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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잔치에서 큰며느리 큰아들이 할일이 뭘까요?

| 조회수 : 1,891 | 추천수 : 13
작성일 : 2004-05-27 10:19:43
내일 모레가 시아버님 칠순잔치 하는 날입니다.
이제까지 장소 계약하고 한복 맞춰드리고 답례품 준비하고 등등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막상 잔칫날이 다가오니 걱정이 태산이네요. 저희가 큰아들 큰며느리인데 당일날은 무엇을 해야하는 건지 당황스럽습니다. 어른들께서 좀 흥겹게 노셔야(?) 한다고 노래부르는 사람도 불렀는데 자식들 어버이노래 시키는것까지는 아는데 이후에 같이 춤도 춰 드려야 하는지..참고로 형제가 삼남매인데도 저희남편이나 시누이 남편 저, 시동생까지 모두 가무에는 도통 취미,흥미 없는 사람들이라 다같이 노래방도 한번 한가본 인간들입니다. 그래서 다들 모이면 걱정이 태산입니다. 시키면 어떻게 흥을 돋궈드려야 하는지... -.-;
그래도 시키면 해야겠지만서도...

암튼 대강은 칠순잔치가 어떻게 흘러가리라는 것은 알고 있는데 혹 구체적으로 잔치를 해보신분이 계신다면 큰아들 큰며느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복입고 뻘쭘히 있게 되지나 않을런지...

푸른양

푸른양 (greenlamb)

결혼 4년차인 주부입니다. 맞벌이 하다가 살림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이가 꽤 많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로 서툴지요. 일밥과 82쿡이 많은 도움이 ..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질그릇
    '04.5.27 11:11 AM

    시아버지 취향이 어떠신지요.
    얼마전 저희 친정아버지 칠순이셨는데 잔치고 뭐고 칼같이 생략하라고 엄명을 내리셨어요.
    그래도 그럴 수 없다고 자식들 말도 들으시라고 해서 조금 수긍을 하시는 듯했는데
    고만 그무렵 아버지가 한 건수 잡으셨죠. 바로 대통령 탄핵이라는. ^^
    "나라가 이렇게 어지러운데 칠순한다고 하는 것도 그렇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고 하지 않냐"
    제 남동생이 공무원이거든요.
    저희들은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어요.
    저희집에서 식사하고 (남동생이 지방에 사는 관계로..) 형제들이 용돈 모아 드렸습니다. 용돈 드릴 때도 은근히 압력을 넣어서 ('많지도 않은 거 안 받으시면 섭하다'는 식으로.) 드렸어요.
    지금 생각하면 용돈이라도 넉넉히 드릴 걸 후회가 됩니다.
    모르겠어요.. 저희 아버지는 워낙 한고집(죄송~ 자식들 부담 안 줄려고 그러시는 거죠)하시니까 그렇지만
    환갑도 아닌 칠순인데 이왕 해드릴 거면
    어르신 기분 흡족하게 성의껏 해드리세요.
    분위기따라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 될 것 같은데요.
    갑자기 튀어나가서 춤을 추는 것도 우스꽝스럽잖아요.
    노래부르는 사람을 불렀다니 그분들이 잘 리드할 것 같아요.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되겠어요.
    며느리가 방긋방긋 웃고 있으면 분위기가 더 좋겠지요.

  • 2. 소금별
    '04.5.27 11:18 AM

    노래불러주는 사람들 불렀으면, 그 사람들이 여흥은 충분히 돋궈주든데요..
    그래도 아들 며느리들 노래부르라고는 하죠,...
    고것도... 돈내고.. ㅋㅋ

    저희는 막내구요.. 가무에 그리 능통한 사람들은 아닙니다만, 노랠 부르라하니... 분위기상 빠르고 신나는 노래 불러야하니.. 빠르고 흥겨운 노래 선택하게되고...
    빠른노래 부르고.. 또 곁에서 흥돋궈주는 사람있으니... 반자동으로다가.. 가벼운 어깨춤이 나더라구요..
    첨부터 각오를 하고 갔죠... 막내고, 저희 부부가 우리집 분위기 메이커이그등요..
    그래서 반자동으로 놀다가 왔습니다..

    그리 걱정이시고.. 가무에 전혀 취미가 없으시다면... 부지런히 심부름을 하셔야하지 않을런지..
    뻘쭘히 있는건...정말 어색합니다...
    어른들 챙기시고.. 장내를 정리하시고.. 그런 식으로 시간을 삐대셔야겠네요..
    너무 걱정마세요..
    걱정하는것 처럼 어렵지 않습니다.. 고저 편하게... 편하게.. 노시다 오면.. 됩니다..

  • 3. 밍키
    '04.5.27 12:33 PM

    저흰 노래하는 사람을 부르진 않았고, 와인 건배를 했었습니다. 맛있는 와인이였다고 사람들한테 칭찬 많이 받았는데.. 그냥 마주앙 스페셜 정도였던걸루 기억해요. 그냥 분위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
    사진 출장 부탁해서 단체 사진 가족사진 부부사진 그렇게 찍어드렸구요. 덕담(아들래미가 오래사시라고.. 오신분들 감사하다고.. ) 한마디 하고 답얘기(시아버지가 고맙다고 ) 하셨구요. 그후엔 오실분들 중에 소질있으신분들(저희 같은 경우 바이올린 하는 손녀랑, 성악하신 친척분딸)이 노래하는 걸루.. 맺었습니다. 답례품.떡 넣어드릴 쇼핑백은 바른손가서 손님수대로 샀더랬습니다.
    저 그날 한복입고 머리올리고 어머니도 같이 미장원가서 그렇게 해드렸습니다.
    잘 치루시고요.. 저희 같은 경우엔.. 부주로 받은 돈으로 거의 커버가 되었더랍니다.

  • 4. 푸른양
    '04.5.27 7:37 PM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그저 바쁜척 미소지으며 인사드리고 음식 챙겨드리고 하면서 노래부르는 건 피해볼까 생각합니다. 저와 저희 남편은 그 노래부를 일만 생각하면 둘다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식은땀을 흘립니다. ㅋㅋㅋ 그런데 밍키님 마음이 편하셨겠네요. 부주받은 돈으로 커버가 되셨다니...저희는 부주 안받으신다고 하네요. 흐흐흐....

    저희 시아버님 처음에는 잔치 안하신다고 하셨다가->그럼 식사만 하는 걸로 하셨다가->친척만 부르자고 하셨다가->밴드부르고 하는거 안하신다고 하셨다가->지금은? 제일 비싼 음식에 제일 많은 기본 인원에 밴드 모두 불러서 잔치하시네요. ㅎㅎㅎ

    건강하신것만 해도 복이라 생각하고 좋은 마음으로만 잔치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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