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내 삶이 내 것 같지 않았어요.
내가 선택해도 엄마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버려지곤 했지요.
그렇게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한다는 게 너무 어려워졌어요.
남들이 더워보인다면 내가 썰렁해도 반팔 입었고
남들이 추워보인다면 내가 더워도 긴팔을 입었죠.
늘 나의 귀는 타인이 나에 대해 뭐라고 하나? 하는 얘기에만 열려 있었어요.
그러니 내가 살아도 내 삶은 내 것같지 않았어요.
그러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내 물건을 살때 비싸더라도 내 마음에 드는 걸 골라보기도 하고
내키지 않을땐 만사 제쳐놓고 낮잠도 자고 그래 봤어요.
내가 하고싶은 게 뭔가 곰곰히 생각도 해보고
배울수 있는 여건이 되면 배워보기도 하고 직접 해보기도 하면서 내 생활을 시작했어요.
늘 남의 눈치만 보고 남들이 뭐라 그럴까? 전전긍긍하던 생활에서 타인이 사라지고
내 생각,내 판단,내 결정,내 느낌,내 마음...
이런 것들이 점점 많아졌어요.
내 삶이 내 것 같아졌어요.
남들이 나에 대해서 뭐라 그런건 말건 신경 쓰지 않게 되었어요.
남들을 무시한다거나 함부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옷 하나 고를때도 이 옷을 입으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양말을 신으면 남들이 흉보지 않을까?
하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내 판단과 내 생각이 우선이 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요.
내 마음속에 티끌만하던 자아가 그래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다가 쑥쑥 자라나 봅니다.
앞으로 더 건강하고 튼튼한 자아로 쑥쑥 자라났으면 하는 바램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