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자다 쥐났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남편

속상해서 조회수 : 2,030
작성일 : 2011-10-15 10:26:54

30주 접어든 임산부인데 요 며칠 부쩍 자다가 쥐가 나네요.

처음 그랬을 때 넘 아파서 악 소리 질렀더니 그땐 제깍 일어나서 다리 꺽어주더니

그 이후로 두 번은 괜찮냐고 묻지도 않네요.

에휴....

제가 너무 아파서 쥐난 순간 신음소리 내면서 뒤척여서 모를 수가 없거든요.

아니...모르는 게 아니라 분명히 짜증내면서 깼어요....

자기 잠 설치게 했다고 대꾸도 하기 싫은건지 깨있으면서도 주물러주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안하네요.

저 혼자 스트레칭하고 다리 절뚝거리면서 화장실 다녀올 때도

깨있는 눈치더만....

짜증나서 아침에 원래 항상 일어나 챙겨주는데 그냥 자는 척 내동 있다가 신랑 나갈 때 되서

거실에 나갔더니 눈 동그랗게 뜨면서

'어제 잠 설쳤어?'

이러는 겁니다....

짜증나고 어이없어 대꾸도 안했더니

'왜 그래,,,'

어처구니없다면서 계속 제 반응 기다리다 제가 아무 대꾸도 안하니 그냥 나가버리네요.

사실 엊그제도 자다가 쥐 나서 소리질렀는데 신랑 분명히 순간 깼는데 그냥 무시하고 자버렸거든요...

저 혼자 다리 풀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서운하긴 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아침에 도시락까지

챙겨주고 마중했는데 어젯밤에도 그러니 너무 화가 났어요.

자기 딴에는 며칠 전에도 쌩깠는데 별 말 없더니 오늘은 왜 저럴까?

이러고 있겠죠.

자기 전에 맛사지하면 쥐 나는 것 좀 괜찮다 해서 다리 좀 주물러달라고 하면 어찌나 마지못해 하는지....

임산부 요가 다니는데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다니는 클라스도 있더라구요.

혼자 스트레칭 하는 거 한계가 있어 지나가는 말로 같이 들었음 좋겠다 하니까 완전 단칼에 자르더라구요.

뭐 주말엔 쉬고 싶겠지 싶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집에서 스트레칭할 때 좀 땡겨달라고 하면

그것도 귀찮아서 안해준다고 하고....

설거지도 하기 싫어서 외식하자는 남자에요...

도시락 정도는 자기가 알아서 닦아놓음 좋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질하는데 걸레 밀 때 가끔 배가 뭉쳐서 얘기하면

자기는 청소 넘 귀찮다고... 빈말이라도 자기가 한 번 하겠단 소리 안하죠.

솔직히 저도 신랑이 청소하는 거 맘에 안들어서 한다고 해도 대환영도 아니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임신 8개월 되서

청소할 때 좀 힘들었다 소리 하면 적어도 담엔 내가 할게...

이런 소리좀 하면 어디가 덧나나요?

정말 웃긴 게 매번 자기 챙겨달라 소리는 그렇게 잘해요.

남편 아침 챙겨주고 가끔 도시락 싸주고 내보내면서 저도 요기거리 부엌에서 준비하면 저는 뭐 먹나 유심히

봐요...남편 입맛이랑 저랑 달라서 저는 다른 거 먹을 때도 있는데 제가 딴 거 먹는다 싶음

왜 자기는 그거 안 주고 저는 딴 거 먹냐네요... 자기는 아침에 밥 먹는 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제가 혹시 더 맛난 거

꼼쳐놓고 혼자 먹는 거 아닌지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이없어요.

남편이 무슨 맨날 새벽같이 나가고 야근 일삼는 직업도 아니고

정신적 스트레스야 당연히 있겠지만 남들 이미 회사에 나가 있을 시간에 일어나 나가 일주일 내내 칼퇴근 하는

직장입니다.

임신 전엔 저도 일했었는데 입덧 넘 심해서 출산 때까지 쉴 예정이구요.

자기 혼자 나가서 돈 번다고 저 유세인지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지금 조리원 예약 2군데 해놓고 저울질인데 신랑 하는 꼬라지 너무 맘에 안들어서 그냥 더 비싼 데로 가야겠어요.

처음 갔던 데가 넘 비싼 것 같아 고민하다 저렴한 데 알아보고 또 예약해놨는데

내 몸 내가 알아서 챙겨야지 돈 얼마 아낀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써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IP : 119.149.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afi
    '11.10.15 10:30 AM (220.79.xxx.69)

    에공...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힘내세요!! --::: 말 주변이 없는게 속상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74 fta 반대 의사 표명은 어디에 전화하는게 가장 효과적인가요? 4 dd 2011/11/03 1,068
32373 82때문에 숨을 쉬는 거 같아요. 15 항상 2011/11/03 1,827
32372 펌)미국 병원에서 4시간 있었던 비용. 6 ㅎㅎ 2011/11/03 1,871
32371 혹시 카라 그릇 아세요? 얼마정도 할인해서 살 수 있는지.. 1 삐여사 2011/11/03 1,412
32370 이거 안 고쳐주면 제가 야박한 집주인일까요? 25 첫전세 2011/11/03 3,576
32369 집회 지금 하고 있는건가요? 7시부터 한다는 촛불문화제는 여의도.. 4 애엄마 2011/11/03 1,217
32368 4시 14분 국회에서 한날당 상정 실패 했다는 소식에 시민들 환.. 38 참맛 2011/11/03 2,675
32367 명진 스님 “한나라당이 MB 탄핵하는 사태 올지도” 20 ^^별 2011/11/03 2,931
32366 식코라는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 있나요? 6 ㅇㅇㅇ 2011/11/03 1,377
32365 정치권 한미 FTA 비준, '강행 명분' vs '잃을게 없다' 2 막아야 산다.. 2011/11/03 1,111
32364 남대문시장가서 소매치기 당하고 왔네요 10 내돈돌려줘~.. 2011/11/03 4,092
32363 아이폰 전화 왔을때요. 6 .. 2011/11/03 1,615
32362 기사보니 직권상정 통과 시키겠네요 6 밝은태양 2011/11/03 1,787
32361 경고: 의료민영화가 되면 정말 비참해질겁니다. 25 의료민영화 2011/11/03 1,876
32360 떡이 이상해요. 방앗간 하시는 분 ..떡좀 아시는 분 6 콧등에 폭탄.. 2011/11/03 1,963
32359 물대포 쏘는 동영상 + 현장 사진들입니다. 6 참맛 2011/11/03 2,021
32358 한날당은 왜 전국민들이 FTA를 원한다고 하는거죠 9 이해불가 2011/11/03 1,415
32357 저 정태근한테 전화했어요 6 드디어 2011/11/03 1,433
32356 이 노래들어보세요 ㅠㅠ 2 FTA전면폐.. 2011/11/03 1,033
32355 딴날당엔 항의 전활를,,,민주당엔 응원 전화를 했어요 4 막아야 산다.. 2011/11/03 1,072
32354 지금 물대포 사용하라고 명령 떨어졌고.. 사람들 마구잡이로 연행.. 10 ... 2011/11/03 1,844
32353 미국택배 5 궁금이 2011/11/03 3,115
32352 회원정보수정이 안되네요 밝은태양 2011/11/03 768
32351 지금 나가 계신 분들 넘 고맙지만, 3 ㅠㅠㅠ 2011/11/03 1,222
32350 20인치 접이식 자전거 2 .. 2011/11/03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