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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이웃사촌때문에 행복해요~

| 조회수 : 2,587 | 추천수 : 156
작성일 : 2008-09-04 20:47:09
저녁준비를 하고있는데
현관벨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옆집 아줌마였어요.

수줍게웃으면서 뭔가를 내밀길래 뭐냐고 물었더니
작지만 받으세요. 너무 고마워서요. 이러면서 그냥 가버렸어요.

들어와서 풀어보니
생강차, 대추차, 수건셋트 그리고 곱게 접은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너무나 오랜만에 직접 손으로 쓴 편지를 받아보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내용을 읽어보니
가끔 제가 드린 과일이랑, 감자,옥수수 그런것들이 그분은 너무 고마웠나봐요.

전 그냥 많아서 나눠드린건데...

그분이 편지에 쓰시길
이웃에게 과일이나 이런거 받아본게 태어나서 처음이라고 하셨어요.

순간, 설마? 이런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옆집이라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인사한정도지
윗집 아랫집엔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어렸을때 부모님은
좀 특별한 반찬만 만들어도 이웃집에 맛보라며 갖다드리고

김장도 이웃에서 할때 오란말을 안해도
스스로 가서 도와주고

경조사에도 꼬박 참석하시고
그러셨는데

요즘엔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게 살다가
그래도 옆집이라고
과일이며 야채며 장터에서 많이 사다보니
나눈거 뿐인데
그게 그렇게 그분께는 감동스러우셨나봐요^^

드리면서 뭔가를 받고자하는 마음으로 드린건 아닌데
이렇게 생각지도못한
편지와,
차,
그리고 수건(오늘 아는분께 코스트코에서 수건 10장만 사다달라고 전화드렸는데)
제가 마침 필요했던건데 선물로 받으니 저또한 기분이 참 좋으네요^^

나눔은 그만큼 내가 먹는 양이 줄어들긴하지만,
주는 즐거움은 먹어서 배부름의 행복보다
나눔으로써 느끼는 행복이 100만배는 더 큰거같아요^^

참 기분좋은 저녁이네요^^
저녁안먹어도 배부른 저녁이에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구맘
    '08.9.4 9:15 PM

    행복하시겠어요.

    저도 예전 아파트에서는 한 통로의 네 집과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한사람 한사람 이사가다보니 이제 전화 통화 하기도 힘이 드네요.
    이웃사촌이라고 몸이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네요.

    이웃과 나누는 으니님도, 그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웃도 이쁘십니다.^^

  • 2. 으니
    '08.9.4 10:31 PM

    상구맘님 행복하답니다^^

    자전거님 제게 관심을 갖어주시고 고맙습니다^^
    신랑 이름이 "은" 외자 에요.
    그래서 으니라고 지었어요^^

  • 3. redshoot
    '08.9.5 3:01 PM

    참 행복하셨겠어요. 전해듣는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걸요.
    두 분 모두 아름다우시네요. 부럽당~

  • 4. 캔디
    '08.9.5 8:58 PM

    전 밥먹어서 배부릅니다(헤헤~~)
    농담이예요. 지금글을읽으면서 농담을하고싶었어요.
    그만큼 행복한모습인것같네요.. 우리네 요즘생활이 앞집알기도힘든데
    제가 요사이 글들을읽으면서 혜성처럼나타난 으니님을 쭉~~지켜보고
    있었어요(무섭죠?) 그러면서 느낀것은" 참좋은분이다" 라는생각..
    첨으로 으니님글에 답하면서 이제쯤 "당신은참으로 좋은사람입니다"하고
    말씀드려도될것같기에(헐~~) 으니님글들은 사람을 기분좋게하는거같아요
    그만큼 맘속에 고운맘이있기도하구 사랑이충만하시기도한것같구...
    오늘도 저역시행복하네요. 이런기분좋은말들을들으니...
    사랑합니다...아주마니마니...

  • 5. 으니
    '08.9.5 11:45 PM

    redshoot님^^
    결코 어려운일이 아니랍니다^^
    받는 기쁨도 크지만 주는기쁨도 그에 만만치않게 크답니다^^

    전해듣는 이야기만으로도 행복해 하시는 분이시니
    redshoot님도 분명 좋으신분같아요^^

  • 6. 으니
    '08.9.5 11:48 PM

    캔디님^^
    저 캔디님께 감시당하고 있었군요? ㅋㅋ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되니
    앞으로 더 많이 착하게 살아야겠네요^^

    좋게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을 쓸줄 아는 캔디님, 저도 사랑합니다~~~^^

  • 7. 으니
    '08.9.6 12:01 AM

    자전거님^^
    제 신랑은 성이 김씨에요.

    저 쉬운여자랍니다^^ㅋㅋㅋ 저도 친해지고싶어요^^
    82에 친한분이 4명있는데
    너무너무 좋은분들이세요.

    매일 안부전하고 통화도하고 그렇게 지낸답니다^^

    먹거리 나눠먹기도하구요.

    전 요즘 나눌수있어서 행복하다구 생각해요.

    딱히 아픈곳없이 건강하고,
    부자는 아니지만
    굶지않고, 별거아니지만 나눌수있고
    아침에 눈뜨면 새로사귄 친구, 언니, 동생분들이 궁금하고 보고파서
    전화통화하고,

    이런 평범하고 단조로운 소소한 일상이 너무 행복해요^^

    대한민국 아줌마로 살아가는게 나쁘지않은 으니랍니다^^

    이많은 82회원들중에서
    제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이것도 좋은 인연이라 생각해요.

    가끔 안부쪽지 전하고 그러다보면 친해지지않을까요^^

  • 8. **별이엄마
    '08.9.6 12:46 AM

    저도 좋은 이웃을 가지고 있어요.벌써 21년을 친한벗으로 지내고 있지요.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는건 축복이자, 행복이예요.식탁위에 깔아놓은 시 귀절 한마디

    그 사람을 가졌는가? 지은이 함석헌

    만리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 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도
    '너 뿐이야' 하고 믿어주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 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두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너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는 '아니오' 하고
    가만히 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9. 존심
    '08.9.6 12:56 AM

    한통로에서 사람이 바뀌어도 계속 친하게 사는 방법
    이사가는 사람은 말로만 섭섭하다고 하면서 보내고
    이사오는 사람은 몸으로 이삿짐을 도와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 으니
    '08.9.6 12:20 PM

    **별이엄마님^^
    저도 좋아하는 시에요.
    좋은 시 고맙습니다^^

    존심님^^
    웬지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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