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이태원 구경간다고 글올렸던 처자입니다..
조언해주신대로...( 달걀지단님.. 살림열공님.. minheestop님 감사..) 이태원 구경 잘 했습니다.
그런데 전 쇼핑할곳이 좀 많을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물건도 외국인들 상대하는거라.. 저희들 기준엔 좀 퀄리티가 떨어져 보이기도 하구.. 아마도 그건 제가 옥석을 가려낼 눈이 없어서겠죠..
암튼 오후 느지막히 한강진역에 내려서... 리움미술관을 찾아갔는데.. 마침 휴관 ㅠ.ㅠ ( 월요일이 휴관이더라구요) 그래서 대문밖에서 그 유명하다는 거미사진 한방 찍고.. 나오는데..
그 동네 집들이 왜케 멋있는 거에요... 담장 엄청높은 집들... 집구경 한번 잘했습니다.
그리고 내려와서 스모키살룬 수제 햄버거 먹고.... (역시 패티가 예술이더라구요) 킴스부띠크랑 이태원 시장이랑 구경하고... 이슬람사원에도 가보고 그랬답니다.
그리고 용산참사 철거민 현장에 잠시 들렸었답니다.. 뉴스로만 볼땐 몰랐는데.. 막상 가보니 참혹하고.. 여기서 사람이 다섯명이나 죽었다니.. 하는 생각에 마음이 정말 안좋더라구요... 경찰들은 계속 순찰을 돌고있고... 경찰 한명이 사람들 서있는 쪽에 지나가려 하니까 아주머니 몇몇이 "이쪽으로 오지 마세요" 하고 강하게 몇마디 하시더라구요.. 한강로 대로변이라 버스나 사람들은 엄청 지나다니던데.. 그 사람들은 이 광경을 매일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싶고.. 저도 나몰라라 하고 있던.. (앞으로도 그럴테지만.) 사람중의 한사람이었고..
다음날은 아침 일찍 창덕궁 구경을 갔어요..( 관광객놀이..ㅋㅋㅋ) 갔다가... 효자동에 요즘 뜨고있는 "두오모"라는 곳으로 파스타를 먹으러 갔쬬.... 이탈리안 가정식을 한다고 요즘 매스컴에 심심치않게 나오는 곳입니다... 파스타는 정말 맛있더라구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깊은맛... 근데 파스타 하나에 평균 20000이 넘는가격에...
루꼴라 파스타를 시켰는데... 정말 파스타 한그릇만 달랑 주더라구요...... 새삼 서울인심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맛은 정말 있었으니... 이태리 요리 좋아하시는 분들... (근데 피자는 없었어염...) 한번쯤은 가보셔도 될듯.. 혼자 요리나 커피한잔 시켜놓구 책 읽어도 좋을 장소에요..(가게에 책이 많아요..특히 요리책..)
그리고 대학로에서 친구를 만나... 친구가 아가가 있는관계루... 조용하고 쾌적한 펨레를 찾아간다구.. 간곳이 "씨즐러"였는데..
이른 저녁이고 해서 사이드바메뉴만 선택을 하였으나..
내 평생 저런 싸이드바는 처음이었답니다... 정말 신선샐러드 몇가지와 빵...그리고 또띠야정도..
빕스나 다른데 샐러드바 생각하면 안되겠더라구요... 그 가격이면 차라리 요리 하나 시켜먹을걸 하고 엄청 후회했답니다..
그리구 나서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봤는데요...
우연치 않게 이경미 전수경 최정원 세분이 하는 날로 예약이 되었네요.. 그것도 일주일전에 예매했더니 맨 앞줄 정중앙... 연극내내 최정원씨가 저를 타겟으로 삼으셨는지 계속 저랑 눈을 맞추셔서 참 민망했음..
일단 후기는 강추강추강추입니다... 내용도 그렇고 암튼 배꼽 빠지게 웃다왔습니다..
일단 그 한분 한분 만으로도 존재감이 엄청 느껴지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가 한무대에 있는 것만으로도 진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경미씨랑 전수경씨는 맘마미아 할때 봤는데... 그때는 멀리서 봐서 그랬는지..
이경미씨는 얼굴이 굉장히 이쁘시더라구요... 눈이 크고 굉장히 초롱초롱..
전수경씨는 미모도 미모지만..그 몸매.. 일단은 타고난 신체조건이 좋으신듯..
그리고 갠적으로 참 누가 최고였다 뽑기는 그렇지만...(진짜 막상막하..) 이번 연극에서 최고는 최정원씨가 아니었을까..( 혹시 나랑 눈을 많이 맞춰주었기 때문에???)
최정원씨는 솔직히 배우로서 이쁜얼굴은 아니시지만... 일단 키가 생각보다 크시더라구요..
최정원씨 역할이 좀 오바하는 역할이 많기도 했고.. 나이도 제일 어리시고 그런지 그 에너지가.. 엄청나더라구요
내용도 감동적이어서.... 모두 각자 독백을 하실때는 (또 자기 파트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하는 독백을 지켜본후에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1초 만에 배역에 몰입했다가 다시 돌아오고 돌아오고.. 역시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이다 싶었어요...
중간에 굉장히 웃긴 장면이 있었는데..( 스포일러 되기 싫어 내용은 생략) 세분이 함께 춤주며 노래을 하셨는데 살짝 맘마미아 삘이 나기도 하고.. (일부러 유도를 하신것 같기도 하고..)
생각없이 연극보러 갔다가... 오히려 배우들에게서 넘치는 에너지와 기를 받고온 기분입니다.
아무튼 여자로서.. 버자이너 모놀로그 꼭 한번 보세요...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던 패러다임이 바뀌는 느낌이에요.. (실은 남자들이 저 연극을 봐야되는뎅..)
이렇게 1박 2일을 보내고 집에 왔땁니다..
역시 집이 최고입니다.
이번 혼자만의 여행은 끝났지만 이 여행을 시작으로 저는 제 안의 저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20대때는... 나 자신보다 다른사람을 챙기기에 바빴어요..
저 사람(특히 남자)은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이래서 저 사람이 날 싫어 하지 않을까? 그래서 지금 어떻게 해야하지?
내 마음속에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고.. 항상 그 사람이 주인공이었지요... 그 사람은 그렇게 오랫동안 제 마음속에 있을 마음이 없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나서 지금 제나이 서른 하나..
근데 제가 제 자신에 대해 아는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이젠 제 삶의 주인공을 한번 바꿔보려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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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나의 힘 |
조회수 : 1,244 |
추천수 : 40
작성일 : 2009-08-26 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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