자괴감에 주위와 형제들까지도 담을 쌓고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아오던 내가 어린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자신이 불쌍해 극도의 절망 가운데서도 열심히 살다보니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나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작지만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생활에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

 

사람이 아무리 극한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할 것은 열심히 노력하며 살다 보면 반드시 보람되고 희망찬 날이 오기 때문이다 .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치아노김
    '18.12.30 5:53 PM - 삭제된댓글

    있으셨군요!
    참 장하십니다!!
    앞으로는 꽃길만 걸으세요...

  • 2. tommy
    '18.12.31 11:23 AM

    진짜 장하십니다. 한편의 드라마네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단 말이 딱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050 청주 한의원 추천요망 3 thrupass 2019.07.12 10,601 0
35049 모자 안녕자두 2019.06.27 9,480 0
35048 손은 큰데 길이는 짧은 주방 고무장갑 없을까요? 7 happyh 2019.06.22 10,293 0
35047 뮤지컬 중 “비상구는 없다”악보는? 씁쓸녀 2019.06.21 8,783 0
35046 출근길 서울출발 고양시행 지하철 많이 붐비나요? 1 릴리푸리 2019.06.17 9,257 0
35045 리더스코스메틱 90퍼나 할인한다네요~ 2 마마미 2019.06.03 11,541 0
35044 전기자전거 자랑합니다 2 마마미 2019.05.23 11,830 0
35043 식빵 구울때 쓰는 버터? 7 너무슬퍼요 2019.04.25 18,106 0
35042 세탁기만 쓰면 옷에 하얀게 묻는데 뭘까요? 9 happyh 2019.04.21 15,311 0
35041 자동차 와이퍼로 화장실 바닥 물기 제거하시는 분? 3 happyh 2019.04.21 13,381 0
35040 소이현씨는 왜 안늙을까요.. 5 나약꼬리 2019.04.15 19,883 0
35039 WTO 승소를 보며: 2008년 미 쇠고기 파동 과거사 정리 필.. notscience 2019.04.12 9,721 0
35038 사람이란 것이 해남사는 농부 2019.04.11 9,906 0
35037 비타민c 파우더 유통기한 3 pqpq 2019.04.10 11,849 0
35036 월플렉스 시안과 실제 모습 비교해 주세요. 17 니마 2019.04.08 13,260 0
35035 영어 잘하시는 분 짧은 거 하나만 도움주세요 2 whiteee 2019.04.05 12,123 0
35034 하루를 산다"는 것 해남사는 농부 2019.04.04 10,921 0
35033 작은 행복 해남사는 농부 2019.04.02 9,817 0
35032 여자들의 시샘 1 해남사는 농부 2019.04.01 13,450 0
35031 부부싸움 2, 절대 해서는 안 될 금기어들 2 해남사는 농부 2019.03.31 17,166 0
35030 대중은 왜 가난한가? 17 1 해남사는 농부 2019.03.28 11,222 0
35029 취미로 하는 악기연습.. 3 1 fkgm 2019.03.27 11,952 0
35028 행복의 조건 3 해남사는 농부 2019.03.24 9,656 0
35027 행복의 조건 2 해남사는 농부 2019.03.24 9,024 0
35026 행복의 조건 1 1 해남사는 농부 2019.03.23 10,85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