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산부 자다 쥐났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하는 남편

속상해서 조회수 : 1,675
작성일 : 2011-10-15 10:26:54

30주 접어든 임산부인데 요 며칠 부쩍 자다가 쥐가 나네요.

처음 그랬을 때 넘 아파서 악 소리 질렀더니 그땐 제깍 일어나서 다리 꺽어주더니

그 이후로 두 번은 괜찮냐고 묻지도 않네요.

에휴....

제가 너무 아파서 쥐난 순간 신음소리 내면서 뒤척여서 모를 수가 없거든요.

아니...모르는 게 아니라 분명히 짜증내면서 깼어요....

자기 잠 설치게 했다고 대꾸도 하기 싫은건지 깨있으면서도 주물러주기는 커녕 말 한마디도 안하네요.

저 혼자 스트레칭하고 다리 절뚝거리면서 화장실 다녀올 때도

깨있는 눈치더만....

짜증나서 아침에 원래 항상 일어나 챙겨주는데 그냥 자는 척 내동 있다가 신랑 나갈 때 되서

거실에 나갔더니 눈 동그랗게 뜨면서

'어제 잠 설쳤어?'

이러는 겁니다....

짜증나고 어이없어 대꾸도 안했더니

'왜 그래,,,'

어처구니없다면서 계속 제 반응 기다리다 제가 아무 대꾸도 안하니 그냥 나가버리네요.

사실 엊그제도 자다가 쥐 나서 소리질렀는데 신랑 분명히 순간 깼는데 그냥 무시하고 자버렸거든요...

저 혼자 다리 풀고 다시 잠들었다 아침에 서운하긴 했지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아침에 도시락까지

챙겨주고 마중했는데 어젯밤에도 그러니 너무 화가 났어요.

자기 딴에는 며칠 전에도 쌩깠는데 별 말 없더니 오늘은 왜 저럴까?

이러고 있겠죠.

자기 전에 맛사지하면 쥐 나는 것 좀 괜찮다 해서 다리 좀 주물러달라고 하면 어찌나 마지못해 하는지....

임산부 요가 다니는데 주말에 남편이랑 같이 다니는 클라스도 있더라구요.

혼자 스트레칭 하는 거 한계가 있어 지나가는 말로 같이 들었음 좋겠다 하니까 완전 단칼에 자르더라구요.

뭐 주말엔 쉬고 싶겠지 싶어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집에서 스트레칭할 때 좀 땡겨달라고 하면

그것도 귀찮아서 안해준다고 하고....

설거지도 하기 싫어서 외식하자는 남자에요...

도시락 정도는 자기가 알아서 닦아놓음 좋잖아요.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기 돌리고 대걸레질하는데 걸레 밀 때 가끔 배가 뭉쳐서 얘기하면

자기는 청소 넘 귀찮다고... 빈말이라도 자기가 한 번 하겠단 소리 안하죠.

솔직히 저도 신랑이 청소하는 거 맘에 안들어서 한다고 해도 대환영도 아니지만 그래도 와이프가 임신 8개월 되서

청소할 때 좀 힘들었다 소리 하면 적어도 담엔 내가 할게...

이런 소리좀 하면 어디가 덧나나요?

정말 웃긴 게 매번 자기 챙겨달라 소리는 그렇게 잘해요.

남편 아침 챙겨주고 가끔 도시락 싸주고 내보내면서 저도 요기거리 부엌에서 준비하면 저는 뭐 먹나 유심히

봐요...남편 입맛이랑 저랑 달라서 저는 다른 거 먹을 때도 있는데 제가 딴 거 먹는다 싶음

왜 자기는 그거 안 주고 저는 딴 거 먹냐네요... 자기는 아침에 밥 먹는 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제가 혹시 더 맛난 거

꼼쳐놓고 혼자 먹는 거 아닌지 의심하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이없어요.

남편이 무슨 맨날 새벽같이 나가고 야근 일삼는 직업도 아니고

정신적 스트레스야 당연히 있겠지만 남들 이미 회사에 나가 있을 시간에 일어나 나가 일주일 내내 칼퇴근 하는

직장입니다.

임신 전엔 저도 일했었는데 입덧 넘 심해서 출산 때까지 쉴 예정이구요.

자기 혼자 나가서 돈 번다고 저 유세인지 별 생각이 다 들어요.

지금 조리원 예약 2군데 해놓고 저울질인데 신랑 하는 꼬라지 너무 맘에 안들어서 그냥 더 비싼 데로 가야겠어요.

처음 갔던 데가 넘 비싼 것 같아 고민하다 저렴한 데 알아보고 또 예약해놨는데

내 몸 내가 알아서 챙겨야지 돈 얼마 아낀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 써버리고 싶은 심정이에요.

IP : 119.149.xxx.17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afi
    '11.10.15 10:30 AM (220.79.xxx.69)

    에공...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힘내세요!! --::: 말 주변이 없는게 속상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64 남경필 의원 총선에는 죽어도 나올 모양이네요 7 대선 총선 2011/11/02 2,205
31963 이제와서 유치원을 옮겨야 할 지 고민이에요.. 2 .. 2011/11/02 1,161
31962 단어학습기 3 워드스케치 2011/11/02 771
31961 혹시 미국이민, 호주이민에 관해서..궁금한점입니다. 3 반짝반짝 2011/11/02 1,923
31960 지금 촛불집회 하는거 방송에도 안나오겟죠 6 언론장악 2011/11/02 996
31959 족부쪽으로 유명한 병원 추천 부탁드립니다.(대구 달서구) 3 족부 2011/11/02 1,879
31958 유치원 꼭 다녀야 할까요? 9 유치원 2011/11/02 2,475
31957 오늘 하이킥에서 정재형과 윤유선이 듣던 곡 제목 뭐였죠? 4 듣고싶어요 2011/11/02 1,753
31956 MBC, FTA 저지가 구태정치? 12 FTA 저지.. 2011/11/02 1,300
31955 장보러 가야하는데 못가고 있어요... 1 주부 2011/11/02 892
31954 FTA담당 외통위 위원들 지역구, 연락처, 홈피 주소에요 9 좀더빡세게 2011/11/02 1,058
31953 뉴스마다 FTA 는 뒷전이고 싸움하는 여야만 부각시키네요 답답 3 언론장악 2011/11/02 798
31952 구두 작은거 늘릴수있나요? 4 바다 2011/11/02 1,657
31951 뉴스데스크 왜 이래 8 ㅇㅇㅇㅇ 2011/11/02 1,775
31950 82게시판 자체를.... 38 비타민 2011/11/02 4,743
31949 머그 비교 - 에밀앙리 vs 르크루제 4 머그 2011/11/02 3,420
31948 남경필 "내일 본회의까지 외통위 회의 안해" 3 막아내자 서.. 2011/11/02 1,218
31947 네비게이션 선택 도와주세요.. 3 문의 2011/11/02 805
31946 한미FTA 반대! -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의 폐해 사례들 sin 2011/11/02 810
31945 아무리 FTA 얘기해도 쳐듣지 않는 인간들 13 FTA반대 2011/11/02 1,533
31944 이천쌀이 좋은가요? 9 이제좀 2011/11/02 1,948
31943 박원순 시장님이 서울 시정을 잘 이끌듯 합니다. no완용 2011/11/02 738
31942 MBC에 제대로 된 프로는 '최양략의 재미있는 라디오' 뿐 3 .. 2011/11/02 1,228
31941 세탁기 섬유유연제통에 물이 고여있어요 1 ... 2011/11/02 3,837
31940 전업인데 도우미쓰시는분 많으신가요? 16 ........ 2011/11/02 3,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