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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드디어 먹어 본 나가사끼 짬뽕.

조회수 : 4,604
작성일 : 2011-10-15 21:47:38
뭐 엄청 뒷북인 줄은 압니다만
즐겨 가는 하나로 마트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못 먹어 보다가
며칠 전 다른 것 사러 들렀던 동네 편의점에서 우연히 사 이제야 먹어 본 것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고민이 좀 되더군요.
다섯 개 사면 하나 더 준다고 하시길래
혹시 맛없으면 어떡하나 망설일 수밖에 없었죠.
마침 옆에는 꼬꼬면도 있었기 때문에
그냥 일단 하나씩 먹어보고 괜찮으면 나중에 더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덤이 끼어 있는 상품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장보는 사람의 본능!
눈물을 머금고 꼬꼬면을 포기한 후 나가사끼 짬뽕 여섯 개를 담아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처음 끓여 먹을 기회를 잡을 수 있었죠.

다른 라면에 비해서는 끓이는 시간이 조금 길더군요. 5분.
딱 지킨 건 아니고 대충 좀 여유를 두고 끓였습니다.
국물이 뽀얀 것이 때깔은 꽤 좋아 보이는데
저런 국물에서 어떻게 매운 맛이 나올까 다소 의아스럽기도 했습니다.

뜨거움을 참으며 첫 젓가락질을 하는 순간
면발이 매우 매끄럽게 목을 넘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끼우동처럼 미끄러운 것은 아니고
찰지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에 가까왔습니다.
특히 일부 라면에서 나는 밀가루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만족스럽더군요.

다소 라면이 식기를 기다렸다 국물을 떠 먹기 시작했습니다.
조잡한 혀로 세밀한 맛을 분류해낼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맛의 조화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사실 오리지널 삼양라면은 조미료 맛이 다소 강하고
장수면은 조금 탄 것 같은 맛이 있어 스프를 나중에 집어 넣곤 하는데
그냥 그대로 잡미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맛이라고 할까요?
특히 술마신 후 해장용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처음 몇 숫갈까지는 모르겠더니
먹으면 먹을수록 매운 맛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라면 먹으면서 김치먹을 생각을 못했던 것은 이번이 처음!
그냥 먹어도 매운데 청양고추 더 넣어 드신다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장보는 사람의 본능에 이끌려 예정에 없이 많이 샀던 나가사끼 짬뽕.
일단 먹어보니 남은 갯수가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꼬꼬면을 맛 볼 기회가 그만큼 늦춰지게 되었다는 점.
어쨌든 술드신 다음날 점심으로 나가사끼 짬뽕을 추천드립니다.
IP : 59.6.xxx.20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츄파춥스
    '11.10.15 9:50 PM (118.36.xxx.178)

    라면을 먹을 땐
    김치보다 단무지가 저는 더 맛나더라구요.^^
    얇게 썬 단무지.
    특히 매운 라면은 단무지랑 먹으면 더 맛있구요.

    국물 땡기는 밤입니다.

  • '11.10.15 9:51 PM (59.6.xxx.20)

    아, 단무지....
    그런데 김치와 달리 단무지는 가정 상비 음식이 아니어서....ㅠ.ㅠ

  • 츄파춥스
    '11.10.15 9:52 PM (118.36.xxx.178)

    라면 자주 먹는 편이라 (아..내 뱃살...ㅠ.ㅠ 지못미)
    작은 통에 단무지를 담아서 냉장보관해요.
    나중에 한 번 드셔보세요.
    은근 어울림.
    분식집에서 라면 먹는 느낌도 나구요.

  • '11.10.15 9:56 PM (59.6.xxx.20)

    라면을 그리 자주 먹는 편은 아니다 보니 냉장보관까지는 힘들 것 같고
    김밥 쌀 때 조금 남겨 꼭 먹어 보아야겠어요.
    분식집에서야 당연히 단무지죠!^.^

  • 플럼스카페
    '11.10.15 10:17 PM (122.32.xxx.11)

    츄파춥스님// 아..맛을 아시네요^^
    저도 같은 이유로 매운 라면은 백김치라는...

  • 츄파춥스
    '11.10.15 10:36 PM (118.36.xxx.178)

    아...플럼스카페님.^^
    백김치도 맛나나요?
    함 시도해 보겠슴다..ㅎㅎ

  • 2. 우와
    '11.10.15 9:50 PM (128.103.xxx.180)

    먹고 싶어요. 근데 여기서는 안 팔아서...흑흑
    부럽습니다.

  • '11.10.15 9:52 PM (59.6.xxx.20)

    저도 매일 장보는 데서는 못사다가
    전혀 예상도 못했던 편의점에서 우연히 발견했답니다...

  • 3. 음식비평가
    '11.10.15 9:50 PM (183.100.xxx.68)

    표현을 굉장히 잘하시는 것 같아요 ^^
    제 느낌이랑 비슷한데 제가 막 어버버... 음... 맵고... 맛있숴... 라는 평과는 완전 다른~
    저도 요즘 아주 맛나게 먹고있어요.

  • '11.10.15 9:53 PM (59.6.xxx.20)

    표현력이 딸려서 면발과 국물 맛을 그냥 얼버무리고 말았답니다.
    다른 라면과는 차이가 있어서 좀 더 정확한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ㅠ.ㅠ

  • 4. ...
    '11.10.15 10:05 PM (112.159.xxx.47)

    전 사발면으로 먹었는데요
    사발면도 맛났어여

    전 사발면에 청량고추 4개 썰어 넣고.. 울면서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 '11.10.15 10:07 PM (59.6.xxx.20)

    본문에도 썼지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그냥 먹어도 매운 맛인데 청양고추를 4개나 넣어 드셨다니!...
    드시고 나서 속은 괜찮으셨는지 살짝 걱정이...

  • 5. 저 오늘..
    '11.10.15 10:06 PM (114.205.xxx.179)

    청양고추 넣고 끓여먹었어요. 으.. 후회 만땅. 어디서 청양고추 넣어 먹으면 맛있다는 말 듣고 청양고추 넣어 먹었는데 너무 매웠어요ㅠㅠ 맛은 있더라구요. 국물 반이나 마셨는데 먹고 나서는 속이 안 좋더라구요. 암튼 맛은 있었음! ㅋㅋ

  • '11.10.15 10:11 PM (59.6.xxx.20)

    고생하셨습니다.^.^
    저는 저얼때 청양고추 시도하지 말아야겠네요.
    그런데 그냥도 맛있는데 청양고추 넣으면 어떤 맛일까 조금 궁금하기는 하네요...^.^

  • 6. 아침
    '11.10.15 10:16 PM (59.19.xxx.113)

    82는 나가사끼 찬양하는곳인가봐요

  • '11.10.15 10:19 PM (59.6.xxx.20)

    뭐 많은 분들이 논의하시는 품목에 대해서는
    한 번 써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 정상 아닐까요?
    자연스럽게 자신이 사용하며 느낀 후기를 올려 보고도 싶어질 것이고요.
    그러다가 그 품목을 칭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겠죠.

  • 7. 간편
    '11.10.15 10:17 PM (121.88.xxx.84) - 삭제된댓글

    나가사키짬뽕은 찬물에 면,스프 다 넣고 끓여도 된다고 해서
    한번 해보니 완전 성공. 정말 편해요.

  • '11.10.15 10:25 PM (59.6.xxx.20)

    조리법에는 끓는 물에 5분이라고 나와 있던데
    처음부터 넣으면 불 끌 때를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그냥 끓기 시작한 후 5분인가요?

  • 8. 아아
    '11.10.15 10:30 PM (38.126.xxx.74)

    나가싸끼 그분은 언제쯤 물건너 오시려나,,
    먹고잡다,,ㅜㅜㅜ

  • 9. 아,,
    '11.10.15 10:40 PM (38.126.xxx.74)

    다른 라면들도 찬물에 면,스프,다함께 넣고 물이 끊으면 한번 휘리릭 젓고 바로 불끄면 쫄깃한 면발이 됩니다. 퍼질것 같죠,절대 안퍼지고 쫄깃 쫄깃

  • '11.10.15 10:44 PM (59.6.xxx.20)

    아, 처음 들어보는 방법이네요.
    저는 퍼지기 보다 면이 안 익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아닌가 보죠?
    어쨌든 다음 번에는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네요....

  • 10. 걱정뚝
    '11.10.15 10:53 PM (38.126.xxx.74)

    꼭 해보세요^^

  • 11. 한 번 먹어보는 정도
    '11.10.16 2:31 AM (110.47.xxx.103)

    하도 나가사끼 나가사끼 해서 저도 마트에서 품절 풀리자마자 입고된 걸 보고 야호~하고 냉큼 샀답니다.
    여섯 개 먹으면서 아... 너무 많다 했어요. 그냥 맛보고 싶은 기분 때문에 못 살 때 그렇게 아쉬웠었나 봐요.

    청양고추 넣어서도 끓여 먹어 보고, 콩나물/숙주나물 넣어서도 끓여보고,
    쪽파 잔뜩 넣어서 끓여도 보고, 달걀 풀어서도 끓여 ㅂ고.... 신김치 넣고도 끓여 보고,
    그냥도 끓여보고......... 제가 먹어 본 걸로는 신김치(묵은지) 넣고 푹 끓이는 게 그 중 나았던 것 같아요.

  • 12. phua
    '11.10.16 12:45 PM (1.241.xxx.82)

    ㅎㅎㅎ
    저도 어제 한 번 시식해 보구( 냄비는 갸~~분 얼굴이 나와 있는 신문에 올려 놓고..ㅎ)
    오른 점심에도 먹었답니다.( 역시 냄비의 위치는 어제와 같이..)
    아~~놔~~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겁니까 !!!

  • 13. 해장에는
    '11.10.20 1:00 AM (218.155.xxx.223)

    꼬꼬면이 더 낫더군요 , 저는 ...
    근데 꼬꼬면과 나가사끼를 자꾸 비교하는 글이 올라오는게 이해가 안됨
    꼬꼬면은 닭육수맛 ,나가사끼는 해물맛 .... 취향에 따라 먹으면 될것을 왜 자꾸 비교하는지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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