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나만 사랑해줄 거라고 믿었던 사람과 헤어졌습니다.
정말 믿었는데 아주 우연한 기회에 알고 보니 다른 여자가 있었더라구요.
저와 달리 결혼 부담도 없고 그 사람을 세상 최고의 남자로 믿어주는 어린 여자.
그래서 그 사람도 행복해졌을거고, 저도 그동안의 마음의 짐,
그 사람의 삶의 짐을 함께 지기 위해 평생 일하리라 마음 먹었던,
남보다 적게 가지고 살고 자식도 포기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짐을 내려놓고
마음은 아프지만 어느 한켠 편하기도 합니다.
그러고 나니 많은 생각이 들어요. 사랑 하나 믿고 부모 친구 다 배신하고 결혼하려고 했었는데
내가 어리석었던 걸까. 아니면 그 사람과 내 사랑이 겨우 그 정도였던 거고
다른 인연을 만나면 여전히 그 무엇보다 사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될까.
화목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생활력 강한 남자를 만나게 되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요. 언제나 제가 필요할 것 같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남자만 만나왔었거든요.
상처가 있고 그래서 내게 의지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면 사랑을 못느끼는 건지
그렇다면 그 사랑이라는 게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해줄지
부모님 얘기하듯 그냥 안정적이고 편안한 사람 만나면 서로 정 들면서 살게 되는 건지.
그냥 넋두리 해봅니다. 언니들은 어떠셨나요 ^^;;