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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이야기

| 조회수 : 1,840 | 추천수 : 175
작성일 : 2009-11-17 11:45:08
해마다 여기 장터에서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한다
김장김치가 맛있으니 김장한번하고 일년 먹는다
그래서 김치 냉장고가 두개다
올해도 절임배추 주문을 했다
옆집에사는 친구네꺼랑 항상 같이 주문한다
친구라 하지만 나보다 10살이 적다
김장하는날은 옆집이 일주일먼저 하고 그 다음주가 우리 김장날이다
내가 관절로 고생하니 그집먼저 하고 다음주 우리집거 같이한다
올해도 옆집은 21일 우리는 28일 예약을 해 놨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 시골로 이사간 언니가 전화가 왔다
형부하고 둘이 살다가 형부 돌아가시고 고향으로 내려간 언니다
너네 김장 몇포기나 하냐고 그래서 한 30포기 한다고 했다
배추절여서 주말에 보내줄테니 김장 하란다
언니도 관절이 안좋아서 고생하니 아예 부탁도 안했었다
언니 힘들어서 어찌할려고 그러냐고 하니까 걱정 말랜다
그래서 배추를 보내줄거면 옆집것도 같이 보내주라고 했다
그러마고 한다
그러면 어떻게 보내냐고 하니 주말에 동생이 사업차 내려온다고 했으니 그편에 보낸단다
언니가 고향에 내려가 친구들이랑 배추를 심고 매일같이 다니며 벌레를 잡아주며 약한번 안치고 농사지은 것이니 그 배추를 보내주고 싶어서 그런단다
그러면 그만큼의 배추가 있느냐고 하니 있단다
친구들에게 동생이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하는데 배추도 적고 힘이들어서 못한다고 했더니 올해는 배추가 농사가 잘되어 남으니 자기네꺼 조금씩 줄테니 해주라고 하더란다
이집 저집에서 온 배추가 200포기 친구들이 모두 나서서 다듬고 절이고 씻고 해서 동생이 준비해간 비닐봉지에 담고 박스에 담아서 도착한 배추.... 입이 딱 벌어진다 총 22박스 우리집에 일곱박스 옆집에 여섯박스 배당이 되었다
김장 양념을 할때 항상 많이해서 두고 먹고 하지만 언니가 손이 커서 많이 보낼거라 예상은 하고 양념을 많이 준비 해 놓았지만 배추가 너무 많다 옆집에 한박스 더 가져가라고 했다
옆집친구 오빠가 혼자되어 조카들하고 지내니 친구가 항상 김치 더 담아서 오빠네 보내는걸 아니까 가져가라 했다
담다가 남으면 달라고 한다
올해 처음으로 무를  삼분의 일만 채치고 갈아서 준비했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네랑 같은날 김장을 하니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아들하고 같이 버무리고 딸은 뒷심부름 하면서 온 식구가 힘을모아 김장을 했다
무를 갈아서 하니 버무리기 훨씬 수월하였다
아들왈 김치담기 이렇게 힘드니 김치를 사먹는구나 한다
예상대로 한박스는 옆집으로 보냈다
양념을 많이 했는데도 그건 안되었다
김치 냉장고에 배추김치로 꽉찼다
알타리도 해야하고 동치미도 담아야 하는데 일단 급한대로 냉장고에 다 넣었다
주위에 어렵게 지내는 이웃들에게 좀 나누어 주고 먹을것이다
언니에게 친구들하고 맛있는거 사먹으라고 10만원을 보내니 5만원만 받고 도로 보냈다
언니덕에 무공해 배추로 느닷없이 김장을 하였다

언니~ 언니 친구분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절임배추 주문은 취소하였다 많이 미안한 마음이다


아줌마 (okhee303)

안녕하세요 딸하나 아들하나둔 중년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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